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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만화 전두환’ 출간 백무현 “집요하게 파헤쳤다”

忍齋 黃薔 李相遠 2007. 8. 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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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전두환’ 출간 백무현 “집요하게 파헤쳤다”
2005년 ‘만화 박정희’ 이어 앞으론 김대중, 김정일 등 다룰 예정
입력 :2007-08-02 13:00:00  
[데일리서프라이즈 최한성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다룬 만화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서울신문에서 시사만평을 그리고 있는 백무현 화백의 ‘만화 전두환’(시대의창 펴냄)이 바로 그 화제의 책이다.

만화 전두환은 젊은 세대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전두환 보고서다. 12·12 군사반란에서부터 1995년 12월 그가 노태우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되기까지의 16년 세월을 백 화백은 꼼꼼히 다뤘다. 하지만 읽기에는 벅차지 않다. 아마도 만화라는 형식 때문일 것이다.

작가는 만화 전두환을 펴내는 과정에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젊은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물가를 안정시키고 올림픽을 유치한 대통령’으로 묘사하고 있었던 까닭이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 정도였다고 한다.

백 화백의 충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조차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던 데 따른 것이다. 작가는 이를 시간이 흐른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펜을 들기에 이르렀다.

이 작업에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다. 백 화백 스스로 “집요하게 파헤쳤다”고 할 정도다. 특히 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다룰 때 그랬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각 권에 작가는 ‘화려한 휴가’와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부제를 달아 생명을 불어넣었다.

작가는 화려한 휴가에서 80년 당시 광주시민들이 정말 폭도였는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고 밝혔다.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는 전두환․노태우 독재정권 시절에 처절하게 싸웠던, 또 87년 6월항쟁 때 뜨거운 거리로 나왔던 사람들에 대한 예의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사의 민감한 사건들을 피해가지 않았다. KAL기 폭파 사건과 유서대필 사건을 각각 조작으로 규정하며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킨 것이다. 검찰이나 국정원으로부터 고소를 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결국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전두환·노태우 독재정권을 찬양했던 인사들도 백 화백은 다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해 국민시인 조병화 선생이 찬양시를 쓴 것이나, 한경직 목사가 기도회를 연 사실을 고발했다. 상당수 독자들이 잘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새삼 조명을 받게 된 셈이다.

하지만 작가의 고발은 계속됐다. 독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 굴종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백 화백은 “과거 국민들도 자발적으로 전두환을 지지하지 않았느냐. 민정당은 과반수의 지지를 계속 받았는데 그 부분도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 화백은 만화 전두환이 현실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필 왜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작품을 만들었는가에 대해 큰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 않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게 그의 생각인 듯 싶다.

과거 상당한 노력을 통해 ‘만화로 보는 한국현대사’(1996년)와 ‘만화 박정희’(2005년)를 탄생시켰을 때와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런 백 화백의 생각은 그가 다뤄야 할 또 다른 인물과 그가 보여온 삶의 궤적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는 중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그는 향후에 만들 작품과 관련,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우리 사회는 색깔론이 없어진 사회이지 않느냐”며 “그래서 다뤄보고 싶다는 말로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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