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마켙과 5가 모퉁이에서 발악하는 일본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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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가에 있던 사무실이 1가로 이사 오기 전까지 출근길에 일주일 두세 번 샌프란시스코 웨스트필드 쇼핑몰 마켙과 5가가 만나는 곳에는 한 일본 여인이 대각선으로 파월스트릿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일본 여인은 늘 변치 않게 미국에 저주를 퍼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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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에 핵폭탄을 투하해 무고한 많은 사람을 죽인 것과 2차대전 때 미국의 일본계를 모아 캠프에 감금한 것에 대한 독설과 울분을 10분 정도 퍼붓고는 사라졌다. 1가로 사무실이 이사 오고 난 뒤에도 그 일본 여인이 변치 않고 저주를 퍼붓고 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출근길 옆을 지나칠 때면 소름이 돋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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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작심을 하고 고함이 그치길 기다렸다가 물어보았다. 왜 그러느냐고? 하지만 여느 일본 여인처럼 수줍은 듯 눈길조차 주지 않고 뻐드렁이를 드러내고 길가는 군중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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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일본인들은 대부분 지성적이고 사리 분별이 마르고 속이 깊고 의리가 있다. 미국에서 공부했지만, 일본계 선생의 귀중한 가르침을 받기도 했고 학문적으로 본받고 싶은 스승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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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차대전의 잘잘못 부분에서는 한결같이 입들을 다문다. 죄인이 죄를 지어 처벌을 받고 감옥엘 가는 건 그 죄인이 아무리 수없이 많은 바르고 이성적이고 지성적이고 사리 분별 있는 모습을 보였어도 잘못 하나 때문인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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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을 바라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들의 국가가 인류에게 행한 잘못은 눈을 감고 넘어가려고 한다. 한술 더 떠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한다는 느낌까지 든다. 그리곤 미국의 원폭투하라든지 자신들이 당한 이야기만 하려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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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일병탄에 반대했던 내 고조부가 일제에 독살당하고 고종황제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던 내 증조부가 일본 헌병에게 참살을 당하고 어린 고아로 만주를 떠돌며 힘겹게 일본강점기를 살았던 내 조부에 대해 그 어느 일본 친구와도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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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 이야기를 회피하고 오로지 자신들이 당했던 원폭 피해라든가 미국 일본인 수용소 더 나아가 위안부는 자진해서 참여했던 위안부도 있었다든가 독도는 미국의 알래스카처럼 이미 여러 번 충분한 대가를 지급한 사들인 영토라는 이야기만 집요하게 해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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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에게 진실한 참회의 반성을 받으려면 나는 우리가 #살인마전두환 을 처형하고 우리 스스로 반듯하게 우리에게 잘못을 가한 외부 세력에게 참회의 반성을 받을 준비부터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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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우스이 여김을 받을 때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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