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地方分權型聯邦制

[부끄러움]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7. 25.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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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웃도어 서바이벌 프로그램 중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영하는 네이키드 앤 어프레이드(Naked and Afraid)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밀림이나 오지에 모르는 남자 한 사람 모르는 여자 한 사람을 나체로 풀어놓고 생존기술에 따라 14일, 21일, 40일, 60일을 연장 3~4개로 살아가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서먹하던 빨가벗은 남녀가 모기에 물려가며 생존을 위해 굼벵이를 날로 먹고 뱀과 쥐를 잡아 구워 먹어가며 아담과 이브처럼 살아 버티는 서바이벌 게임으로 서로의 나체를 바라보는 부끄러움을 뒤로하고 불화하여 실패하기도 하고 잘 화합하여 성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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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 초기에 학교 메인프레임으로 SAS라는 통계프로그램을 돌리던 중에 갑자기 내 메인프레임 컴퓨터 어카운트가 블락이되어 허겁지겁 담당하는 교수님 성함을 부르며 찾아다니는데 화장실에서 "I'm here!"라는 고함이 들렸다. 아무리 분초를 다투는 일이지만 큰일 보시는 나이 지긋하고 점잖고 기품있는 교수님과 화장실에서 대화를 한다는 게 상상을 초월할 부끄러움이었다. 그런데 온 건물이 쩌렁거리듯 화장실로 들어와서 이야기하라는 거다.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가 큰일 보시는 교수님이 얼굴만 보이게 빼끔하게 열어둔 문으로 얼굴을 마주 보며 사정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3)
어린 시절 소사 역전 앞에 시장엘 가면 옷핀을 펴서 초장에 찍어 먹던 멍게 맛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그 시장에서는 언제나 이런저런 시비가 붙어 쌍 욕지거리를 하며 서로 머리 체를 움켜쥐고 엉겨 붙은 체 냄새나는 시장바닥을 구르며 악다구니로 싸우는 아줌마들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도 어디서든 어른들이 욕하며 싸우는 사람들 말리며 "시장바닥 여편네들처럼 천박하게 싸우지들 말고 말로 좋게 해결 혀"라는 말에 딱 그 소사시장바닥 아줌마들이 떠오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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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도 한국에 살았던 세월보다 미국에서 살아온 세월이 더 길다. 그래서 제법 후안무치하게 남들보고 알아달라고 내 잘난 체도 스스로 잘해 데고 좀 안다 싶은 문제에 나서기도 잘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미국식(?) 삶의 방식에 빠져 살고 있다. 그래서 혹시라도 염치를 아는 한국 사람이 내 꼴을 보면 내가 부끄러워 질까 봐 여간 조심스러워지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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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게 뭔가? 언제부터 한국이 미국의 후안무치를 뛰어 넘어버렸다. 그것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라는 자들이 더 후안무치하다. 특히 검사 판사 정치인 자유한국당 우리공화당 태극기부대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한국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부끄러움을 모른 체 후배에게 성폭행을 가한 검사는 대형교회에서 신앙 간증에 징역형을 받는 법정에서 고개를 빳빳하게 들어 억울한 듯 노려보는 사진이 언론 보도에 나온다. 자식 등을 부정하게 강원랜드나 KT에 무더기로 취직시킨 정치인이 무죄판결에 시시덕거리고 정치탄압이라며 1인시위를 하는 모습이 언론 보도에 적나라하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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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살인마 전두환 때문이다. 조폭 두목처럼 무고한 사람을 파리처럼 죽여가며 자신과 자신 수족의 사리사욕을 위해 정권쟁취를 한 살인마 전두환이가 서슬 퍼렇게 살아 설치는 꼴을 본 한국인이 양심이나 부끄러움을 내팽개친 체 사리사욕에 눈이 벌게 후안무치의 삶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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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무치의 삶에 바쁘겠지만 이 책 한번 꼭 읽어봐라. 죽기전에 ...
마르틴 부버(Martin Buber)의 <나와 너(Ich und Du)>
http://blog.daum.net/enature/158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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