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중앙일보 중앙신서 포켓판 북극탐험이란 책이 북극에 대한 환상을 가지게 만든 책입니다. 전공책을 뒤적이다 손에 잡힌 이 문고판 책이 잠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만듭니다. 1978년 중앙일보 동양방송 팀은 북극점을 정복하고자 험난한 북극탐험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북극점 도달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과정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홍성호 기자가 책으로 남긴겁니다. 홍성호 기자는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지내고 퇴직을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미국 캘리포니아 엘에이 북쪽 75마일 지점 테하차피에 20만평정도의 토지를 마련하여 농장을 일굴 꿈을 꿀때 그 근처에서 농사를 짓던 바로 그 홍성호 기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연도 그런 인연이 없습니다. 그리고 세상이 정말 좁다는것도 실감을 했습니다. 제가 선생이 쓰신 '북극탐험'을 읽고 북극탐험을 하는 꿈을 꾸었다고 말이지요. 그리고 농으로 그린랜드에 후손을 남기고 오시진 않으셨는지 농도 던졌습니다.
아무튼 제가 굳이 북극점 도전은 할 필요가 진즉에 없어졌습니다. 1991년 문화방송의 이용우 기자가 북극점을 정복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이용우 기자가 바로 제 절친한 선배님입니다. 이용우 기자도 백담사에 귀향간 전두환이 취재를 갔다가 설악산 내림천에 푹 빠져서 아예 그곳에 주저 앉아 내림천 신선이 되었습니다.
북극에 도전했던 홍성호 이용우 기자가 한분은 미국 산골에 또 한분은 한국 산골에서 신선이 된 것도 기가 막힌 인연이라 할수 밖에는 없습니다. 다행하게도 저는 북극탐험의 꿈만 꾸다 말았기에 신선놀음과는 멀어졌습니다. 아직도 테하차피의 20만평의 땅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은퇴 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1978년 북극탐험에 나섰던 중앙일보의 홍성호 기자입니다. 테하차피 제 땅을 함께 방문하여 땅의 활용가치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홍성우 기자가 자신의 단골인 테하차피의 태국음식점으로 저를 안내하였습니다. 그리고 식당 안주인과 이런저런 사담을 나누는 중입니다. 길에서 만나면 누가 알아보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극탐험에 나섰던 중앙일보 홍성우 기자인지 말입니다.
아래사진은 1991년 북극점을 정복했던 문화방송 카메라 기자 이용우 선배입니다. 2013년 이용우 선배가 신선농사를 하고 있는 내림천을 방문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내림천을 배를 타고 건너야 신선농장을 갈수 있으니 정말 신선놀음입니다. 역시 길에서 만나면 누가 알아보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북극점을 정복했던 문화방송 이용우 기자인지 말입니다.
북극점 정복한 오로라 탐험대 무사 귀환[정동영 김인기]
[북극점 정복한 오로라 탐험대 무사 귀환]
● 앵커: 지난 7일 북극점을 정복한 오로라 탐험대가 베이스캠프에 돌아왔습니다.
탐험대원들의 건강상태 그리고 북극점 도착 장면 등을 북극을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정동영 특파원!
● 특파원: 네.
북극의 전진기지입니다.
● 앵커: 바람이 몹시 부는 것 같은데 지금 우리 탐험대원들이 모두 무사히 베이스캠프로 돌아 왔죠?
● 특파원: 네.
북극 날씨는 아주 변덕이 심합니다.
대원들은 지금 얼굴과 손발의 동상을 제외하면 대체로 건강한 상태입니다.
● 앵커: 지금 역시 제일 궁금한 것은 역시 우리 MBC 기자들이 촬영한 역사적인 북극점 도착 장면인데 좀 보여주시죠.
● 특파원: 네.
태극기가 북극점을 휘날리는 장면 그리고 귀환소식을 김인기 기자가 이어서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1991년 5월 7일 새벽 1시, 한국 시각으로는 7일 오후 3시, 오로라 탐험대 최종열, 신정섭 두 대원은 피로에 지친 몸으로 피어리 이래 18번째로 북극점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북쪽은 없습니다.
지구의 북쪽 끝, 여기는 북극점입니다.
오로라 탐험대가 지난 65일간 온갖 고난을 극복한 끝에 도달한 북극점에는 그러나 여기가 지구의 꼭대기라는 아무런 표시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북극해 위에 존재하는 이 작은 점이야 말로 아직도 인간의 접근을 완강히 거부하는 마지막 남은 지구의 극지 중의 극지입니다.
이제 한국의 젊은이들이 당당히 북극점에 섰습니다.
최종열 대원은 이 얼음벌판인 북극점에 우리나라에서 가져간 고향의 흙을 뿌렸습니다.
이 흙은 한국인의 얼, 한국인의 도전과 모험정신의 승리의 상징이었습니다.
MBC 북극 특별 취재반의 김인기입니다.
● 특파원: 북극을 왜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구의 끝이 거기 있기 때문에 우리는 간다라고 탐험가들은 말합니다.
이제 한국인의 발걸음도 북극점에 새겨졌습니다.
최종열 대원!
북극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허무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다음에 든 생각은 뭐였습니까?
● 최종열 대원: 레저루트 베이스로 빨리 들어 가 가지고 목욕을 하고 양치질을 하고 푹 자고 싶었습니다.
● 특파원: 몇 일간 잠을 못 잤죠, 그때?
● 최종열 대원: 약 한 34일 동안 2시간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계속적으로...
● 특파원: 신정섭 대원!
물에 빠진 적도 있는데?
● 신정섭 대원: 네, 그렇습니다.
● 특파원: 지금 식량 담당이었죠?
주로 세끼 뭐 먹습니까?
● 신정섭 대원: 말린 쌀 3봉지하고 스테이크 하나를 아침, 저녁으로 먹고 간식으로 2시간 마다 한 번씩 먹습니다.
● 특파원: 이용우 기자!
한 2주일을 통행 취재했는데 스키도 처음 탄 거 아닙니까?
애로사항 많았죠?
● 기자: 네.
스키를 처음 탔습니다.
그 대원들은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인데 저 같은 경우는 훈련도 잘 안됐고 스키도 처음 신었습니다.
그래서 그 로프하우스 같은데 만나면은 많이 넘어지고 그리고 촬영을 하려면은 우리 대원들 앞에도 가야되고 뒤로도 가야되는데 그때 참 힘들었습니다.
● 특파원: 공정남 단장님!
걸어간 사람들은 탐험대원입니다마는 대원들을 북극점에 올려놓은 기관사는 단장이신데 마지막에 작전이 있었죠?
● 공정남 단장: 무궁화 작전은 최종열, 지금 대원의 아이디어 옅습니다마는 무궁화 작전 1호가 모든 것을 버려라 하는 겁니다.
마지막 북극점을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필요없는 아무리 값지거나 아무리 필요한 거라도 먹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버려라 하는 것이 무궁화 작전 1호...
● 특파원: 허영호 대장!
중간에 불의의 화상으로 되돌아 왔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후배들이 대신 이뤘는데 어떻습니까?
● 허영호 대장(오로라 탐험대): 전 대원들이 단합해서 북극점에 무사히 도착했기 때문에 뭐 저는 전체적인 리더로서 아주 기쁩니다.
● 특파원: 이성수 기자!
작년에 실패했을 때도 북극 취재를 왔었고 또 전에 남극도 다녀왔는데 이 대원들이 위기를 당했을 때 취재가 먼저입니까?
사람을 구하는 게 먼저입니까?
● 기자: 저는 일단 사람을 먼저 구했습니다.
물론 욕심나는 장면도 많았고 꼭 찍어야 된다고 생각도 했지마는 매번 대원들이 리드에 빠지고 위기에 빠질 때마다 카메라를 내팽개치고 먼저 사람을 구했죠.
그래서 시청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 장면도 많았지만 참 아쉽게 끝난 때가 많았습니다.
● 특파원: 89도를 넘어서 북극점을 100킬로미터쯤 남겨놨을 때 얼음 틈새가 갈라진 바닷물이 있었죠?
어떻게 건넜습니까?
건너는 장면이 지금 카메라에 잡혀있는데...
● 기자: 쪼가리 유빙을 타고선 일단 물에 떠 있는 얼음을 건너뛰어 가지고 타가지고 그 로프를 갖고선 아이스암마가 있습니다.
저희들 텐트를 치기 위해선 아이스암마를 가져가는데 아이스암마에다 묶어 가지고선 빙빙 돌려가지고선 저쪽 건너편에 있는 얼음에다가 잘 이렇게 걸어가지고선 그 얼음을 땡기면은 저쪽으로 건너갈 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해가지고선 그 얼음에다가 슬레이찌랑 사람이랑 실어서 날랐습니다.
● 특파원: 이용우 기자가 그 장면을 촬영을 했는데 이 기자가 맨 나중에 건너는 거죠?
그러니까...
● 기자: 제가 맨 나중에 건넜습니다.
촬영을 하기 위해서...
● 특파원: 위험하지 않았어요?
● 기자: 위험했습니다.
겁도 났습니다.
거기 물어보니까 한 깊이는 한 3-4천 미터 되니까 겁이 나죠.
● 특파원: 바나나 최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일 지금 먹고 싶은 게 뭡니까?
● 최종열 대원: 역시 바나나인 것 같습니다.
● 특파원: 잘 들으셨죠?
서울 나오십시오.
● 앵커: 네, 수고했습니다.
오는 16일 서울에서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보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동영 특파원, 김인기 기자)
[연도별 10대뉴스]
http://imnews.imbc.com/20dbnews/history/1991/1844640_1344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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