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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잊어버린 야당에 회생의 길은 없다
칼럼니스트 임두만의 쾌·도·난·마
사건의내막ㅣ기사입력ㅣ2015/08/24 [14:16]
야당이 이길 수 없는 근본적 이유는 김대중 잊혀진다는 점
▲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망월동 참배 후 오열을 터뜨리는 모습.
지난 8월18일은 우리 민족이 낳은 세계사적 인물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6년째가 되는 날이다. 하지만 김대중 정신을 계승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자들의 SNS 담벼락 등 어디에도 김대중 6주기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그들은 김대중을 잊은 것일까?
문재인 대표도 이종걸 원내대표도 필요하면 광주와 호남에 와서 김대중을 말하고 정신을 말하고 계승을 말하지만 정작 그분의 6주기를 기억하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특히 지나간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의 기억을 되살리면 이 당의 김대중 전 대통령 푸대접은 욕이 나올 정도다.
6주기 추모식장인 현충원 현장에야 당연히 문재인 대표 이하 야당 지도자, 현역을 비롯해 많은 정치인들이 성황을 이뤘다. 그리고 이들은 카메라 한 번이라도 더 잡힐 요량으로 행동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언론 플레이보다 진심으로 그를 기억하고 계승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사용하는 SNS 담벼락이다. 거기에 실시간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재인 대표도 이종걸 원내대표도 새정치연합의 지도부 담벼락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포스팅은 없었다. 아마도 추모식 행사가 끝난 뒤 사진에 찍히면 그 사진쯤은 올렸을 것이다.
하지만 김대중이 누구인가? 그가 현존하는 야당 대표 등 정치인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을 정도인가? 지나가는 형식적 행사의례 대상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교통사고 납치 등으로 살해위협을 하고도 모자라 김 전 대통령에게 감옥으로 연금으로 6년의 고통스런 세월을 안겼다. #살인마 #전두환 은 내란죄를 씌워 투옥 후 사형을 선고하고 청주교도소에 위리안치를 했다.
그래도 그분은 살아남았다. 민중항쟁의 기폭제로 활동하고도 민중항쟁이 성공했으나 같은 편에 의해 ‘분열주의자’로 낙인찍혀 변방을 맴돌아야 했다. 지구촌 민주항쟁 지도자가 겪지 않았던 길도 걸었던 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주의를 위해서 헌신했던 분이라는 것을 이 지구촌은 인정한다. 정치인이자 역사가, 철학자, 인문학자, 경제학자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지식을 쌓았으며 통일한국을 위한 열정은 분단 후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이론과 실행을 겸비한 분이다.
이러한 분의 6주기에 보는 정치현실, 여당은 갈수록 자기들의 뿌리인 박정희·전두환 체제로 회귀하고 있다. 박정희·전두환도 모자라 이젠 독재자로 쫓겨나서 이국 땅에서 죽은 이승만까지 국부 운운하면서 ‘통일한국’을 주장했던 임시정부 김구 주석은 뒷전에 내치고 있다. 그런데 야당에서 김대중은 잊혀지고 있다. 야당이 이길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그러나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6주기 날 이 어록을 다시 새겼다. 동학농민군의 저항정신을 온몸에 담고 현대사로 이끌어 내어 민중과 함께 싸운 저항 운동가였던 그분의 어록에서 동학의 정신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진정으로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한’ 최초의 우리 지도자였다. 그래서 세계는 그런 그에게 노벨평화상으로 감사를 표했다.
이러한 우리의 지도자 김대중이 독재자 박정희보다, 어설펐던 노무현보다 더 저평가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현 야당의 행태 때문으로 본다. 그의 정신을 잇고 그를 따른다고 말로는 지껄이지만 전혀 다른 길을 걷는 현 야당에 실망한 국민들이 야당도 김대중도 잊어가는 것이다. 당사 벽에 사진만 걸어 놓는다고 그를 계승하는 것이 아니다. 당 대표도 원내대표도 그의 6주기 추모사 한 편 내걸지 않는 현실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애써 외면한 김대중, 그를 사진으로 추억한다. 진정한 휴머니스트 김대중 그의 눈물을 기억한다. 그의 눈물은 가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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