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4_외국이야기

인도 사람들은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11.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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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0F804m8jno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소고기 식용문제

 

지난달 인도 쪽 히말라야를 등반하기 전 시차를 극복할 겸 3일간 골든 트라이앵글(뉴-올드 델리-아그라-제이퍼)을 여행하며 버퍼 타임을 가졌습니다. 인도의 너저분한 길거리에는 구걸하는 불가촉천민(파리아, 달라트)들과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소를 많이 보았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 오물이 잔뜩 묻은 카드보드를 뜯고 있는 소들을 보자니, 소를 성스럽게 취급한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인도를 그럴듯하게 보이려는 인도 상류계층의 선무활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는 힌두교의 3대 신중에 하나인 시바 신이 타고 다녔다 하여 인도에서는 신성의 상징으로 여긴다지요. 그래서 인도 대부분 주에서 소도살은 불법이고 일부 주에서는 소고기를 소지만 하여도 처벌을 받는답니다. 하지만 버펄로와 물소는 소로 간주하지 않는다는군요. 때문에 카스트의 하위계급인 수드라와 파리아를 중심으로 식용해 왔고 버펄로 고기와 물소고기는 수출도 하여 왔더군요.
 
인도는 매년 버펄로 고기와 물소고기로 위장한 소고기 유통이 문제가 되고 있답니다. 최근의 한 연구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소고기를 먹는 인구가 14%나 늘었다네요. 실제 UN 식량농업기구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전 세계 우유 생산량의 15%인 1억 6백만 톤의 우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입니다. 또, 미국 농무성(USDA)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총 208만2000톤의 쇠고기를 수출한 세계 최대의 소고기 수출국이기도 하구요.
 
주인이 없는 줄 알았던 길거리를 배회하는 소가 실제로는 아주 중요한 재산이랍니다. 주인들은 우유를 생산하고 소똥을 말려 연료로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수드라와 파리아들은 다른 고기 가격의 1/3 이하인 물소고기를 많이 사 먹지만 힌두법상 물소고기라 칭하지 소고기인지 물소고기인지는 다들 관심이 없더군요. 수많은 수드라와 파리아들을 힌두교도에서 불교도로 개종시킨 파리아출신 인도의 초대법무장관 암베르카르 덕분에 소고기 먹는것에 대한 제약이 없어졌다고 말하더군요.
 
그렇습니다. 인도인은 소고기를 식용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와 카스트 인구분포를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카스트제도는 브라만교가 중심이 된 힌두교가 아리아 인종의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와 비 아리아 인종의 수드라와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불가촉천민 파리아로 이루어집니다.
 
이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전인 1940년에 공식적으로 법으로는 금지되었습니다. 또 실제로 이 카스트제도 폐지로 대도시 등에서는 카스트제도가 많이 사라졌지만, 노년층이나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아직도 그 잔재가 있어서, 국제사면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이 카스트제도로 2억 5천 명 정도가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는 하위계층에 대한 사회보장을 한다는 명목으로, 1931년에 이어 2010년에 카스트 별 인구조사를 했습니다. 아리아 인종인 브라만(4%), 크샤트리아(7%), 바이샤(14%) 등 상위 3 카스트는 인도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비 아리아 인종인 수드라(59%)와 불가촉천민 파리아(16%)는 75%입니다. 결국, 힌두교 영향권의 상위 3계급 25%와 힌두교를 믿는 하위계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75%에 가까운 인도인이 소고기 식용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셈이더군요.
 
"나는 내가 원치 않게도 힌두교도로 태어났지만, 죽을 때는 힌두교도로 죽지 않겠다"며 1956년 10월 14일 2일 만에 50만을 불교로 개종시켰던 인도 하층민의 바바사헤브(아버지 같은 스승) 불가촉천민 파리아 출신 빔라오 람지 암베르카르(Bhimrao Ramji Ambedkar, 1891~1956) 박사의 암베르카르 운동 덕분에 대학입학 할당량도 보장받고 불가촉천민 출신 코체릴 라만 나라야난(Kocheril Raman Narayanan, 1920~2005) 대통령을 비롯하여 하원의장, 대학 총장, 정당대표를 배출했습니다.
 
우리가 인도는 소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인식은 자칫 인도 인구의 75%에 달하는 비 아리아 인종의 수드라와 파리아를 고려하지 않는 인식일 수 있습니다. 인도인의 소고기 식용 문제는 어쩌면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붕괴하고 암베르카르 운동을 통한 인도의 진정한 평등사회로 가는 열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우유 생산국은 인도입니다. 인도는 전 세계 우유 생산량의 15%인 1억 6백만 톤의 우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소는 인도인에게 있어 귀중한 재산입니다. 인도의 어린아이들이 부모를 도와 소먹이를 돕고 있습니다.

 

인도의 주택가를 맴도는 소도 주인이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누구네 소인지 다 알고 있습니다.

 

교통을 방해하며 인도의 도로변을 배회하는 소도 주인이 있습니다.

 

하야코 등에 혹이 있는 소가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소입니다. 가장 당당하게 길거리를 배회하며 쓰레기통을 뒤집니다.

 

인도의 도로변을 배회하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소도 주인이 있습니다.

 

소모는 목동이 뉴델리 변두리에서 물소떼를 강가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물소는 소가 아니라서 식용하고 수출도 할 수 있습니다.

 

소똥을 말려서 연료로 판매하는 상점을 호텔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았습니다.

 

인도 인구의 75%에 달하는 비 아리아 인종의 수드라와 파리아(불가촉천민)중에 16%에 달하는 파리아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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