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스크랩] 추억속을 거닐며 (2)

忍齋 黃薔 李相遠 2008. 11. 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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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의 설움

 

엄니가 갑자기 떠난 뒤로 소년은 가난이 얼마나 춥고 외로운지를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을 얼마나 추하게 만드는 지도. 그러면서 돈 때문에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며 살아가게 된다.

 

옛말에 아버지 없는 자식은 남들이 무시한다고 했는데, 소년은 엄마 없는 아이들은 배고픔을 뼈져리게 겪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경험한다. 엄마들은 자식들에게 무조건적이기에 적어도 먹고 자고 교육받는것 등은 보장하기 때문일까.

 

초딩 5년때 엄니가 안계시니 중1인 누이가 밥하고 빨래하며 학교를 다녔다. 때론 먹을 밥이 없어 며칠을 굶기도 하였고, 그러다 쌀을 구해 밥을 했을때 어린 누이가 ‘삼층밥’을 했는데도 허겁지겁 먹었다. 허기를 채우고 나니 밥맛이 이상한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다시 배고파지니 그밥이 먹을만하게 느껴져서 ‘시장이 반찬’ 이란 뜻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도 소년은 그때의 굶주림이 남아있어 밥을 정말 좋아한다. 반찬은 아무 상관없이.

 

학교 다니면서는 분기마다 학비를 내야 하는데 매번 납기일이 되면 담임선생님께 불려가 언제 학비를 낼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고, 그때마다 아버지께 얘기하면 그다음 분기에야 친척들에게 돈을 얻어 납부하는 절차를 반복해야만 했다.

 

고3때 한번은 소년이 반친구와 같이 단과반 학원에서 한달간 수강하려고 아버지에게 말했더니 학원 수업이 시작되는 날 까지도 아무말이 없어 결국 못다니고 나서 아버지가 정말 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대학 진학문제로 상담하러 온 아버지에게 담임선생님이 ‘원하는 대학은 갈 실력이 안되어 원서를 써줄수가 없다’ 고 냉정히 말해 의기소침해진 아버지가 돌아가면서 ‘내가 빈손으로 와서 그런것 같으니 네가 담임선생님께 담배라도 갖다드리거라’ 하며 소년에게 담배값을 주고 갔다. 소년은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버지의 체면 때문에 학교앞에서 담배 한보루를 사서 담임선생님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다음날 선생님이 ‘네 아버지가 그리 원하시니 원서를 써주긴 하겠다’ 고 하는 말을 듣고 소년은 담배 한보루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정말 가난한 집에서 대학을 가는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 그런 연유로 소년은 국비로 교육을 받을수 있는 학교를 갈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출처 : 장훈고일사회
글쓴이 : 신 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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