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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하여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선이 삐꺽 이기 시작했습니다. 터키와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한 사건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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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궐이었던 고대 터키가 중앙아시아에서 수나라와 당나라에 밀려 지금의 머나먼 동서의 관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또, 돌궐을 용병으로 불러드린 아르메니아인들은 돌궐에 오스만제국을 고스란히 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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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인류 역사에 장장 7세기의 영화를 구가한 오스만 튀르크(1299~1922) 제국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1912년 발칸전쟁(1912~1913)으로 시작된 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 이 오스만 제국은 그만 독일 연합군이 되어 패전 당사국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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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회를 노려 어부지리 잘하는 동토의 러시아는 남진정책을 취하며 오스만 주변국을 독립시켜준다는 핑계로 오스만 제국의 고혈을 쪽쪽 빨아갑니다. 그때 루마니아와 세르비아가 독립하고 오스만제국의 대부분 영토이기도 한 아르메니아 영토 대부분을 러시아가 차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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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인들은 오스만 제국의 멸망이 러시아와 붙어먹은 아르메니아인들 때문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터키인들에 의해 아르메니아인 수천 명이 죽임을 당하는 1차 대학살의 참사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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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대학살이 일어난 지 20년 후, 또다시 오스만 정부의 도움을 받은 터키 이슬람교도들은 아르메니아인 5만 명에 대한 대학살을 자행하는 2차 대학살을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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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오스만 정부는 학살된 아르메니아인 외에도 175만 명을 추가로 ‘메소포타미아’와 ‘시리아’로 추방하고 그 추방하는 과정에 또 아르메니아인 60만 명이 사막에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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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 인하여 1894년부터 1915년까지 21년간 250만 명이었던 아르메니아인은 30만 명만이 살아남게 되어 러시아의 남유럽 진출 야욕으로 인한 소용돌이 속에 무려 220만 명의 아르메니아인이 터키인들에 의해 지구 상에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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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발칸전쟁(1912~1913) 때, 알토란 같은 오스만 제국의 영토인 몬테니그로, 불가리아, 그리스가 독립한 것이 러시아를 개입시킨 아르메니아인들 때문이라고 러시아와 아르메니아는 터키의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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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터키가 남한을 도와 참전 했던 것도 우리가 돌궐의 형제국이었던 역사적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불구대천의 원수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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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해법은 시리아의 독재자 '아사드'를 제거하는 게 첫 단추라고 많은 군사 전략가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합니다. 석유가 나지 않아 이해 관심을 찾을 수 없는 시리아에 보전받기 힘든 전비를 걱정한 미국 등의 주저와 그 관계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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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면에 도사린 터키와 러시아의 원한이 자칫하면 이슬람국가(IS) 격퇴 전선을 미궁으로 몰아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저만 가지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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