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에 파병되었던 최봉룡 중령의 호소문을 소개합니다.)
아프간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들의 무사귀환을 위하여..그리고 이들을 납치하고 있는 아프간 탈레반에게...
우선 아프가니스탄에서 희생되신 배형규 목사님과 심성민씨 그리고 그 가족 친지분들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디 처음 가졌던 그 뜻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전해졌으면 합니다. 모두의 마음을 모은 채 모든 팀원들은 미래에 닥칠지 모르는 극한적인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한 채 오로지 좋은 뜻을 품고 떠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한 마음을 십분 이해 하고도 남습니다.
그러나 그 곳은 여러분이 떠나기 전에 생각하였던 것보다 모든 상황이 몇 배 이상으로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근,현대 역사를 아주 간략히 살펴보면...
1774년 경부터 1974년 까지 약 200년 까지 아프가니스탄은 두라니 왕조에 의해 비교적 순탄한 과정을 걸어왔습니다. 두라니 왕조는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오늘날과 같은 영토를 이룩한 왕조지요
마지막 왕이었던 쟈히르샤는 왕정 붕괴전 약 40년간 아프간을 통치했으며 아직도 생존하여 카불에 살고 있고 지금도 많은 아프간인들이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고 합니다.
1974년 당시까지 왕이었던 자히르샤를 사촌 형이 쿠데타를 통해 왕정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획득하여 공화정을 구축했지만 4년만에 측근에 의해 암살되고 공산주의자에 의해 정권이 이양됩니다.
이어서 두 세 차례 공산주의자들끼리의 내분 이후 소련과의 관계가 소원해 지자 소련이 직접 아프간 내정에 간섭하고자 1979년 무력으로 아프간을 침공하게 되고 이후 십년간 소련과 아프간 무자헤딘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89년 소련이 아프간에서 물러간 이후 내전을 거치다가 92년 탈레반이 등장하게 되고 불과 2년만에 탈레반에 의해 아프가니스탄이 평정되고 이후 5년간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의 통치하에 들어가게 되고 그러던 중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미국은 빈라덴의 은신처를 아프간으로 지목하여 전쟁의 대상국으로 삼아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프간에 대한 역사는 이즈음에서 중략하고....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의 요청에 협조하고자 고심 끝에 전투병력이 아닌 비 전투부대인 의료지원단을 2002년 우선 파병함으로써 일차적으로 현명한 선택을 합니다. 이후 아프간과의 전쟁이 장기화 됨을 예측한 미국의 요청에 의해 역시 비 전투부대인 공병부대 즉, 다산부대가 1년 뒤 추가적으로 파병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사실은
그간 아프간에 파병된 한국군들은 우리의 어려웠던 예전을 생각하여 현지에서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그들을 돕고 있었습니다.
혹자는 미국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 말하는 지도 모르지만 6.25전쟁을 경험한 대한민국은 그 때의 어려움 속에서 우방국의 도움을 받아 오늘날의 번영을 이룩한 사실을 알고 있기에 오늘날의 아프간이 그 예전 우리의 현실과 유사함을 알기에 오늘 날 우리도 그 예전을 기억하여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일념, 그 순수함으로 고심 끝에 오로지 아프간 재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하여 비 전투부대를 우선 파병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오늘날...
지난 5년간 우리 대한민국 국군이 파병되어 그토록 열정을 가지고 그들 즉, 예전의 우리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여 헌신적으로 도와왔던 그 나라 그 땅에서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아들 딸 들이 억류되어 일부가 희생됐다는 사실에 접하면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애통함을 느낍니다.
탈레반만에게만이 아닌 아프간의 모든 사람들에게 고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군이 아프간에 파병된 이유는 당신들과 전쟁을 하기위해 파병된 것이 아니라 지난 30여 년간 전쟁으로 핍폐된 당신들 나라에 무력아닌 다른 방법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심 고심 끝에 찾아 당신들 나라에 우리의 젊은이들이 가게된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에게나 그렇게 테러 즉 무분별하게 인명을 살상해서는 안됩니다. 전쟁을 하더라도 도가 있지요..이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나는 2006년 9월 아프간에 의료지원단으로 파병되어 2007년 4월에 귀국한 일원으로서 현지에서 근무하면서 국가가 부여한 임무이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아프간 주민을 위해 헌신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물론 이전에 파병된 다산 동의부대도 그래왔지만...
내가 떠나오기 전에 나와 같이 근무했던 아프간 현지인들에게 무어라 말했습니까..내 반드시 5년 이내에 아프간에 다시 오고싶다...그 때까지 치안이 안정되고 국가가 안정되기 바란다...진정으로 “아프간,,당신들 사랑합니다.”
이렇게 말하고 떠나온 나라 아프간에서 당신들을 위해 일해왔던 대한민국 국민, 여러 분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더 이상 이들에게 추가적 고통을 주어선 안됩니다. 대한민국 국군이 아프간에 있으면서 당신들에게 주었던 마음과 너무나 배치되는 현실입니다.
나는 지금도 진정으로 아프간에 친구들 많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나와 함께 근무했던 현지인들...오년 이내에 아프간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들....
또 친척으로 삼고자 서로 약속했던 후사이니 가족들...
아프간을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당신들과 맺었던 추억들...
진심으로 요청합니다..대한민국 국민들...탈레반의 테러대상이 아닙니다...탈레반 당신들도 아프간 사람이요, 타지크족, 하자라족 모두가 당신들 나라 땅에서 수 백년 이상 살아온 민족들 아닙니까. 내전은 내전이요 국제 관계는 국제 관계지요...아무런 생각없이 이렇게 타국의 사람들을 명분없이 무차별적으로 고통받게 해서는 안됩니다.
내 진정 지금 분노를 억누를 바 없지만..향후에라도 원만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그르침이 없이 지금 커다란 허물과 이유없이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하루 속히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이는 진정 그래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 대한민국과 국군,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무에 당신들에게 해한 일이 있습니까..당신들도 종교가 있고 신앙이 있고 철학이 있다면 하루 속히 이들에게 평화와 위안과 위로를 주면서 지금이라도 돌려보내십시오...
내 5년 후에 아프간에 갔을 때 당신들 무어라 변명을 하려 하오...
다시 한 번 고합니다.
2002년 2월 대한민국이 최초로 의무부대 파병을 시작으로 이어서 건설부대인 다산부대를 파병하여 5년에 이르고 있는 이 때에 우리 대한민국 국군이 당신 나라와 국민들에게 어떠한 위해를 한 적이 있습니까.. 아주 사소한 일을 포함해서 ...파병요원의 일원으로서 당신들이 그렇게 경외에 마지 않는 쿠란에 손을 올려놓고 맹세합니다. 지난 5년간 아프가니스탄과 그 국민들 당신들을 위해 우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순수한 열정을 바친 곳...아프가니스탄이라고.......
부디 돌려 보내소서...안전하고도 건강하게...
다시 한 번 간곡하게 요청합니다..
당신들 탈레반과 푸슈툰족, 타지크족, 하자라족, 무자헤딘들...모두에게 요청합니다...
2007년 8월 1일
아프간에 파병되었던 요원 중 한 사람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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