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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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용 GS건설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10. 30.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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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현장사망사고 100대 건설사중 ‘1위’...임병용 사장 국감 단골
최진경 기자 승인 2019.10.05 12:06

“건설현장 노동자 5년간 3429명 사망…GS건설 사상자 1295명 최악"

[이슈인팩트 최진경 기자] GS건설이 최근 5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하다가 숨진 노동자가 최다수를 배출한 불명예 건설사로 뽑혔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사망자수는 3429명이나 됐고, 이 가운데 사상자수 1위 건설사는 GS건설로 1295명이나 됐다. 그 다음으로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순이었다.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간 건설업 산재 사망자(사고, 질병 포함)는 3429명이고 부상자는 13만7994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2014년 570명, 2015년 568명, 2016년 642명, 2017년 658명, 지난 해 664명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월까지는 327명이 사망했다.

또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에서 사망 및 부상자가 가장 많았던 건설사는 GS건설로 1295명으로 드러났다. 그 다음으로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순이었다.

심지어 정부 및 정부 투자기관이 발주하는 SOC(사회간접자본) 시설공사, 관급공사를 수행하는 건설현장에서도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관급공사 유형별로는 ▴1위 도로공사 현장(고속도로 건설공사, 도로 정비 공사, 국도대체우회도로 등)에서 총 2,432건 발생 ▴2위 청사 건설 현장(정부청사, 시·군·구 청사 신축 등) 총 723건 발생 ▴3위 철도 건설 현장(수도권 고속철도, 원주~강릉 철도건설공사, 호남고속철도 등)에서 총 505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심각성을 대변하고 있다.

전 의원은 “고용부는 주기적인 근로감독을 통해 건설현장 산재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안전관리가 부실해 사고를 유발하는 사업장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하는 등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병용 GS건설 사장은 3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불명예를 기록할 전망이다. 임 사장이 올해 국감장에 또다시 증인으로 서면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하도급업체 논란으로 국감장 증인으로 서는 건설사 사장이 된다.

최진경 기자 newsif@naver.com

[임병용 GS건설 사장 ‘10월의 亂’] 하도급 논란에 고발까지..3년 연속 명예’ 예고

4년 연속 국정감사 출석 요청 받은 GS 건설
국정감사, 몇년째 같은 문제로 임 사장 추궁
국회 정무위, GS건설 임 사장 결국 고발키로
이상호 기자 |  승인 2019.10.02 14:18

[공공뉴스=이상호 기자] 이쯤 되면 ‘단골’이란 표현도 무방하다. 매년 열리는 국정감사에 3년 연속 호출을 받은 임병용 GS건설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는 2019년 국정감사에서 한 곳도 아닌 ‘복수’의 상임위원회로부터 호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좋은 일로 국회에서 부른 건 아니다. 하도급대금 논란부터, 현장 사고 등 다양한 문제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임병용 사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먼저 임 사장을 ‘단골 증인’으로 만든 것은 하도급대금 논란 문제다. 이 문제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그는 허위증언의 의혹도 받고 있다.

“피해사례들을 분석해 보니 GS건설의 분쟁해결 방식이 제3의 기관을 통한 조정 압박, 변칙적 입찰, 그리고 공정 변경시 추가금 미반영 등으로 하도급업체에서 피해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공사가 변경이 되고 시간이 지연이 되면 하도급업체에게 현장 공사비가 증가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공사지연에 대해 GS건설은 발주처에 배상요구를 했느냐”

“형틀 공사에 신기술 공법으로 GS건설과 계약을 한 하도급업체는 공사가 지연되면서 결국 신공법을 사용을 할수 없었고, 구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GS건설의 일방적인 계약변경 지시로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하도급공사분쟁에서 대기업은 막대한 자급력을 바탕으로 정확한 법률적 서포트를 받는 반면, 하도급업체는 법률적 지원이 부실하기 때문에 그렇게 법적인 절차를 따랐고 합의를 했다는 이야기만으로 하도급업체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무수히 많지 않습니까”

김 의원 질의의 핵심은 ‘GS건설이 하도급 대금을 100% 지급하지 않았다’, ‘공사가 지연되면 이에 대한 비용이 증가하는데 이를 하도급 업체에 요구했느냐’, ‘제 3자 합의가 이뤄졌더라도 대기업이 주도한다면 자본의 차이로 하도급업체가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당시 국장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우무현 당시 GS건설 부사장의 ‘협의 중’,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제소’, ‘제3기관을 검증기관으로 선정’이란 답변에 대해 김 의원은 이를 ‘하도급업체의 팔을 비트는 행위’라고 비판한 바 있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의 이슈는 MB정부의 4대강 사업과 관련돼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담합이 밝혀진 뒤 GS건설을 포함한 이들은 “ 2천억 원대의 사회공익재단에 기금을 출연할 것”이란 조건으로 사면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약속을 거의 지키지 않자 2017년 10월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가치는 신뢰에서 시작되는데 국민들과의 악속조차 이행이 안됐다”며 “최초의 자정결의와 결의문대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당시 국감 증인으로 직접 출석한 임병용 사장은 “재단의 구성이라던지 사업목적과 운영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회사가 재정적으로 부담되는 금액이었다”며 “약속한 바가 있으니 업계와 협의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국정감사는 2년 전과 같은 ‘콘스텍’ ‘거산건설’ 등 미군기지 이전공사 관련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한 하도급대금 미지급 의혹 때문이었다.

임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거산건설 문제는 건설이 노무공량(노무비)을 떼먹었다고 하는데 건설은 거산건설에 준 만큼만 발주처로 부터 받았다. 이 사실을 꼭 확인해 달라. (콘스텍 문제는) 업체가 신공법에 실패하면서 손해를 보게 된 사안으로 냉정하게 법으로만 따지면 공법에 상관없이 애초 가격만 줬으면 된다. 업체가 좋은 뜻에서 들어왔고 역량 부족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GS건설이 금액을 올려서 줬다”

하지만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임병용 사장에 대해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 국감에서 허위증언을 했다는 것이 이유다. 임 사장은 거산건설, 콘텍스에 대한 하도급법 관련 위반 의혹을 부인한 점 등을 국회 정무위는 ‘허위’라고 판단한 것이다.

GS건설의 현장사고도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최근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100대 건설사 중 GS건설에서 가장 많은 재해자가 발생했다.

송 의원에 따르면 GS건설은 2016년 사고피해자 208명, 사고사망자 3명, 2017년 사고피해자 249명, 사고사망자 3명, 2018년 사고재해자 362명, 사고사망자 4명 등 3년간 사고재해자 819명, 사고사망자 10명으로 나타났다.

오늘(2일)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막이 오른 가운데 GS건설의 재해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역시 임 사장은 국토교통위원회 또는 환경노동위원회 등으로부터 출석을 요구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상호 기자 114@00news.co.kr

국회 정무위, 임병용 GS건설 대표 고발…“국감 위증”

25일 정무위 전체회의서 고발 의결
작년 국정감사에서 하도급법 위반 의혹 부인 답변
국정감사 위증 시 벌금형 없이 1~10년 이하 징역

등록 2019-09-25 오후 12:13:39

조용석 기자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 = 뉴시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가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고발한다. 임 대표가 지난해 정무위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해 허위증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국회 정무위는 25일 열린 전체회의를 열고 임 대표에 대한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 여야는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요청으로 임 대표에 대한 정무위 차원의 고발을 논의했고 이견 없이 합의했다.

임 대표는 지난해 10월 정무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무공량 빼돌리기’ 수법을 통한 하도급법을 위반한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국감에서는 GS건설이 거산건설 노무비 37억원을 편취한 것 외에도, 콘스텍을 상대로 공법을 변경하고도 부담을 떠넘긴 의혹이 제기됐다.

국정감사에서 선서한 증인이 위증했을 때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으로 처벌받는다. 벌금형은 없다.

[상반기 임원보수]10대 건설사 CEO 연봉 톱 임병용 GS건설 사장

10곳 중 8곳 CEO 상반기 연봉 5억 이하
임원 연봉 톱 GS건설 허창수 회장 차지

서승범 기자 등록 : 2019-08-14 18:52

임병용사장(사진=GS건설)

2019년 상반기 10대 건설사(호반건설 제외) CEO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인물은 임병용 GS건설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상반기 급여를 가장 많이 받은 CEO는 임병용 GS건설 사장으로 총 18억1800만원을 받았다.

임 사장은 상반기 급여로 4억7000만원, 상여로 13억4800만원을 지급받았다.

사측은 “집행임원인사관리규정(이사회 승인)에 따라 당기순이익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국내외 경제 및 경기상황, 경쟁사 대비 성과, 위기대응 능력, 단기 및 중장기 전략실행도 등으로 구성된 비계량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연간급여의 0~150% 범위 내에서 지급했다”며 “2018년은 Target 세후이익과 CM 세후이익 각각의 목표달성을 고려해 고정연봉의 약 146%를 지급했다”고 상여금 책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상우 대림산업 부회장(대표이사)이 상반기 5억2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김 부회장은 급여로 4억8500만원, 상여로 1700만원을 수령했다.

나머지 건설사의 대표이사들은 상반기 보수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급여액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16억500만원을 받은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안재현·임영문 SK건설 대표이사 등이 상반기 회사로부터 5억 이하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설사 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허창수 GS건설 회장으로 허 회장은 올해 상반기 급여 11억9300만원, 상여 31억8500만원 등 총 43억7800만원을 지급받았다.

전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6억3900만원에 그쳤고, 신동빈 롯데건설 회장은 급여로 5억원을 받았다.

서승범 기자 seo6100@

[Who Is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 2019-04-16 10:30:00

◆ 생애

임병용은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다.

건설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이다.

좋은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수주를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62년 8월29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훈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하면서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LG 회장실 상임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았다.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한 뒤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GS건설 경영지원 총괄사장을 거쳤다.

사법시험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모두 합격한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닌 CEO다.

검사로 근무한 이력이 부각되고 있으나 회계학에 능통해 경영적 시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을 지지고 있어 일을 추진할 때 사전에 면밀히 검토하고 확인한다.

◆ 경영활동의 공과

△2019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임병용은 건설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GS건설을 3년 더 이끈다.

GS건설은 2019년 3월22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병용의 재선임 내용을 담은 ‘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임병용은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어왔는데 2016년에 이어 2019년 다시 한번 임기를 이어가면서 GS건설 최장수 전문경영인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GS건설은 김갑렬 전 대표가 LG건설 시절인 2002년 말부터 2009년 말까지 CEO를 맡아 최장수 전문경영인 기록을 지니고 있었다.

임병용은 주주총회에서 “2018년 해외에서 현안 프로젝트를 대부분 마무리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자이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2019년에 새롭게 도약하는 GS건설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임병용이 2018년 10월2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공정거래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년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 원 달성
임병용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2018년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었다.

GS건설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1394억 원, 영업이익 1조645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34% 늘었다.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과 플랜트부문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건축·주택부문은 2018년에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Xi) 경쟁력을 앞세워 매출 7조1376억 원을 냈다. 2017년보다 7.4% 늘었다.

플랜트부문은 2018년에 매출 4조8044억 원을 올렸다. 2017년보다 31.5% 증가했다.

GS건설은 “건축·주택부문은 2018년 건설사 가운데 공급물량 1위를 달성하는 등 분양 호조로 좋은 실적을 냈다”며 “플랜트사업은 매출 총이익률이 2017년 –10%에서 2018년 10.6%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확대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부채비율은 2018년 말 231.7%를 보여 2017년 말 322.8%에서 9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순차입금 규모도 2018년 말 기준 269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조 원 가량 줄었다.

2018년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2326억 원, 영업이익 2221억 원을 냈다. 2017년 4분기보다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116.4% 증가했다.

GS건설은 2018년에 신규 일감으로 10조9218억 원 규모를 따냈다. 4분기에 전체의 40% 가량인 4조2708억 원을 수주했다.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임병용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GS건설이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2018년 11월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뒤 해외 첫 건설현장 방문지로 GS건설의 싱가포르 지하철 차량기지 공사현장을 찾은 이유로 GS건설의 상생협력을 꼽았다.

청와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공사 현장은 싱가포르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견기업인 삼보ENC가 협력업체로서 참여한 것이 GS건설이 공사를 수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병용은 매년 국정감사 등에서 '갑횡포'를 놓고 곤욕을 치렀는데 위안을 찾게 된 셈이다.

임병용은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현장 방문을 놓고 “싱가포르 프로젝트는 오랜 기간 동반자 역할을 해온 협력업체들과 함께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 공사 수행으로 GS건설, 나아가 한국 건설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 GS건설 실적.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시행
임병용은 2018년 6월5일부터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시행을 실시했다.

GS건설은 앞서 2018년 4월 본사와 국내외 현장에서 시범운영조직을 선정해 주 52시간 근무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견된 개선사항을 반영해 연장근로 신청과 탄력적 근무시간 신청, 시차출퇴근 신청 등의 시스템을 구축했다.

GS건설의 기본 근로시간은 본사 기준 주 40시간(1일 8시간, 주 5일 근무), 현장 기준 주 48시간(1일 8시간, 주 6일 근무, 국내 현장은 격주 6일 근무)이다.

연장근로 시간은 총근로시간이 주당 52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전 신청과 승인을 통해 가능하다.

GS건설은 탄력적 근로시간제와 시차출퇴근제 등 유연근무제도 도입했다.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수주전 실패
임병용은 2017년 8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이라고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재건축사업은 구반포역·신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2조6천억 원인 데다 이주비와 중도금대출 등 각종 사업비까지 합하면 규모가 8조 원 안팎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사업이라 일찌감치 대형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병용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본격화하자 사업을 직접 챙기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주택영업담당을 맡았던 임원을 도시정비담당 임원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2017년 9월4일 진행된 입찰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해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입찰보증금만 1500억 원이라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선뜻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이사비로만 7천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GS건설이 수년 동안 다져놓은 조합원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GS건설에서도 현대건설의 제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용은 9월21일 열린 재건축사업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경쟁기업인 현대건설을 견제했다. 임병용은 합동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은 입찰제안서에 각종 특화공사 금액이 이사비를 포함해 5026억 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 공개하지 않는다”며 “물건값은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한다. 현대건설이 블러핑(허풍)을 하고 있다고 의심된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9월27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의 이사비 공약을 철회하게 하는 데 전력을 쏟으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시공사 선정총회를 하루 앞두고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배포해 영업활동에서 과도한 홍보활동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총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건축사업 혼탁경쟁 바로잡기 시도
임병용은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현장 등을 직접 둘러보면서 GS건설이 홍보요원들을 동원해 영업활동을 하는 방식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일명 OS요원이라 불리는 홍보요원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금품 등을 돌리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는데 이를 직접 확인한 뒤 직원들을 나무라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GS건설은 2017년 9월26일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돌리고 “앞으로 GS건설은 수주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식사나 선물 제공, 과도한 방문이나 전화, 사회적 상식에 어긋나는 홍보행위 등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에서 “GS건설도 홍보활동을 해놓고 지금 와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 “왜 굳이 건설업계 관행을 GS건설이 들쑤시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GS건설 내부에서도 임병용의 ‘클린 수주’ 선언 탓에 재건축사업 수주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따라왔다. 익명 기반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임병용의 결단으로 GS건설이 앞으로 재건축사업 일감을 수주하는 것이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임병용의 의지는 확고했다. 임병용은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이후 벌어진 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홍보활동에 직접 나선 자리에서도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병용의 재건축사업 수주관행 바로잡기 시도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건설업계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국토교통부가 재건축사업의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건설사들의 자발적 준법경쟁 선언으로 이어졌다.

임병용은 2018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클린경쟁을 선언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정도와 안전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에 총력
임병용은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는 해외사업에 보수적 행보를 보이는 대신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GS건설은 2015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다른 대형 건설사들을 따돌리고 독주했다.

GS건설이 2015년에 전국에서 따낸 사업장만 모두 20여 곳, 8조 원 이상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2위인 대림산업이 2조 원대 수주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 규모는 압도적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이른바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건설업계의 예상을 깨고 GS건설이 수주한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정면 대결한 사업장이었는데 건설업계는 애초부터 삼성물산의 승리를 예상했다.

GS건설은 당시 재개발재건축사업 독주와 관련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기업보다 과감하게 수주에 나선 결과”라며 “내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주택사업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재건축과 재개발시장,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위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했다.

GS건설이 보유한 주택·건축부문 수주잔고는 2014년 말 15조6570억 원이었으나 2018년 말 25조9660억 원까지 늘었다.

주택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힘썼다.

GS건설은 2017년 2월 말에 김포한강신도시에 블록형 단독주택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분양했다. 대형 건설사가 단독주택을 분양하는 일은 GS건설이 처음이었다. 아파트에 편중됐던 주택사업을 단독주택으로 확대했다.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 이끌어
2013년 6월 GS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 GS건설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3년에만 영업손실 1조 원을 봤다. 무너진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해외 수주로 미래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통 건설맨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GS건설을 잘 이끌어갈지 회의적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철저한 시간관리와 추진력,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GS건설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6월 취임 후 건설사 특유의 정체된 조직문화를 개편하는 데 힘썼다. 오전 8~9시를 자기계발 시간, 오전 9~11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했다.

무조건적으로 따내던 해외 저가수주 관행을 없애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조직을 최고경영자 직할체제로 바꿔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GS건설은 2014년 2분기에 영업이익 111억 원을 내면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이래 2018년 4분기까지 꾸준히 분기마다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임병용은 당시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직접 중동의 발주처를 찾아 다니며 공정을 관리하고 대금을 회수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라크,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한 달을 지냈다. 2014년 부친 별세와 장례 후에도 곧바로 해외 발주처를 만나기도 했다.

GS건설은 2015년에 매출 10조 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2014년보다 138%가량 증가했다. 임병용은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를 모두 이끌어냈다고 평가됐다.

GS건설은 2015년에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봤지만 국내 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한 덕분에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었고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아파트 선호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화설계를 내세워 차별화했다.

◆ 비전과 과제


▲ 임병용이 경기도 양주시청에서 이성호 양주시장(오른쪽)과 백석신도시 개발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임병용은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2019년에는 해외 수주를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증권업계는 GS건설이 2019년 정부 규제에 따른 국내 주택경기 둔화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8년보다 10% 이상 후퇴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으로 성장한 만큼 주택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는 셈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주가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GS건설은 2014년 해외에서 59억5천만 달러 규모의 일감을 따냈는데 2016년 21억 달러, 2017년 14억7천만 달러, 2018년 9억3천만 달러 등 매년 수주 규모가 줄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2019년 해외 수주목표로 3조5천억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달성해 회사 전체 매출의 증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임병용은 GS건설 오너 일가의 경영권 승계에 정당성 확보하기 위해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일도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 신사업추진실장을 2018년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올리며 경영권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갑횡포 논란에 따른 이미지 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꼽힌다.

임병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GS건설의 갑횡포 논란으로 3년 연속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 평가

▲ 임병용이 2019년 3월22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법시험과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닌 CEO다.

검사로 근무한 이력이 부각되고 있으나 회계학에도 능통해 경영적 시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을 지녀 일을 추진하는데도 면밀히 검토하고 확인하는 스타일을 보인다고 한다.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는 경영 스타일을 지녔다. 해외출장 때 밤비행기를 이용해 체류시간을 줄이고 의전 등 불필요한 인력동원을 하지 않는다.

부사장 시절에는 점심시간에 영어학원을 다니는 등 시간 관리를 통해 영어실력을 높였다. 통역없이 직접 해외 건설사들과 원가 리스크 관리협상을 진행한다고 한다

임병용은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다.

2년6개월 동안 대우조선해양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으며 2008년에 인수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인수금액을 6조 원 이상으로 무리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수를 놓쳤지만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GS그룹이 최종 승자라는 말도 나왔다.

GS건설 대표로 취임한 뒤 2016년부터 성과에 따른 차등연봉제를 실시했다. 같은 해에 어려운 건설업황을 이유로 GS건설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임병용이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점과 관련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책상에 앉아서 지시하기보다 사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성과를 내는 타입으로 평가된다. 임병용 스스로도 늘 “현장없는 전략은 없다”고 강조한다.

2013년 6월 GS건설 대표로 선임된 뒤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현장을 방문해 리스크 관리에 직접 나섰다.

취임 이후 첫 여름휴가를 갔을 때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 수주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경향신문이 2017년 1월에 실었던 ‘임병용의 내 인생의 책’ 코너에서 ‘마오쩌둥의 한국전쟁’(주젠룽), ‘마오쩌뚱 스탈린과 조선전쟁’(션즈화), ‘못난 조선’(문소영), ‘경북 상주의 식민지 경험’(이타가키 류타), ‘자서전’(매튜 리지웨이)를 추천했다.

2017년 1월에 GS건설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해방의 비극’(프랑크 디쾨터)이라는 책을 선물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GS건설이 사옥을 서울역 주변 GS역전타워에서 종로구 종각역 인근 그랑서울로 옮기면서 임병용은 직원들과 다른 전용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이 엘리베이터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GS건설의 고위 임원들만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사고

▲ 2017년 10월31일 임병용(가운데)이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도급업체를 향한 갑횡포 의혹 적극 해명
임병용은 2018년 10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GS건설이 하도급업체인 ‘거산건설’과 ‘콘스텍’을 향한 갑횡포 의혹을 받는 것을 두고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임병용은 거산건설 문제를 놓고 “GS건설이 노무공량(노무비)을 떼먹었다고 하는데 GS건설은 거산건설에 준 만큼만 발주처로부터 받았다”며 “이 사실을 꼭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콘스텍 문제를 두고는 “업체가 신공법에 실패하면서 손해를 보게 된 사안으로 냉정하게 법으로만 따지면 공법에 상관없이 애초 가격만 줬으면 된다"며 "업체가 좋은 뜻에서 들어왔고 역량 부족으로 실패했기 때문에 GS건설이 금액을 올려서 줬다”며 적극 해명했다.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갑횡포 의혹이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2015년 GS건설이 국세청의 도움으로 ‘모백에셋’이라는 시행사의 아파트 공급자 지위를 부당하게 빼앗았다고 주장하며 임병용에게 GS건설의 책임을 물었다.

유 의원의 질의는 ‘국세청이 거래사실 확인서를 부당하게 발급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는데 임병용은 “외람된 말씀이지만 거래사실 확인서는 잘못 나가지 않았다”며 GS건설 역시 국세청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유 의원이 임병용에게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는데 우 전 수석을 통해 국세청에 압력을 넣도록 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우 전 수석과 연락한 지 10년이 더 지났다. 황당하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회공익재단 출연 약속 미이행
4대강사업에서 대형건설사들의 입찰 담합이 적발됐지만 2천억 원대의 사회공익재단에 기금을 출연하는 대가로 2015년 사면받았다.

하지만 GS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이 약속을 거의 지키지 않자 2017년 10월3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업의 가치는 신뢰에서 시작되는데 국민들과의 악속조차 이행이 안됐다”며 “최초의 자정결의와 결의문대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임병용은 “재단의 구성이라던지 사업목적과 운영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았고 회사가 재정적으로 부담되는 금액이었다”며 “약속한 바가 있으니 업계와 협의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경전철의 경영 악화와 파산
2015년 12월 GS건설이 최대주주로 있는 의정부경전철이 잘못된 수요예측 탓에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자 사업 재구조화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의 운영사인 U라인은 GS건설과 동양증권 등 7개 투자기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설립한 법인이다. U라인은 경기도와 협약에 따라 2012년 7월1일 개통 후 30년 동안 의정부경전철 운영을 맡기로 했다.

투자기관들은 2015년 말 경전철 운행과 관련한 의정부시와 협약을 중도에 해지하는 권리를 행사하려 했다. 그러나 U라인은 사업 재구조화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의정부시에 협약해지 환급금의 분할지급을 요청했다. 환급금 추산액인 2500억 원의 90%를 20년간 분할해 매년 150억~164억 원씩 지급해 달라는 내용이다.

의정부경전철은 2017년 5월 누적적자 3600억 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했다.

△GS그룹 경영지원 업무담당 시절 과징금 문제
임병용이 GS건설 대표를 맡은 뒤인 2014년에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GS건설에 잇달아 과징금을 부과했다.

GS건설에 과징금이 부과된 이유인 증권신고서와 담합 문제 등은 임병용이 취임하기 전에 일어났다. 그러나 임병용이 GS그룹에서 재무책임자로서 경영지원 업무를 계속 맡아왔다는 데서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 4월 GS건설에 과징금 20억 원을 부과했다. GS건설이 2013년에 적자를 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증권신고서에 이를 명시하지 않은 채 3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6월 GS건설을 비롯한 6개 건설사에 총 105억 원 과징금을 부과했다. GS건설의 과징금은 액수가 가장 큰 28억2800만원이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5월 김포 한강신도시 공사에서 낙찰자와 들러리를 사전모의해 담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법원은 2015년 2월 1심 판결에서 인천시의 손해배상액 634억 원 전액을 인용해 판결했고 이에 따라 GS건설은 손해배상금을 전액 지급했다.

인천시는 2010년 GS건설과 SK건설 등을 상대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인천지역 연장구간 건설공사 입찰 담합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07년 GS건설과 SK건설이 입찰 담합했다며 두 회사에 과징금을 부과한 데 따른 것이다.

대법원 특별2부는 2015년 5월에도 GS건설이 공정위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및 과징금 납부명령 취소소송 상고심을 기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4년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공사의 입찰을 담합한 21개 건설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모두 1322억 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GS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함께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2009년 1월 발주한 이 공사 입찰에서 공구별로 낙찰예정자를 미리 결정하고 들러리를 세우는 방식으로 낙찰액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GS건설의 과징금은 120억3900만 원이었다.

◆ 경력

제14회 공인회계사시험과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0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인 경력을 시작했다.

1991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로 들어와 LG회장실 상임변호사로 일했다.

1997년 LG텔레콤으로 옮겨 마케팅 실장과 상무를 맡았다.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냈다.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12년 GS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GS건설 경영지원 총괄사장(CFO)으로 재직했다.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돼 업무 전체를 총괄하고 있다.

2016년 3월, 2019년 3월 GS건설 대표이사에 재선임돼 세번째로 대표 임기를 지내고 있다.

◆ 학력

1980년 장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서울대학교 법대대학원 조세법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2014년 회사의 경영상황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연봉을 전액 반납했다.

2015년에 급여 6억4700만 원을 받았다. 상여금과 기타소득 없이 모두 보수였다. 2016년 급여는 8억6900만 원, 2017년 급여는 8억8500만 원, 2018년 급여는 9억2100만 원으로 파악된다.

◆ 어록

▲ 임병용(앞줄 왼쪽)이 15일 GS건설의 싱가포르 지하철 차량기지 건설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등과 함께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8년 해외에서 현안 프로젝트를 대부분 마무리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자이 브랜드 위상을 바탕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2019년에 새롭게 도약하는 GS건설의 모습을 반드시 보여주겠다." (2019/03/22,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제50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기업 활동 가운데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의 피해를 줘 희생자가 나오는 일이 발생돼서는 안 된다. 모든 경영활동이 사회 내 최소한의 약속인 법을 지키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 (2019/01/02, 2019년 GS건설 신년사에서)

“변화의 시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이유는 주변 경제환경과 기술, 사회문화 등 모든 것이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려면 노력과 고통이 따르게 돼 있다. 헌신과 모험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2018/01/02, 2018년 신년사에서)

“조합원들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현대건설은 공사비 원가 등 입찰 제안서 상세내역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 만일 GS건설을 선택해주신다면 특화공사 금액 2540억 원을 547억 원에 군소리 없이 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GS건설은 근거있고 안전한 방법으로 그 이상의 이익을 돌려드릴 구체적인 계획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2017/09/27, 서울 서초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GS건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앞으로 5년, 10년 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할 것이다.” (2017/09/07,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장제스가 마오쩌뚱에게 진 것은 비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많이 개혁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먹힐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다. 반면에 마오쩌뚱은 비전을 제시하면서 사람을 휘어잡았다고 볼 수 있다. 기업으로 치자면 고객의 요구를 개발하고 리드했다.” (2017/01, 중국 공산당-국민당 내전 이후를 조명한 ‘해방의 비극’을 GS건설 임직원들에게 선물하면서 함께 보낸 편지에서)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계없이 개별 기업의 성장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임직원들의 주체적인 노력에 달렸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 앞으로 5∼10년 후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2017/01/02, GS건설 신년사에서)

“GS건설은 주택과 정유 플랜트 등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전 세계 건설업계를 리드하는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신성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 (2016/11/16, 이데일리 기사에서)

“지금의 GS건설은 사람은 많고 자본은 적은 회사이지만 10~20년 후엔 사람은 적고 자본은 많은 상사나 금융사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미래엔 회사의 주 수익원이 안정적인 장기 운영을 통해 확보되고 자산을 사고파는 일이 주된 업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형 사업이 곧바로 수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지금부터 인적 역량을 쌓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한다.” (2016/05/31, 이데일리 기사에서)

“각각의 사업 영역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무적 측면이나 사업적 측면에서 깊은 고민을 조합하고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이다. 이 부분에서 지난 3년간 많은 고민을 했고 자신감도 있다.” (2016/03/23,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올해도 국내 경기침체, 저유가로 산유국에서 해외발주를 따내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실현에 매진하겠다. 또 올해 신규현장의 원가를 관리하기 위해 사전위험을 검토하는 일은 물론 영업 설계 시공 등 모든 사업에 걸쳐 원가를 적극적으로 절감하겠다.” (2016/03/18, GS건설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된 뒤)

“우리 회사가 가장 어려웠던 2013~2014년 경영위기를 '동지애'를 바탕으로 서로 힘을 모아 난관을 극복하고 지난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데 감사의 말을 전한다. 우리 회사는 상반기, 하반기를 거치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이다. 올해는 치열한 경쟁 및 프로젝트 고도화로 예전의 관행으로는 생존이 쉽지 않다. 어려워진 경영환경을 맞이한 만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역량에 쏟아야 한다.” (2016/01 신년사에서)

“향후 건설업은 고난도의 EPC사업, 투자형 사업, 서비스 산업으로 주류 흐름이 옮겨가고, 회사의 비즈니스 구도도 사업파트너와의 네트워크 구축, 전략영업, 기술개발 등으로 바뀔 것이다.” (2016/01, 신년사에서)

“시장선점을 위해 경쟁사보다 과감하게 1~2년 먼저 나선 결과다. 다음해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다.” (2015/12, GS건설의 재개발 재건축 사업 독주를 두고)

“아프다.” (2015/12/10, ‘한국수출입은행장 초청 해외건설 CEO 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GS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을 두고)

“주거 사이클상 정비사업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고 내년 이후로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정비사업 독주는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사보다 과감하게 1~2년 먼저 나선 결과로 핵심입지 선별 수주로 리스크도 최소화하고 있다.” (2015/12/02, ‘건설업계 조찬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당연히 GS건설은 유라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유라시아는 여러 가지 자원들이 풍부하고 생각보다 인구가 많다. 내륙국가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지만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이런 나라는 유럽국가에 비해 상당히 인구가 많은 편이다. 기업활동을 해보면 가장 유망한 나라는 가장 좋은 인적자원을 가진 지역이다.” (2015/07/13, 유라시아포럼에 참석해)

“건설현장의 중대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안전보건 경영 의지와 지속적인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전문화 구축은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이 아니지만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GS건설에서 안전제일의 문화가 장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4/09/03, 마포구 공덕자이파트 공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면서)

“갈수록 수요자들이 삶의 질을 중시하는 만큼 앞으로도 주거문화를 이끌어가는 차별화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 하반기에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에서 브랜드에 걸맞는 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2014/06/30, 한경비즈니스 웰빙아파트 종합대상 수상소감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인사라고 생각해 편지를 쓴 건데 현지 매체까지 소개돼 놀랐다. 통관 등 공사에 필요한 물류가 통과하는 것이 늦어지면 공기까지 늦어져 어려움이 많은데, 편지 이후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어려움을 해결해줘 큰 힘이 되고 있다.” (2014/06/02,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 해외수주 관련 편지를 보낸 일화를 소개하며)

“구조조정은 없다. 대신 동지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달라.” (2013, GS건설 새 대표에 오른 뒤 임직원들을 모아 놓고 ‘우리는 동지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하며)

“우리보다 낮은 가격을 쓰는 회사는 대우조선의 기회와 가치를 제대로 못 본 것이고, 우리보다 높은 가격을 쓰는 회사는 감히 말하지만 마음의 평정을 잃고 과욕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08/04,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은 뒤 입찰가격에 자신을 보이며)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대한민국 100대 CEO] 임병용 GS건설 사장 | 해외 부실 극복하고 영업이익 1조원
입력 : 2019.04.03 15:52:21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역대 최고 매출액’.

‘자이’ 브랜드로 유명한 GS건설에 붙는 수식어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13조1416억원, 영업이익 1조6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은 2015년 이후 4년 연속 10조원을 웃돈 데다 영업이익도 꿈에 그리던 1조원을 넘어섰다.

1962년생/ 서울대 법학과/ 서울대 대학원 조세법 석사/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실장/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2012년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사장/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 사장(현)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어온 임병용 사장은 건설업계 장수 CEO로 통한다. GS건설이 2013년 1분기 적자전환하는 위기를 맞자 구원투수로 전격 등장했다.

겉으로 드러난 이력만 놓고 보면 건설업과는 거리가 멀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다. 1년 남짓 짧은 검사생활을 한 뒤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하면서 재계와 인연을 맺었다. LG 회장실 상임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쳐 2004년 GS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GS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을 맡은 뒤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로 건설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3년 대표를 맡을 당시 GS건설은 사상 최대 위기에 빠져 있었다. 그는 과감한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체질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2013년 말 서울 문정동 롯데마트 부지 매각, 2014년 용인기술연구소와 서울역 본사 사옥, 그랑서울빌딩 매각을 추진했고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알짜 사업지로 불리던 파르나스호텔까지 팔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해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재무통’답게 그는 부실덩어리였던 해외 현장도 손봤다. 당시 GS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저가 수주 출혈경쟁으로 대규모 손실을 냈지만 임 사장 부임 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규모 손실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 현장부터 찾아가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무리한 해외 수주 대신 국내 주택사업에 힘쓰기 시작했다.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아파트 브랜드 ‘자이’ 경쟁력도 꾸준히 키웠다. 때마침 국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 2013년 1조원 적자를 냈던 GS건설은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한 후 어느새 영업이익 1조 클럽까지 가입했다.

임병용 사장은 올해도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는 포부다.

GS건설은 올해 매출 11조3000억원, 수주 13조4700억원의 공격적인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도 2만6000가구 이상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를 헐고 짓는 서초그랑자이를 비롯해 개포주공4단지(개포그랑자이), 과천 주공 등이 관심 단지로 꼽힌다. 임 사장이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려 ‘장수 CEO’ 타이틀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02호·별책부록 (2019.04.03~04.09일자) 기사입니다]

[기자수첩] GS건설 임병용 사장, 돋보이는 스마트 리더십
양혜원 기자 승인 2019.01.25 15:04

GS건설 임병용 사장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GS건설 임병용 사장을 직접 실물로 본 것은 지난 2017년 9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다.

당시 본 기자는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강남 요지의 재건축 공사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로 조합원이 총 집결한 총회 맨 앞줄에 앉아서 취재 중이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임병용 사장이 마지막 한 표를 호소하는 마이크를 잡았을 때, 손에 들린 A4 용지에 빼곡하게 앞 뒤로 적힌 글씨가 보였다는 점, 두 번째는 임병용 사장이 발표를 하는 동안 종이를 든 손이 덜덜 떨리는 것을 보았다는 점이다. 당시 '임병용 사장이 정말로 잘하고 싶구나. 꼭 이기고 싶어하는 구나'의 단호한 의지가 전율로 전달될 정도였다.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총회의 열기는 불꽃이 튈 정도였다.

임 사장은 “GS건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입찰제안서 상세) 내역을 공개하라는 것이다. 같은 내역이 GS건설은 1600페이지를 제출한 반면 현대건설은 250페이지에 그친다는 것은 상식 이하다. 내역을 공개해 조합원들이 꼼꼼하게 보고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종이를 든 손을 덜덜 떨면서 이야기했다.



GS건설 임병용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GS건설 임병용 사장(왼쪽) /여성경제신문 자료사진

당시 두 건설사들은 큰절을 올리고 90도 인사를 하는 등 재건축 수주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리의 여신은 현대건설 정수현 전 사장의 손을 들어줬다.

정수현 사장의 발표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작은 메모 수첩 하나만 들고 올라와서 "이제까지 너무 거친 경쟁의 설전이 있었다면 저는 좀 부드럽게 현대건설의 진심을 이야기하겠다"면서 한표를 호소했는 데 전혀 떨지도 않고 담담하게 오히려 너무나 차분하고 부드러운 발표를 해서 '정수현 사장이 엄청난 내공이 있다'는 점이 뼈 속 깊이 각인될 정도였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국내외 의미 있는 수주를 통해 1조2000억원의 신규 일감을 확보했고 올해에는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 사장의 경력은 사실 건설사 대표의 경력으로 꼽기에 상당히 화려하다. 1962년생 서울 출생으로 장훈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조세법 석사를 마쳤다. 임 사장은 1990년 수원지검에서 검사로도 근무했고 심지어 공인회계사 자격증도 지니고 있다.

법학과 회계학이라고 하면 어떻게 보면 한 쪽은 문과와 다른 한 쪽은 이과의 과목인데 임병용 사장이 두 항목에 능통하다는 점은 상당히 눈여겨볼 만하다.

임 사장은 1991년 LG구조조정본부 회장실 소속 상임변호사로 시작해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 실장,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2012년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 사장,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사장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GS건설 대표이사(CEO) 사장을 맡고 있다.

GS건설 직원들은 임병용 사장이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이라고 입을 모았다.

리더십 중에는 믿고 맡긴 후 내버려 두는 스타일이 있고, 일일이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 있는데 임 사장은 후자에 속한다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임 사장님이 굉장히 치밀하고 꼼꼼하게 분석해 목표를 달성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개인적으로도 정말 머리가 무척 좋은 부분으로 인해 판단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올 한해 GS건설은 그 동안의 경영이 이어진다면 1조 클럽에 가입하는 것은 탄탄대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분석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1조557억원이고 4분기 영업이익은 2160억원으로 분석됐다. 지난 해 하반기 부터 건설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실적은 놀랄 만한 성과다.

GS건설 관계자는 "임병용 사장의 스마트한 리더십대로라면 올해 GS건설의 1조 클럽은 무난하게 통과될 전망이다. 그리고 GS건설의 내부 직원들이 서로 단결하고 노력했던 점도 1조 클럽 가입의 큰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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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원 기자 yhwred@naver.com

[커버스토리]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 현장없는 전략은 없다‘현장경영 리더십’이 성공키워드
이재훈 기자승인 2018.12.28 13:10

[CEONEWS=이재훈 기자] 임병용 대표는 2013년부터 GS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그가 대표이사를 맡은 후 GS건설의 매출은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매출의 결과는 적자에서 순이익으로 급변하는 결과를 낳았다. 임병용 대표의 어떤 노하우가 GS건설을 적자기업에서 흑자로 전환시켜놓았을까? 또 앞으로 임병용 대표에게 놓여진 당면과제는 무엇일가? 임병용 대표에 대해 알아봤다.

ljh@ceomagazine.co.kr

GS건설은 14일 경기 고양 일산동구 위시티2지구 A2블록에서 ‘일산자이3차’ 모델하우스 문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건설 기업 중 GS건설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다.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천억 원 정도였으나 발표된 실적은 3,804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해외부문에서 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과 추가적인 손실이 없었고 국내 부문에서 꾸준한 이익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동안 건설사들의 고질적인 이익쇼크 원인이었던 해외 저가수주 프로젝트들의 추가손실 불확실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가능해졌고 국내 건설사업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는 말도 나왔다.

무엇보다 GS건설의 연간실적을 보면 매출은 2013년부터 꾸준히 늘어 2018년에는 116,24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순이익은 2013년 8,273억 원 적자에서 2018년 4,79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 임병용 is...


임병용 대표는 1962년 8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훈고등학교를 졸업(1980년)하고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1984년)했다. 서울대 법대 졸업한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학위(1986년)를 받았다. 이후 제14회 공인회계사시험과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0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LG그룹 구조조정본부로 들어와 LG그룹과 1991년 인연을 맺었다. 이때 LG회장실 상임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1997년 LG텔레콤으로 옮겨 마케팅 실장과 상무를 맡았고,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지냈다.

LG그룹과 GS그룹이 분리한 뒤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자리에 오른 후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을 맡았다. 2012년 GS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을 거치고 GS건설 경영지원 총괄사장(CFO)으로 재직했다.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돼 업무 전체를 총괄하고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해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GS건설은 현재 허창수 회장과 임병용 대표의 2인 대표이사체제로 구성돼 있는데 허 회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임병용 대표 홀로 GS건설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시간관리가 철저하고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택사업에 매진해 GS건설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지만 해외사업에서도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클린경쟁을 선언하며 혼탁한 경쟁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경영활동

2018년 1분기 깜짝 실적

GS건설은 4월 6일 1분기 실적을 깜짝 발표했다. GS건설은 1분기에 매출 3조1073억 원, 영업이익 3,80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했는데 이는 2017년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544.8% 늘어난 것이다.

GS건설은 실적 발표 예정일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갑자기 실적을 내놓은 데 대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이익이 발생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긴급하게 공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그동안 GS건설이 1분기에 영업이익 1천억 원가량을 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GS건설은 시장 전망치의 4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GS건설이 해외사업에서 충당금으로 쌓았던 돈을 일부 정산받아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4월25일 상세 실적을 공개하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1,275억 원, 영업이익 3,898억 원으로 수정했다.

임병용 대표는 2018년 신년사에서 안전과 준법, 변화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임병용 대표는 “변화의 시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라며 “변화하려면 노력과 고통이 따르게 돼 있고 헌신과 모험이 필요한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연달은 부동산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면서 주택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다져온 GS건설의 변화를 놓고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읽혔다.

지난 3월23일 열린 GS건설 정기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고 인프라와 환경 등 운영사업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 확보를 추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GS건설은 현재 서울 동작 흑석9구역 재건축사업과 경기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사업 등을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 실패


임병용 대표는 2017년 8월에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사업이라고 불린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주거구역 단위)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이 재건축사업은 구반포역·신반포역 인근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5,388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만드는 사업이다. 공사비만 2조6천억 원인데다 이주비와 중도금대출 등 각종 사업비까지 합하면 규모가 8조 원 안팎에 이르는 초대형 재건축사업이라 일찌감치 대형 건설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임병용 대표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이 본격화하자 사업을 직접 챙기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주택영업담당을 맡았던 임원을 도시정비담당 임원으로 배치하기도 했다.

2017년 9월4일 진행된 입찰에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참여해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입찰보증금만 1,500억 원이라 다른 대형건설사들이 선뜻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이사비로만 7천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GS건설이 수년 동안 다져놓은 조합원들의 표심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GS건설에서도 현대건설의 제안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병용 대표는 9월21일 열린 재건축사업 합동설명회에 직접 참석해 경쟁기업인 현대건설을 견제했다. 임병용 대표는 합동설명회에서 “현대건설은 입찰제안서에 각종 특화공사 금액이 이사비를 포함해 5,026억 원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공사가 무슨 공사인지 공개하지 않는다”며 “물건값은 잔뜩 올려놓고 물건은 보여주지 않으면서 할인해 주는 척한다. 현대건설이 블러핑(허풍)을 하고 있다고 의심된다”고 공격했다. 하지만 9월27일 열린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현대건설에 밀려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현대건설의 이사비 공약을 철회하게 하는 데 전력을 쏟으면서 조합원들의 마음이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시공사 선정총회를 하루 앞두고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배포해 영업활동에서 과도한 홍보활동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점도 총회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재건축사업 혼탁경쟁 바로잡기 시도

임병용 대표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 현장 등을 직접 둘러보면서 GS건설이 홍보요원들을 동원해 영업활동을 하는 방식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사업 수주를 위해 일명 OS요원이라 불리는 홍보요원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금품 등을 돌리는 것이 관행처럼 여겨졌는데 이를 직접 확인한 뒤 직원들을 나무라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GS건설은 2017년 9월26일 ‘도시정비사업 영업의 질서 회복을 위한 GS건설의 선언’이라는 자료를 돌리고 “앞으로 GS건설은 수주전에서 실패하는 일이 있더라도 식사나 선물 제공, 과도한 방문이나 전화, 사회적 상식에 어긋나는 홍보행위 등을 모두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건설업계에서 “GS건설도 홍보활동을 해놓고 지금 와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 “왜 굳이 건설업계 관행을 GS건설이 들쑤시냐”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GS건설 내부에서도 임병용 대표의 ‘클린 수주’ 선언 탓에 재건축사업 수주가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따라왔다. 익명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임병용 대표의 결단으로 GS건설이 앞으로 재건축사업 일감을 수주하는 것이 힘들어지지 않겠느냐는 말도 돌았다. 하지만 임병용 대표의 의지는 확고했다. 임병용 대표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 이후 벌어진 다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홍보활동에 직접 나선 자리에서도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임병용 대표의 재건축사업 수주관행 바로잡기 시도는 초창기만 하더라도 건설업계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후 국토교통부가 재건축사업의 과도한 경쟁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건설사들의 자발적 준법경쟁 선언으로 이어졌다. 임병용 대표는 2018년 3월23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클린경쟁을 선언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정도와 안전경영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에 총력

임병용 대표는 리스크를 항상 안고 있는 해외사업에 보수적 행보를 보이는 대신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주택사업 위주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GS건설은 2015년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다른 대형건설사들을 따돌리고 독주했다.

GS건설이 2015년에 전국에서 따낸 사업장만 모두 20여 곳, 8조 원 이상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 2위인 대림산업이 2조 원대 수주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할 때 GS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규모는 압도적이다.

특히 삼성물산이 이른바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기 위해 공을 들였던 서울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건설업계의 예상을 깨고 GS건설이 수주한 점이 크게 주목받았다. 무지개아파트 수주전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GS건설과 삼성물산이 정면 대결한 사업장이었는데 건설업계는 애초부터 삼성물산의 승리를 예상했다.

GS건설은 당시 재개발재건축사업 독주와 관련해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기업보다 과감하게 수주에 나선 결과”라며 “내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016년과 2017년에도 주택사업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재건축과 재개발시장,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위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적극 추진했다. GS건설이 보유한 주택·건축부문 수주잔고는 2014년 말 15조6570억 원이었으나 2017년 말 25조9840억 원까지 늘었다.

주택사업을 다각화하는 데도 힘썼다. GS건설은 2017년 2월 말에 김포한강신도시에 블록형 단독주택단지인 ‘자이더빌리지’를 분양했다. 대형 건설사가 단독주택을 분양하는 일은 GS건설이 처음이었다. 아파트에 편중됐던 주택사업을 단독주택으로 확대했다.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 이끌어

2013년 6월 GS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 GS건설은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3년에만 영업손실 1조 원을 봤다. 무너진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해외수주로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처음에는 정통 건설맨 출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GS건설을 잘 이끌어갈지 회의적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철저한 시간 관리와 추진력,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GS건설의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2013년 6월 취임 후 건설사 특유의 정체된 조직문화를 개편하는 데 힘썼다. 오전 8~9시를 자기계발 시간, 오전 9~11시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했다.

무조건적으로 따내던 해외 저가수주 관행을 없애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조직을 최고경영자 직할체제로 바꿔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하게 만들었다.

GS건설은 2014년 2분기에 영업이익 111억 원을 내면서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이래 2018년 1분기까지 꾸준히 매 분기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임병용 대표는 당시 미청구공사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직접 중동의 발주처를 찾아 다니며 공정을 관리하고 대금을 회수했다. 인도네시아, 인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라크,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한 달을 지냈다. 2014년 부친 별세와 장례 후에도 곧바로 해외 발주처를 만나기도 했다.

GS건설은 2015년에 매출 10조 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2014년보다 138%가량 증가했다. 임병용 대표는 GS건설의 외형 성장과 수익 증가를 모두 이끌어냈다고 평가됐다.

GS건설은 2015년에 해외사업에서 손실을 봤지만 국내 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한 덕분에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었고 아파트 브랜드인 ‘자이’의 위상도 높아졌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아파트 선호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특화설계를 내세워 차별화했다.

◈ 평가

임병용 대표는 법조계에서 경영자로 방향을 바꾼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닌 CEO다. 사회초년생 때부터 GS그룹의 모태인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LG그룹 상임변호사를 하다가 점차 GS그룹의 ‘재무 전문가’로 변신해왔다. 위기상황에서 리스크 관리에 능하다.

임병용 대표는 업계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유명하다. 2년6개월 동안 대우조선해양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으며 2008년에 인수전에 참여했다. 그러나 그는 인수금액을 6조 원 이상으로 무리하게 제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인수를 놓쳤지만 현재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GS그룹이 최종 승자라는 말도 나왔다.

GS건설 대표로 취임한 뒤 2016년부터 성과에 따른 차등연봉제를 실시했다. 같은 해에 어려운 건설업황을 이유로 GS건설에서 구조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임병용 대표이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점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경영스타일을 지녔다. 해외 출장 시 밤비행기를 이용해 체류시간을 줄이고 의전 등 불필요한 인력동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사장 시절에는 점심시간에 영어학원을 다니는 등 시간 관리를 통해 영어실력을 높였다. 통역없이 직접 해외 건설사들과 원가 리스크 관리협상을 진행한다고 한다.

책상에 앉아서 지시하기보다 사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성과를 내는 타입으로 평가된다. 임병용 대표 스스로도 늘 “현장없는 전략은 없다”고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2013년 6월 GS건설 대표로 선임된 뒤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현장을 방문해 리스크 관리에 직접 나섰다. 취임 이후 첫 여름휴가를 갔을 때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수주를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아프리카와 이란을 순방했을 때 10대 건설사 CEO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부 참석했다. 일각에선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임병용 대표를 GS건설 대표로 선임하면서 힘을 실어 준 이유가 GS그룹 후계 과정을 앞둔 사전 정지작업과 연관된 것으로 보기도 했다. GS건설에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씨가 전무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이 2017년 1월에 실었던 ‘임병용 대표의 내 인생의 책’ 코너에서 ‘마오쩌둥의 한국전쟁’(주젠룽), ‘마오쩌뚱 스탈린과 조선전쟁’(션즈화), ‘못난 조선’(문소영), ‘경북 상주의 식민지 경험’(이타가키 류타), ‘자서전’(매튜 리지웨이)를 추천했다.

2017년 1월에 GS건설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해방의 비극’(프랑크 디쾨터)이라는 책을 선물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외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선별수주’ 전략으로 선회한 점과 주택시장에 다른 대형 건설사보다 한발 먼저 뛰어들어 시장의 호황을 크게 누린 점 등을 놓고 누구보다 과감하게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다.

◈ 비전과 과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주택시장을 안정화하려는 의지를 거듭 내보이면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GS건설은 2014년부터 3년가량 지속된 주택경기의 호황 덕에 주택사업에서 신규수주를 급속도로 늘리며 성장했다.


GS건설이 보유한 건축·주택부문 수주잔고는 2017년 말 기준으로 25조9840억 원이다. 2014년 말보다 건축·주택부문 수주잔량이 66% 급증했다. 주택사업의 영업이익률은 10%가 넘어 실적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사업을 향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하고 주택분양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가 연달아 시행되면서 앞으로 주택사업에서 과거만큼 실적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해외사업에서도 여전히 발주물량이 미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로운 분야에서 일감을 따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임병용 대표는 2018년 3월23일 서울 종로 그랑서울 사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단계적으로 진출하고 인프라와 환경 등 운영사업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겠다”며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사업과 4차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 활용사업 등 새로운 기회를 적극 탐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서비스사업은 경쟁 강도가 낮은 데다 고수익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ljh@ceomagazine.co.kr

[CEO LOUNGE] 사상 최대 실적 거둔 임병용 GS건설 사장 | 5년 만에 1조 적자서 1조 흑자로 환골탈태
강승태 기자입력 : 2018.08.06 10:48:38

사진설명1962년생/ 서울대 법학과/ 동 대학원 조세법 석사/ 1991년 LG구조조정본부/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실장/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2004년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2012년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사장/ 2013년 GS건설 대표(현)

GS건설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60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320.3% 늘었다. 매출도 6조7094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중심에는 건설업계 장수 CEO인 임병용 GS건설 사장(56)이 있다. 임 사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5년 동안 GS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GS건설이 2013년 1분기 적자전환하면서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임 사장은 검사 출신으로 정통 ‘건설맨’이 아니다. LG구조조정본부, LG텔레콤 마케팅실장 등을 거친 뒤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을 역임했다. 굳이 분류하면 ‘재무통’에 가깝다. GS건설은 임 사장 부임 후 첫해를 제외하고 4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대형 건설사 최고 장수 CEO

▷GS홀딩스서 M&A 진두지휘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임 사장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사법고시에 합격한 후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다.

검사 시절은 짧았다. 약 1년 남짓 검사 생활을 뒤로하고 임 사장은 LG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하면서 재계와 인연을 맺었다. LG 회장실 상임변호사,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친 그는 2004년 LG그룹이 GS그룹과 분사하면서 GS그룹으로 자리를 옮긴다.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부사장)을 맡으며 새로운 인생을 맞이한다.

재계에 널리 알려진 일화가 있다. 2000년대 후반 GS그룹은 외연 확장을 위해 M&A(인수합병)에 주목했다.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한다. 임 사장은 2년 6개월 동안 대우조선해양 태스크포스팀장을 맡으며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GS그룹은 전사 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임 사장은 인수금액을 6조원 이상 제시하지 않았다.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포스코와 인수 가격 차이를 좁히지 못한 GS그룹은 결국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한발 뺀다. 당시 임 사장은 “포스코가 인수 가격을 너무 비싸게 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임 사장 전략적 판단은 시간이 지난 후에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모두가 알고 있듯 조선업계가 불황으로 치달으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최종 승자는 ‘GS그룹’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임 사장 혜안이 빛난 인수전이었다.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을 맡으며 건설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부터 ‘건설업계 재무통’이란 별칭을 얻었다.

GS건설은 2007년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동생인 허명수 부회장이 GS건설 대표이사를 맡아 오너 경영을 해왔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썩 좋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GS건설은 해외 사업장에서 저가 수주 출혈경쟁으로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전까지만 해도 연평균 영업이익 5000억원을 올리던 GS건설은 2012년 13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이 되면서 적자 폭은 더욱 커졌다. 곪았던 저가 해외 수주 여파가 한꺼번에 터지며 GS건설은 무려 1조3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S그룹 오너 일가였던 허명수 부회장은 GS건설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2013년 6월 GS건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GS건설 창사 이래 가장 위기였을 때 CEO로 낙점된 사람이 바로 임 사장이다.

임 사장은 철저한 ‘현장형 CEO’다. 불필요한 의전보다는 실리를 우선시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임 사장은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대규모 손실 원인이었던 중동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직접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취임 후 첫 여름휴가 때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 수주를 이끌어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프리카와 이란을 순방했을 때 10대 건설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전부 참석했다.

최악 위기서 GS건설 구원투수 등판

▷부동산 시장 활황 속 체질 개선 성공

대표이사에 오른 임 사장은 수익성 위주로 GS건설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 무리한 해외 수주 대신 국내 주택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때마침 2013년 이후 국내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점도 호재였다. 2013년 1조원 적자기업이었던 GS건설은 임 사장 부임 1년 만에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한다. 2015년에는 1220억원, 2016년 142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3186억원으로 늘었다.

GS건설 실적이 좋아진 원동력은 바로 정비사업에서의 성과 덕분이다. 임 사장은 향후 주택 시장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중심으로 바뀔 것을 예상하고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정비사업 예정지는 대부분 입지가 좋고 수요가 탄탄하다. 이 점을 노리고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었다. 지난 몇 년간 GS건설이 ‘정비업계 최강자’로 군림했던 이유는 GS건설이 전략적으로 정비사업을 육성한 덕분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아파트 브랜드 ‘자이’ 경쟁력을 꾸준히 키웠던 것도 한 요인이다. 삼성물산을 제외하면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했다. 하지만 GS건설은 브랜드를 이원화하지 않고 ‘자이’ 단일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고급 브랜드를 출시하면 기존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급이 낮은 아파트로 인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GS건설 발목을 잡았던 것은 해외 플랜트 사업이었다. 임 사장 부임 이후 GS건설 주택 사업은 꾸준히 괜찮았지만 문제는 해외 플랜트였다. GS건설과 시공능력평가에서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대우건설이나 대림산업은 지난해 약 5000억원 영업이익을 낸 반면 GS건설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도 플랜트 부문에서 적자 폭이 컸기 때문이다. 플랜트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016년 -7.2%, 2017년 -11.4%로 꾸준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해외 플랜트 사업도 조금씩 성과가 보이고 있다. 상반기 플랜트 매출은 2조11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6.7% 늘었다. 매출총이익률도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GS건설이 연간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임 사장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과 수익성 위주 사업 재편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물론 GS건설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도 있다. 지금까지 GS건설은 소위 ‘불황형 흑자’로 위기를 극복했다. 매출과 이익이 함께 성장한 것이 아니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 등 마른 수건을 짜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이것만으로 중장기적 성장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지금까지 GS건설 버팀목이었던 국내 주택 시장은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각종 규제로 주택 시장 불확실성은 커졌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해외 수주도 중요한 과제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1조200억원 일감을 따냈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3조560억원) 대비 37% 수준이다. GS건설이 기존에 기대했던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2019년으로 지연되면서 GS건설은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형 건설사 CEO 중 최고 장수 CEO인 임 사장이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GS건설의 또 다른 5년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건설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 일러스트 : 강유나]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70호 (2018.08.08~08.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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