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91 지운서화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의 8폭, 4폭 병풍 ⼈問寒⼭道(인문한산도) 작품]

忍齋 黃薔 李相遠 2020. 12. 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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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말(淸末) 화가 육회(陸恢)의 '한산행려(寒山行旅)' - ⼈問寒⼭道(인문한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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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問寒山道(인문한산도) : 사람들은 한산 가는 길 묻지만

寒山路不通(한산로불통) : 한산 가는 길은 통하지 않는다오

夏天氷未釋(하천빙미석) : 여름날에도 얼음이 녹지 않고

日出霧朦朦(일출무몽몽) : 해가 떠도 안개가 자욱하다오

似我何由屆(사아하유계) : 내 흉내 내려도 어찌 그렇게 하나

與君心不同(여군심부동) : 그대와 내 마음 같지 않은 것을

君心若似我(군심약사아) : 그대의 마음이 나와 같다면

還得到其中(환득도기중) : 그 가운데에 있을 수 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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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寒山)이란 인명(人名)임과 동시에 산 이름(山名)이기도 하고 또한 수행을 통해 도달해야 할 깨달음의 경지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산 스님을 만나러 가는 길(방법), 또는 한산으로 가는 길을 묻는 형식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깨달음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그대의 마음이 이미 나와 같은 경지라면 어렵지 않게 거기에 이를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말이나 행동으로 어떻게 설명할 도리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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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때 한산(寒山)이라는 스님과 습득(拾得)이라는 선사가 있어 선화(禪畵)의 주인공으로도 자주 등장한다. 한산은 보통 글자가 쓰여 있지 않은 빈 두루마리를 펼쳐들고 서 있는 형상으로, 습득은 마당 빗자루나 나뭇잎을 손에 들고 있는 형상으로 등장한다. 두 선사는 풍간(豊干) 선사와 함께 절강(浙江)성 천태산 국청사(國淸寺) 뒤 한산(寒山)의 바위굴에 숨어살았다. 세상의 여느 스님들보다도 법력이 높은 고승이었지만 그들 자신은 평범한 납자의 모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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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은 이들 세 사람을 '국청삼은'(國淸三隱)이라 불렀다. "국청사에 숨어사는 세 사람의 성자"라는 뜻이다. 이들 세 사람은 모두 불보살의 화신으로 믿어지기도 했다. 풍간은 아미타불(阿彌陀佛), 한산은 문수보살(文殊菩薩), 습득은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화신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실은 훗날의 평가이고 당대의 사람들은 꿈에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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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出霧朦朦(일출무몽몽) : 해가 떠도 안개가 자욱하다오 夏天氷未釋(하천빙미석) : 여름날에도 얼음이 녹지 않고

寒山路不通(한산로불통) : 한산 가는 길은 통하지 않는다오

人問寒山道(인문한산도) : 사람들은 한산 가는 길 묻지만
還得到其中(환득도기중) : 그 가운데에 있을 수 있으련만 君心若似我(군심약사아) : 그대의 마음이 나와 같다면 與君心不同(여군심부동) : 그대와 내 마음 같지 않은 것을 似我何由屆(사아하유계) : 내 흉내 내려도 어찌 그렇게 하나

君心若似我(군심약사아) : 그대의 마음이 나와 같다면

還得到其中(환득도기중) : 그 가운데에 있을 수 있으련만

似我何由屆(사아하유계) : 내 흉내 내려도 어찌 그렇게 하나

與君心不同(여군심부동) : 그대와 내 마음 같지 않은 것을

夏天氷未釋(하천빙미석) : 여름날에도 얼음이 녹지 않고

日出霧朦朦(일출무몽몽) : 해가 떠도 안개가 자욱하다오

人問寒山道(인문한산도) : 사람들은 한산 가는 길 묻지만

寒山路不通(한산로불통) : 한산 가는 길은 통하지 않는다오

청말(淸末) 화가 육회(陸恢)의 '한산행려(寒山行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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