[유감천만(遺憾千萬)]
어린 시절 대부분 한번은 조종사를 꿈꾸어 보았을 겁니다. 페이스북 친구신청을 해오는 사람들을 보면 제 게시물 성향이 못 마땅하여 떠났다가는 그새 잊어버리곤 또 친구신청을 하는 분들이 있어서 좀 가려서 받다 보니 관상도 좀 보고 프로필도 보고 연결된 카페 같은 것도 보고 친구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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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저와는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준수한 사람이 친구신청을 하여 보니 '헬기 조종사'인듯하고, 전문대학 공대를 나와 항공정비 부사관도 하고, 항공 준사관과도 연관이 있는 듯하고, 관련 카페의관련카페의 운영자로 봉사도 하고, 미국 헬기 조종학교도 다녀온 듯다녀온듯 한 아주 성실하게 사는 사람인듯하여 친구로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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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린 시절 본고사 시절에는 학교에 서울대반 고대반 연대반이 따로 있었고 과외를 하느라 오후 일찍 학교에서 내보내 주었습니다. 많은 친구가 빚을 내서 과외를 하여 대학을 가는 게 당연한 시절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첫째에게 몰방한 집이라 큰형이 서울대 의대를 다니고 있었고 집안의 자랑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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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대학 졸업장이라도 있어야겠다 싶어서 장학금 받을 만한 지방대를 갔습니다. 그 이후 살아오면서 간혹 성공한 사람 중에는 저처럼 지방대 출신이거나 전문대 출신들이 정말 열심히 살아서 눈에 띄게 성공한 삶을 보여주어 마음을 흐뭇하게 만듭니다. 이 친구가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일 거라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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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래전에 한국의 대통령들이 집권했을 때 마다 매년 경제지표들이 궁금해서 한국은행 경제기획원 국제경제기구 같은 곳들의 자료를 모아 '역대 한국 대통령 경제성적 비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걸 가끔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어서 정치적 성향 때문에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을 조정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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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 독재자 옹호성향의 분들은 예의범절도 무시한 채 분노를 이곳 페이스북 그리고 연결된 블로그에 다양하게 표출하곤 합니다. 그런데 그 눈여겨보던 '헬기 조종사'인듯한 페이스북 친구가 제 블로그에 익명으로 "참 애쓴다 애써~~!!"라는 무례한 댓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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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열심히 살아온 반듯한 인생후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방 맞은 듯 머리가 멍 해지더군요. 그래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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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선생,
무례한 댓글에 대한 사과를 공개적으로 하고 자진 삭제를 10월 말 이전에 안 할 경우 법적인 조치에 들어감을 사전 공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원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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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본인은 내가 어찌 자기인 줄 알았는지 깜짝 놀란 듯 반응을 보이더군요. 그리고는 그 댓글을 삭제하고 페이스북 친구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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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X 선생님,
무례한 댓글을 공개적으로 다셨듯이
사과도 댓글로 공개적으로 해주실 걸 요구했을 텐데요.
이상원 배상"이라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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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인터넷상에서 익명으로 사람에게 함부로 무례할게 굴 수 없는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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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주 무례한 분들에 비하면 이분은 아주 점잖은 무례를 범했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던 페이스북 친구였다는 게 많이 아주 많이 유감스럽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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