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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나리오>“호남집권 100년뒤에 있지 않고 아주 가까이 있다”
문일석 ㅣ 2015/11/30
▲ 김대중 전 대통령 ©브레이크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호남이 낳은 출중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박정희-전두환으로 통칭되는 군사정부 하에서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다. 천신만고 끝에 집권, 호남정권을 탄생 시켰다. 그가 사망한 이후였다. 한 호남 정치인은 필자에게 “앞으로 100년 이내, 호남이 집권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인구 면에서 영남보다 열세인 호남이 앞으로 잡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말이었다. 일종의 '호남패배론'이다.
과연, 호남은 앞으로 100년간 집권할 수 없는 것인가? 생각해보니, 패배론의 기간치곤 너무 길다. 물론 시대 상황이나 인물 됨됨이로 볼 때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거물급 정치인이 나오긴 쉽진 않을 것이다.
▲ 29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통합신당 추진위원회’ 출범식. 박주선 의원(중앙) 등 내빈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브레이크뉴스
또한 한국의 현실정치는 영남패권이다. 영남출신이 아니면 대통령이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1961년 이후, 호남출신 김대중이 선거를 통해 첫 호남대통령으로 당선, 집권해봤다. 차기 대선의 예비후보들도 영남출신들이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기다리고 있다. 강력한 '영남패권'만 생각하면 호남집권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호남이 집권하려면 향후 10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 결론은 “아니다!" 이다. 필자는 이런 가정하에 다음의 <정치 시나리오>를 전개한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호남신당 창당이 구체화되고 있다. 호남출신 복수의 정치인이 신당을 추진하고 있어, 신당 창당은 기정사실화 됐다.
▲ 문일석 발행인 ©브레이크뉴스
여당과 야당으로부터 홀대 당한다는 호남민심에 의해 추진되는 호남신당이 의석수와 관계없이 다음 총선에서 약진, 제3당으로 진입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제3정당이 된다면? 차기 집권할 세력과 대선을 통해 연정을 시도할 수 있게 된다. 다음 대선에서 연정세력이 승리하면, 이런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호남은 차기 집권세력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여-야 중 집권에 유리한 한 세력과 연정을 하면 된다. 필자가 전개한 이 시나리오가 정치적으로 현실화 될 수 있다면. 호남집권은 아주 쉽다. 100년이란 긴 세월 뒤에 호남집권이 있는 게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는 셈이다.
어찌됐든 호남은 '김대중-노무현 10년 집권'지역이다. 집권지역이란 집권인재+집권노하우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현재 추진되는 신당은 집권경험이 있는 중추적 인물들이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호남신당은 지역 이익을 대변할 정당으로 추진되고 있다. 분열의 빌미를 주는 정당이 아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호남을 홀대한다는 데서 출발하고 있어 창당명분이 뚜렷하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호남은 다수인구 지역이었다. 그러나 산업화 과정에서 도시로 이주, 인구가 적어졌다. 이제, 호남인구는 충청인구보다 적은 지역이 됐다. 호남에서 이주해간 인구는 서울을 비롯, 전국 각 지역에 정착해서 살고있다. 그래서 서울 등 대도시에는 호남에 뿌리를 둔 이들이 포진하고 있다. 호남 신당이 성공, 차기 대선 때 활동한다면 호남 출신들의 똘똘뭉침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들이 뭉친다면 다수세력과의 연정을 통해 호남이 집권정당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논리가 필자의 호남집권 시나리오 대미(大尾)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뉴스브레이크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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