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투표에 대해서]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9. 1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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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전에만도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크리스토퍼 뉴섬(Gavin Christopher Newsom, 1967년 10월 10일~)의 주민소환에 반대해 달라는 셀폰, 텍스트, 이메일까지 무려 100여 통이 밀려왔습니다. 아쉽게도 난 이미 우편투표를 통해 투표를 마친지 몇 주가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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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가 누가되든 주민소환 시도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그 누군가에 의해 시도되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참여자 서명이 부족해 그러한 시도는 번번이 무산되었습니다. 이번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은 COVID-19가 일등 공신입니다.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을 준비한 쪽에서 COVID-19를 이유로 참여자 서명 기간의 연장을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이유가 있다고 허가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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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은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하기 이전부터 정치 권력을 향한 야망을 품고 정치결사를 주도해 왔고 한국 2세를 포함한 다양한 친구이자 참모들을 양성해 왔습니다. 그중에 개빈 뉴섬의 정치적 문제 해결사를 자임하는 제이슨 키니(Jason Kinney)의 생일을 맞아 그 생일파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생일파티를 한 곳이 바로 나파밸리에 있는 프렌치 런드리 (The French Laundry)라는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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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런드리 (The French Laundry)는 저도 친구들과 의미 있는 식사 장소로 선호하는 곳으로 예약하려면 몇 달 전부터 공을 들여야 하는 곳입니다. 제일 싼 것이 1인당 300불을 넘어가고 보통 1인당 600불짜리 예약하는데 포도주를 첨부하게 되면 1인당 800불 정도가 소요되는 곳입니다. 실제로 제공되는 프랑스식 코스요리는 그 정도 받을 만 하다고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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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빈 뉴섬이 제이슨 키니의 생일파티에 참석했을 때 COVID-19으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 차원에서 여러 명이 모이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파 카운티는 영세 상인들을 위해 식당 영업을 허가하고 있었기 때문에 프렌치 런드리에서의 식사 파티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을 준비하던 사람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호기였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청원인 숫자가 넘쳤고 주민 소환 투표가 진행되게 되었습니다. 결국 본의 아니게 개빈 뉴섬의 정치적 해결사를 자처하던 제이슨 키니는 개빈 뉴섬의 정치적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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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런드리는 1994년 토마스 켈러 셰프가 욘트빌의 세탁소를 사들여 레스토랑을 오픈한 이후 각종 어워드를 휩쓸며 전설이 된 곳입니다. 2006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 미슐랭 가이드가 들어온 이후 3 스타를 놓치지 않고 있기도 합니다. 세탁소를 리모델링한 곳이라 명성에 비하면 실제 초라한 느낌마저 드는 시골 식당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언제나 꼭 한국인들이 자리 한쪽을 차지하며 프랑스식 풀코스요리를 즐기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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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민주당에서는 부통령이 주축이 되어 중앙당 차원으로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 반대에 총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1석 많은 상원의원의 숫자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많은 주의 주지사들처럼 공석이 된 연방상원의원에 대한 지명 권한이 있습니다. 부통령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카멀라 데비 해리스(Kamala Devi Harris, 1964년 10월 20일 ~ )의 후임으로 알렉스 파디야(Alex Padilla, 1973년 3월)를 지명한것도 주지사인 개빈 뉴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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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골드먼 버먼 파인스타인(Dianne Goldman Berman Feinstein, 1933년 6월 22일 ~ ) 상원의원이 이미 고령으로 사임을 여러 차례 표명을 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개빈 뉴섬이 주지사로서 임무를 계속해서 수행해야 하는 겁니다.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 투표용지를 보면 이 소환에 찬반을 묻고 찬성하면 50명 가까이 늘어선 입후보자 중에 한 명을 찍어야 합니다. 선거공약을 보면 한국의 대권후보 단골 허경영은 울고 갈 또라이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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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라도 많으면 차기 주지사가 되는 겁니다. 주민 소환 찬성표가 많아 후보를 가르게 되면 아무래도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의 후보가 당선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공석이 된 파인스타인 상원의원의 뒤를 이을 상원의원이 공화당으로 갈 공산이 클 수 밖에 없고 연방상원의 숫자가 공화당이 한 석 늘어 역전이 되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목숨을 걸고 개빈 뉴섬에 대한 주민 소환을 막아야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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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장 시절부터 정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개빈 뉴섬은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탄핵받지 않을 것이고 언제고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 하여도 놀라울 필요가 없는 준비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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