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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추억속을 거닐며 (4) : 특이한 고등학교

忍齋 黃薔 李相遠 2008. 11. 1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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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고등학교

 

사람들은 저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있다. 그중에 소중한 추억은 자신의 사춘기 시절인것 같다. 소년은 사춘기를 고딩이 돼서 경험했고, 집안이 가장 어려웠던 고교시절이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런데 그시절에 다녔던 고등학교는 당시에 상당히 특이한 학교여서 소년에게는 참 감개무량한 시절이 되고 말았다.

소년이 다녔던 고등학교는 당시 고교 입시제도하에서 인문계열중 비선호 학교였다가 추첨제로 바뀐후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게 되면서 좋아지기 시작한 학교였다. 그리고 낮에는 남자 중․고교 였고 밤에는 여자 고교로 운영되는 재밌는 학교였다. 소년은 형이 그학교 중학시절에 성적이 많이 떨어진것을 보아서 인지 처음 그학교에 배정되었을때는 학교가 나빠 대학가기가 힘들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입학하고 나니 그고교에서는 대학 진학율을 높혀 학교수준을 끌어올리려고 우수한 학생들로만 특수반을 편성하여 학원식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입학전까지 놀기만 했던 소년은 모든게 생소한 내용들이어서 매우 놀랐다. 두달후 정부방침으로 특수반이 해체 되었으나 소년은 그때 받은 자극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학교수준은 당시에도 학생들을 좋은 대학으로 진학시키도록 지도할수 있는 선생님들의 실력에 있었는데, 그학교에는 늘어난 우수한 학생수에 비해 가르칠 선생님이 부족했었다. 그나마 조금 실력이 있는 선생님들은 머지 않아 학원으로 떠나는 경우가 잦아 많은 학생들이 과외나 학원수업으로 대학진학 준비를 했었다.

 

당시 선생님들은 3가지 모습이었다. 첫째로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과목 선생님들중 실력이 있는 분들은 학교에서도 대우를 받았지만 일과후에도 학생들에게 과외지도를 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둘째로 대학 진학 과목 담당은 아니지만 담임을 맡아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수 있는 분들은 부유한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대학진학 과목 담당도 아니면서 담임도 맡지 않은 선생님들의 경우는 찬밥 신세였다. 그러나 그들은 성적이나 학부형을 보고 학생들을 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소년은 오히려 그런 선생님들로부터 스승의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면서 역으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선생님들이 보는 학생들은 어땠을까? 하고.

아마, 첫째는 공부도 잘하면서 집안도 잘사는 친구였을테고,

둘째는 공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하려 하면서 집안도 잘사는 학생이며, 그 다음은 공부는 잘하는데 집안이 어려운 경우일테며, 가장 최악인 상태는 공부도 못하는게 말도 안듣고 집안도 어려운 학생이었던것 같다. 소년은 어려웠지만 그래도 자위하며 웃어본다. 자기는 최악은 아니었다고.

 

그학교에서는 당시 고교 교련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학생들에게 군사훈련을 매우 엄하게 시켰다. 유능한 교련선생님들의 지도하에 학생들은 방과후에도 수준에 도달할때까지 계속 훈련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그학교는 매 교련검열마다 훈련수준이 우수한 학교로 평가 받았다. 그때 소년은 제식훈련을 하며 선배들과 선생님들께 혼나며 나중에 군대에 가서 어찌 할지 걱정했었다. 훗날 어쩔수 없이 직업으로 살아가게 될줄도 모르고.

 

대학진학을 위해 남들처럼 과외나 학원에 다닐수 없었던 소년은 3년 동안 거의 학교에 남아 지냈다. 소년에게는 어두운 교실에서 공부하고, 학교 운동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미래를 꿈꾸었으며, 학교앞 라면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지냈던 시절들이 아련하다. 그렇게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소년이 대학에 진학하면서 그학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사라지고 사춘기의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세상에 나쁜 학교는 없다. 오직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갖은채..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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