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요섭이 된 이문열을 조동팔이 된 우리가 그만 살해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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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입니다. 세계의 문학 여름호에는 오늘의 작가상에 빛나는 이문열이라는 작가의 중편소설 [사람의 아들]이 나의 감성을 건드렸습니다. 민요섭의 삶과 죽음이 참으로 아쉽기만 했습니다. 81년에는 [젊은 날의 초상]이 나에게 벅차게 다가왔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이야기했던 전주에서의 정원석 군과 박재훈 군 그리고 한상국 군 또 박영준 군 4명의 영생고 2학년 학생들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바로 이 이문열의 [사람의 아들]이 떠오르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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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섭이 발견한 완전한 신은 선의 신 야훼와 지혜의 신의 조화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온전한 신을 발견한 민요섭은 그 신으로 인하여 기쁨이 넘쳐나지 않습니다. 인간의 관념과 이상 속에서 창조된 신은 더는 신이 아니고 허구(虛構)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요섭을 살해한 조동팔의 입을 빌려서 이문열은 말합니다. “우리 인간은 신 안에 남아 있었어야 했다. 불합리하더라도 구원(救援)과 용서(容恕)는 끝까지 하늘에 맡겨두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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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하여 이문열을 잊은 지 어언 30년, [사람의 아들]과 [젊은 날의 초상]으로 다가왔던 그 이문열은 민요섭이 되어 조동팔이 된 우리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위대한 작품을 썼던 작가와는 180도 다른 삶을 살며 오물 같은 말들을 토해내는지 이해하기가 힘들기까지 합니다. 아마도 월북한 아버지와 가난에 찌들었던 삶, 고시합격으로 짠하고 인생역전을 해보려 했던 야욕달성에 실패로 인한 인성파괴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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