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백신 괴담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10. 31.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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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괴담
 


아기가 태어나 의사로부터 받는 첫 선물은 날카로운 주삿바늘이다. 부모가 B형간염 보균자일 경우 12시간 안에 간염백신을 맞고 4주 안에 결핵을 예방하는 BCG, 2개월부터는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 DPaT와 소아마비 백신, 12개월엔 수두 백신을 맞는다. DPaT나 일본뇌염 백신은 시차를 두고 5차례 맞는다. 12세까지 많게는 13개 백신을 35차례나 접종한다.


▶ 백신(vaccine)은 생균(生菌)을 이용해 독소를 약하게 하거나 균을 죽여 만든 주사약이다. 몸속에 들어가면 면역이 생겨 질병을 예방한다. 백신은 1796년 영국 의사 제너가 8세 소년에게 우두에 걸린 목장 여자의 고름을 뽑아 접종하면서 시작됐다. 천연두 예방 백신이었다. 백신은 질병 예방뿐 아니라 탄저균 같은 생물테러 대비용도 있다. 제약회사들은 담배 중독을 예방할 백신도 개발 중이다.

 


▶ 모든 약에 부작용이 있듯 백신도 예외가 아니다. 백신 대다수엔 수은이나 포름알데히드, 알루미늄 같은 유해 물질이 들어있다고 한다. 수은은 자폐증, 알루미늄은 알츠하이머를 일으킨다 해서 논란을 빚는다. 1970년 영국에서 백일해 백신 접종 뒤 아이들이 사망하자 접종을 중단한 일이 있다. 그러자 7년 새 백일해가 크게 번져 10만명이 걸리고 27명이 숨졌다. 과학자들은 "백신 없는 전염병보다 전염병 없는 백신이 낫다"고 결론을 내렸다.


▶ 백신 중 가장 오래되고 안전한 게 독감 백신이라고 한다. 매년 새로운 독감 변종이 나오자 세계보건기구는 1940년대 말 런던 국립의학연구소에 세계인플루엔자센터를 만들었다. 각국에서 인플루엔자 변종을 발견해 이곳에 보내면 다음 계절에 유행할 변종 3개를 예측해 제약회사에 백신을 만들라고 보낸다. 이번에 개발된 신종플루 백신은 이와 달리 신종플루 1개만 예방하는 것이어서 독감 백신보다도 훨씬 안전하다고 한다.


▶ 식약청의 신종플루 백신 임상실험에서 474명 중 219명이 부작용을 보였지만 접종부위 통증 등 증상이 가벼웠고 별다른 이상 반응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 사이에 '백신 괴담'이 휴대전화 문자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노인이 잇따라 죽으니까 임상실험 대상을 중·고교생으로 바꿨다" "신종플루 백신 맞으면 면역력 약한 애는 그냥 죽는다"는 식이다. 철없는 아이들 장난으로 넘기기엔 광우병 괴담처럼 파장이 심각할 수 있다. 괴담에 휩쓸려 백신 기피현상이 생기면 그 자체가 재앙이다.

                   

 

  •  - 김동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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