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发布日期:2014-05-26 15:14:18 责任编辑:향서뢰
글/왕숴(王爍)
음력설이 지나자마자 중국 남부의 광둥(廣東)성 둥관시가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2월 9일 CCTV(중국중앙방송)가 불법성매매 현황을 폭로한 것이 계기였다. 보도에 따르면 둥관시 및 주변 5개 진(鎭)의 다수 유흥업소에서 성매매 등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었으며 기자의 신고에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방송직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는 특별단속 실시와 관련자 색출 및 엄중처리를 지시했다.
2월 10일 광둥성 공안청(公安廳)은 3개월간의 특별단속기간을 정하고 오락장소 및 유흥업소의 매춘행위를 척결하겠다 다짐했다. 이날 오후 둥관시는 6525명의 경찰을 동원해 시전체의 사우나, 안마업소, KTV 등오락업소 등을 동시 수색, 성매매혐의자 67명을 체포했다. 보도에서 언급된 둥관시 중탕(中堂)진 공안지국장과 매춘장소가 된 호텔의 관할 파출소장에게는 정직처분이 내려졌다.
그러나 광둥성이 유례없이 대대적인 조치로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에 대해 각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환호하며 이 기회에 배후의 모든 이익사슬을 끊어야 하고 비호세력을 처벌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한꺼번에 뿌리뽑기’식의 대처가 능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둥관 성매매 만연의 심층원인을 돌아보고 도시 전체의 산업모델 전환 등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공감하는 분위기다.
매춘도시로 전락한 경제도시
중국에서 둥관만큼 평가가 엇갈리는 도시는 없을 것이다. 상주인구 1000만 명, GDP 5000여억 위안, 전국 4대 수출입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인 한편, ‘피땀의 공장’, ‘폭력도시’, ‘섹스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경제적 활력이 넘치고 기회의 땅인 동시에 이면에는 어두운 욕망들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십여 년 둥관은 ‘매춘의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다.
자료에 따르면 둥관의 호텔수는 약 1000여개. 중국 지급(地級)시 중에 가장 많은 숫자이며 이 중 5성급 호텔이 22개로 베이징과 상하이 다음이다. 이들 숙박업소와 각종 유흥업소, 화장품, 의류, 액세서리, 성인용품 유통 등등 매춘을 둘러싼 일종의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뒷골목 안마업소, 호화호텔, 사우나, 노래방 등에서의 불법성매매 종사자들이 30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둥관의 이런 현실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저우(廣州)와 선전(深圳) 사이에 위치한 둥관은 풍부한 농지와 저렴한 임차비용, 편리한 교통 등 천혜의 조건으로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이곳에 진입한 외지의 사업가들은 대륙의 정치환경에 불안감을 느끼며 가족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처자식과 떨어져 홀몸으로 지내는 홍콩, 타이완(臺灣) 출신의 사업가들을 상대로 매춘업이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90년대 다수의 타이완 전자기업들이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둥관으로 이전하면서 타이완사람들이 대거 둥관에 들어왔다. 이들은 자신들이 즐겨 참고하는 일본의 유흥업 관련노하우를 본따 둥관의 매춘업계에 ‘새로운 문화’를 들여왔다. 둥관 사우나 최초의 10여종 서비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후 둥관의 매춘업계도 변화와 통합의 과정을 거치며 점차 표준화된 서비스체계를 갖춰 갔고 이른바 ‘ISO’제도, ‘둥관식 서비스’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둥관경찰은 여러해에 걸쳐 매춘업계에 대한 조사와 처벌을 벌여왔다. 시민들의 신고정신을 고무하기 위해 2006년 9월 21일부터 10만 위안의 포상금을 내걸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기간에는 매춘여성들을 잡아들이거나 추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법행위의 근절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현지 정부의 태도가 미온적인 것이 문제다. 성매매를 상시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한 범위내로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섹스산업을 뿌리뽑을 수 없다.” 언론인 후인빈(胡印斌)의 말이다.
구체적인 통계는 없으나 업계인사들은 둥관시가 매년 섹스산업으로 벌어들이는 직접 간접 경제효과가 500억 위안(약 8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린장(林江) 중산(中山)대학 링난(嶺南)학원 재정세무계 주임 겸 둥관시 특약연구원은 “막대한 경제효과 때문에 내가 만나 본 일부 현지 관료들은 이 문제에 대해 복잡한 심경이었다. 다년간 척결을 위해 노력했어도 근절되지 않는 배경에 이런 태도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이 빠르게 발전하며 주싼자오(珠三角)의 신흥도시로 부상한 둥관(東莞)은 어느날 네온싸인이 번쩍이는 ‘향락의 천국’이 되었다. 사진/ CFP
성장모델 전환 시급
둥관은 초기에 저가의 노동력과 제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메이드 인 차이나’의 발원지이자 ‘세계 공장의 공장’으로 불렸다. ‘둥관에 차가 막히면 전세계 부품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부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10여 년은 전자제조업의 황금기였다. 글로벌 IT계의 가공제조기지로 부상했고 주력제품은 컴퓨터제품과 부품이었다. 시전체의 컴퓨터 완제품 생산률은 95% 이상, 300개 진에 IT 산업이 파고들어 있으며 둥관시 전자제조업의 70% 이상이 가공제조업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문량이 감소한데다 인건비, 토지비용 상승과 더불어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파산하거나 중서부지역으로 이전해 점점 활기를 잃었다.
이런 가운데 곳곳에 즐비한 호텔, 여관, 클럽, 안마업소 등 유흥업소가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유명평론가 탕자천(湯嘉琛)은 “섹스산업이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지갑을 열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도시를 망치고 있다. 하루빨리 ‘매춘도시’의 오명을 벗지 않으면 투자자와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다. 둥관의 급선무는 뼈와 살을 깎는 각오로 섹스산업의 뿌리를 뽑고 산업모델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둥관시도 노력하고 있다. 1월 초 둥관시의 <정부업무보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중대산업프로젝트 건설에 박차를 가했으며 향후 두 번에 걸쳐 44개 주요산업 프로젝트에 588억 위안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의 민영 전자통신설비 기업인 화웨이(華爲) 단말기 본부는 현재 프로젝트 신청을 준비중이며 자동차부품 등 설비산업을 골자로 하는 웨하이(粵海) 프로젝트는 이미 허가를 따냈다. 대중교통시설 확충, 중대형 IT플랫폼 및 투자플랫폼 구축면에서도 큰 진전을 거두었다.
둥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둥관시의 동기대비 GDP증가율은 9.8%로 성 전체 증가율보다 1.3%, 전국 평균치보다는 2.1% 높게 나타났다. <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이후 최고의 증가율이다. 작년 상반기의 경제규모 통계에서도 둥관시는 광둥성 21개 시 가운데 광저우와 선전, 포산(佛山)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신궈성(辛國勝) 선전시 전자집적회로판(PCB)업계협회 회장은 “각종 비용상승으로 가공형 제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으나 기업 자체적으로 전환의 길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쑹산후(松山湖)과학기술산업단지 또한 많은 전자제조기업을 유치했고 우리 협회의 많은 다운스트림 고객사들도 모두 이곳에 입주했다”고 설명했다. “혁신을 통해 발전을 추진할 것이다. 둥관의 발전가능성은 크다. 난관과 고비를 넘기고 재도약의 전환점을 포착한다면 자신감도 더욱 커질 것이다.” 올해 광둥성 양회(兩會) 기간 쉬젠화(徐建華) 둥관 서기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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