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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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사 12

[12/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mQaqTXR-b30 우리가 그들을 잊은 사이, 광주는 여러 번 다시 태어나 살해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자신있게 남들에게 말합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은 하라고. 정작 자신은 그러지 못하면서 말입니다. 누군가에게 혼자 고고한 척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깨어있는 척 주접떨지 말라고 힐난하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전부 맞는 말입니다. 그들의 희생으로 현재를 잘 살고 있는 우리는 말로만 흰 소리를 하고 있는겁니다. 이렇게 그들의 아픔이 희석될 때 기억하라고 잊지말라고 울부짖는 책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더불어 어려운 주제를, 암울한 고통을, 담담히 강요하지 않는 방법으로 쓴 한강 작가에게 존경과 애정을 담아 고개를 숙입니다. 어떤 독자들이 ‘소년이 온다’를 ..

[11/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8VMDjmbzCOU ‘소년이 온다’의 독후감 – Reading Review of Human Acts이 작품은 한강의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깊이 있는 서사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주며,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하게 하는 강렬한 문학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맨부커상을 받던 작가가 이름도 모르던 작가라는 것을 알고 아직도 읽지 못한 수많은 책들 속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꺼냈었습니다. 채식주의자를 읽을 때는 책 분위기가 너무 우울하고 어두워 다다가기 어려웠습니다. ‘소년이 온다’는 책 표지가 까만 바탕에 안개꽃이 가득하여 혹시 소나기같은 내용인가 짐작하며 읽었습니다. 책을 펼치고 두 번째 쪽으로 가는 순간 내 생각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5·18민주항..

[10/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d8qJJXF2leg 한강은 소설을 쓰며 “벌 받는 기분으로 책상에 앉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비슷한 심정으로 책장을 넘길겁니다. 곪아 썩어가는 상처를 다시 들여다볼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겠지만, 5.18은 우리 인류가 함께 기억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광주'의 참상은 국가 폭력, 학살이라는 인간 잔혹성의 극점, 양심이라는 빛을 동시에 보여준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괴물 '군부독재' 폭력에 맞서 '반폭력 시민민주주의 저항운동'이었습니다. 한강 작가는 이 소설에서 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절박하고 내밀한 언어를 부여함으로써 사건에 대한 뚜렷한 증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끊임없이 여름날 분수대에서 물이 나와선 안된다고 끈질기게 구청..

[09/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stbQtVbqMqE 한강 작가는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한강은 책 말미에 “이 책을 쓰면서 도움을 받은 자료들 가운데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한국현대사사료연구소, 풀빛 1990)과 ‘광주, 여성’(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후마니타스 2012), ‘우리들은 정의파다’ (감독 이혜란), ‘오월애’(감독 김태일), ‘5·18 자살자·심리부검 보고서’(연출 안주식)에 각별히 감사드린다. 그리고, 내밀한 기억들을 나눠주시고 오래 격려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216p)고 말합니다. ‘소년이 온다’의 의미 – Meanings of Human Acts5.18 당시 광주에서 있었던 일을 객관적으로 서술만 했다면 이렇게까지 큰 울림을 주지는 못했을 것입니..

[08/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YiXt9fbYl0w 6장 ‘꽃 핀 쪽으로’는 시간이 지나고 늙은 동호의 어머니가 동호에게 말하듯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장은 사투리로 도배되어 있는 가장 짧은 글이지만, 가장 가슴을 후벼파는 글입니다. 동호 어머니는 동호가 죽기전 동호를 데리러 도청에 갔지만 끝내 아들을 만나지못했습니다. 살아남아 직접 손으로 아들을 묻은 동호 엄마의 독백입니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아픔을 말할 때 작가가 어머니의 입을 빌린 선택은 정말이지 잔인할 정도로 정확하고 명징한 방법이었습니다. 그 뒤 동호 어머니는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시위도 하며 동호의 허전함을 달랩니다. 하지만 동호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신 이후에는 시위 중단하고 동호를 그리워하며 죄책감에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마지막 ..

[07/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5DG9oQabPok “하루하루의 불면과 악몽, 하루하루의 진통제와 수면유도제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젊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누구도 우리를 위해 염려하거나 눈물 흘리지 않았습니다. 우리 자신조차 우리를 경멸했습니다.” 126p“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릿해지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억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이 서서히 마모됩니다. 색 전구가 하나씩 나가듯 세계가 어두워집니다. 나 역시 안전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습니다.” 134p“그러니까 인간은, 근본적으로 잔인한 존재인 것입니까? 우리들은 단지 보편적인 경험을 한 것뿐입니까? 우리는 존엄하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을 뿐, 언제든 아무것도 아닌 것, 벌레, 짐승, 고름과 진물의 덩어리로 변..

[06/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WSdkqVmW0GQ 은숙은 7대의 뺨을 잊지 않겠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7대의 뺨, 즉 그들의 폭력성을 평생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을수 없는 상처, 은숙과 같은 피해자들은 아마 5.18 민주화운동이 그런 상처로 평생 남을 것입니다. 은숙은 상처를 잊기 위해 6일동안 매일 하루에 뺨 1대씩을 잊어갔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연극을 보고 난 뒤 은숙은 더이상 7번째 뺨을 잊을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7대의 뺨은 5.18 민주화운동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그들도 그날을, 우리도 그날을, 역사도 그날을 잊어 안됩니다. 은숙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날의 기억을 쉽게 잊지 못합니다. 또, 잊으려하는 사람들을 이해하..

[05/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FEuTqrjvROg?si=IsUB-Xx72A6Mnzau[05/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듯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을 생각해.” 57p“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 잠든 그들의 눈꺼풀 위로 어른거리고 싶다, 꿈속으로 불쑥 들어가고 싶다, 그 이마, 그 눈꺼풀들을 밤새 건너다니며..

[04/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4A_VGDy8hiQ?si=dLssrA9lYHINZp2l1장 ‘어린 새’는 중3학년 소년인 동호의 이야기로, 친구의 죽음을 목격합니다. 구청 대치 직전까지의 동호가 화자로 알 수 없는 제3자가 동호를 '너'라고 칭하면서 따라다니듯이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동호네 집에서 함께 살며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단짝 정대와 함께 민주화운동을 하던 어느날 정대가 총을 맞아 쓰러집니다. 정대, 정미 남매는 동호의 집에 세 들어 살고 있습니다. 총에 맞은 정대를 보고 달아 날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 동호는 친구를 돕고 싶었지만 가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도망갑니다. 그 일이 아니었으면 지금쯤 늘어지게 낮잠을 잔 뒤 마당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을 겁니다. 양심의 가책, 죄책감에 시달..

[03/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4DSn8eSOxIg?si=jLQsvEZqIqKoFKok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문재학은 항쟁의 중심지였던 옛 전남도청에서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압작전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5·18 당시 전남도청에서 사상자들을 돌보고 유족들을 안내했습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이 공개한 사진에는 1980년 5월27일 오전 7시50분쯤 옛 전남도청 경찰국 2층 복도에 흥건히 피를 흘리며 쓰러진 교련복을 입은 소년 두 명이 있었습니다. 같은 고등학교 친구였던 문재학과 안종필이었습니다. 소설가 한강은 2014년 문재학의 이야기를 ‘소년이 온다’라는 소설로 그려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 동호가 문재학 열사입니다. 한강은 소설을 쓰기 전 ..

[02/12].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X0Iy0pI7flc나머지 시리즈 ‘#채식주의자 ’와 ‘#불나무 ’는 계약 문제로 출판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한강 작가의 첫 번째 영문 소설로, 데버라 스미스가 번역할 당시 이미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번역된 작품은 한강 작가와 스미스 모두 2016년 국제 맨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강 작가는 이 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이었고, 영문 번역본으로는 소설 부문에서 국제 맨부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어 소설이었습니다. 채식주의자는 또한 뉴욕타임스 북 리뷰에서 "2016년 최고의 책 10권" 중 하나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영문 번역본은 스미스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 기본적인 오류가 있었고, 한강 작가의 원래 한국어에서 스타일이 바뀌었기 ..

101.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https://youtu.be/HU1UfZ1F7eI https://youtu.be/WREmGGXEs70101. 한강의 ‘소년이 온다’ 2014 – Human Acts by Kang Han, 2014 –-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99p’ ‘소년이 온다 (Human Acts)’는 소설가 한강이 ‘창작과 비평사’를 통해 2014년에 출간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개인의 고통과 내면에 몰두한 그녀의 6번째 장편소설이고 이 소설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소설은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입니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소설가 한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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