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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기출문제, 한국 수험생 수십만명이 봤을 것"

忍齋 黃薔 李相遠 2007. 2. 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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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 기출문제, 한국 수험생 수십만명이 봤을 것"
[뉴시스] 2007/01/31 22:53
【서울=뉴시스】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scholastic aptitude test) 기출문제가 한국의 유명 SAT 전문학원에서 교재로 사용됐으나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AP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 통신은 지난 27일 세계 각국에서 실시된 SAT 국제시험이 2005년도 미국 지역 SAT 문제와 거의 똑같이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국 수험생 수십만명이 기출문제를 이미 숙지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AT 출제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최소 1명의 한국인 수험생이 문제를 미리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ETS가 문제의 이 수험생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기출문제 입수 경위가 확인될 경우 점수를 취소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칼리지보드는 SAT 기출 문제를 일부 문항 뿐 아니라 전체 문제 자체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주관하고 있다. 2004, 2005년에 치러진 시험도 최근 몇년 동안 출제된 문제들을 모아 새로운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었다.

 

ETS 대변인은 한해 총 7번의 SAT를 실시하며 이 가운데 4회분은 출제 문제를 공개한 뒤 폐기 처분하고 나머지 3회분은 비밀로 유지한 뒤 재활용한다고 밝혔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3회의 시험 문제들은 관련 업계에도 일체 유입될 수 없게 돼 있어 사설 학원들은 직원이나 학생에게 직접 시험을 치르게 해 문제를 취합하는 방식으로 기출 문제를 최대한 복원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SAT 대비 학원인 프린스턴리뷰의 모의시험담당 스티브 콰트로시오치는 "사실 모든 학원이 자사 학생이나 직원들을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 3회의 시험을 치르게 해 문제를 빼낸다"고 말했다.

 

SAT 점수가 높아야 장학금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실제 시험에서 비슷한 문제를 볼 확률을 높이기 위해 비싼 비용을 들여서라도 각종 모의시험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으려고 한다.

 

SAT와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미국의 또 다른 수험시험 ACT는 기출 문제 재활용 여부에 관해 답변을 회피했으나 미국 내 학원들은 ACT 역시 같은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두 시험제도의 보안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크게 증폭되고 있다.

 

칼리지보드측은 한 회분 시험만 수백개 문항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수험생이 똑같은 문제를 사전에 접할 확률은 거의 없거나 매우 희박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칼리지보드는 또 시험 출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재활용 방식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SAT처럼 규격화된 시험제도 자체에 반대하는 단체 '페어테스트'(FairTest)의 밥 섀퍼는 "시험 문제를 미리 풀어본다는 것은 일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면뿐 아니라 심리적인 면에서 엄청난 이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은 공정하다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나경수기자 ks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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