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스크랩] 전두환에 세배한 원희룡, 본색 드러내나

忍齋 黃薔 李相遠 2007. 1. 6.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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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본색을 드러낸 원희룡 의원!

원희룡 의원이 전두환 전(前)대통령의 사가를 방문해서 넙죽 큰 절을 올린 것을 두고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항의를 하려고 했는지는 몰라도 원희룡 의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지지자들의 배신감과 충격은 대단했던 모양이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김영삼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YS 시계를 내보이며 지지를 요청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폭락한 적이 있다. 지역주의에 기대려고 했다가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경우였다. 정치인들에게 언행일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원희룡 의원의 행동에 대해서 지지자들이 느끼는 격분도 사실은 그가 자신이 쌓아온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강하게 진보적 이미지를 풍기며 매사에 합리적인 발언을 해왔던 그가 자신의 이미지와는 180% 다른 전두환 대통령에게 가서 넙죽 큰 절을 올렸으니 그 표리부동(表裏不同)한 행태에 당연히 지지자들이 격분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한 번더 숨을 고르고 찬찬히 원희룡 의원의 행적을 반추해 보면 원의원의 행위는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지지자들은 ‘어떻게 전두환 같은 불의한 인물에게 절을 하느냐’라고 질타하지만 애초에 원희룡 의원이 그러한 대쪽 같은 정의감이나 순수함이 있었으면 한나라당을 선택하지도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그의 정치행로는 출발부터가 엇박자에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계에 의해서 한나라당의 내부에 얼룩져 있던 피 냄새가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 그 원류는 민주주의 자체를 마지못해, 피동적으로 수용했던 민정계가 한나라당의 다수파이다. 오리지날 수구꼴통들이 득실거리는 당이 한나라당이라는 것이다.

본인이 진정 진보적 색깔을 가진 순수한 열정이 가득한 정치인이었다면 피눈물 나는 가시밭 길이라도 민노당을 선택했거나 그도 아니라면 차선책으로 민주당을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그러지 않았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손쉬운 한나라당을 선택했다. 그래놓고는 당의 노선과는 늘 상반되게 진보인 척하니 이 얼마나 가증스러운 행태인가?

필자가 보기에 원희룡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개인적 영달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은근슬쩍 공교(工巧)로운 레토릭을 구사하며 자신과 상반된 정치, 경제 노선과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그가 학창 시절 민주화 운동을 했을지는 모르나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후에 그의 언행은 사실 위선의 가면을 쓴 채 교묘하게 계산된 이미지 관리만 해 왔을 뿐이다.

원희룡 의원이 전두환 대통령에게 세배를 간 것에 대해 지지자들이 분노하고 실망하지만 사실 분노하거나 실망할 것이 하나도 없다. 그가 이제야 자신의 본색을 백일하에 드러내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길을 간 것 뿐인데 실망하고 격분할 건덕지가 무엇이 있단 말인가?

‘본마음을 한두 사람에겐 잠시 속일수 있으나 모든 사람에게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는 격언이 있다. 원희룡 의원에게 꼭 들어맞는 격언인 것 같다.
출처 : 자유토론방
글쓴이 : 프른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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