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총 들었던 별도 막아섰던 별도 역사 뒤안길로…

忍齋 黃薔 李相遠 2009. 12. 1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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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들었던 별도 막아섰던 별도 역사 뒤안길로…

12·12쿠데타 30년 '그때 그 사람들' 지금은…
전두환 평화의 댐 방문 등 건강… 노태우는 한때 위독설
정승화 2002년 별세… 투병 장태완 "쿠데타 다시 없어야"
장세동 "말하고 싶지 않아"… 허화평·허삼수 "조용히 지내"

한국일보 | 입력 2009.12.12 02:42 | 수정 2009.12.12 07:55

 

1979년 12ㆍ12쿠데타를 알리는 총성이 들린 지 꼭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서 있던 인물들은 군부정권이 종식된 뒤 민주화가 정착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있다.

당시 쿠데타를 일으켰거나 쿠데타에 맞섰던 군인들 가운데 일부는 세상을 떠났고, 대다수는 이제 노인이 돼서 조용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12ㆍ12 쿠데타에 성공한 데 이어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뒤 정권을 잡았다.

 

두 사람은 잇따라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12·12와 5·18 사건을 주도하고 대통령 재직 당시 수천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등으로 기소돼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17년형을 선고 받았다. 두 전직 대통령은 2년 가량 복역하다가 1997년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두 사람 가운데 전 전 대통령은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전립선 수술을 받았지만 10월에는 자신의 재임 시절 착공한 강원도 화천군 평화의 댐을 찾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5공 당시 측근들과 함께 종종 산에 오르거나 골프 등의 운동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은 혼자 일어서기 어려울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 있다.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으며, 지난해 폐렴 증세로 입원했다.

자주 병원에 입원했던 그는 현재 연희동 자택에 머물고 있다. 문동희 비서관은 "거동이 불편하고 기관지 절개 수술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을 제외하고 건강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12·12 당시 대통령이었던 최규하 전 대통령은 군부의 쿠데타 진상을 끝내 밝히지 않은 채 2006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그는 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서거로 갑작스레 대통령직에 올랐지만 80년 신군부의 집권으로 8개월여 만에 대통령직에서 떠나야 했다.

신군부의 핵심 인사였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은 최근 근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11일 전화 통화에서 "아무 것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제는 지나간 과거보다는 미래를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으로 쿠데타에 참여한 뒤 대통령 경호실장, 안기부장을 역임하는 등 5공의 최고 실세 역할을 했다. 2002년에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12일 밤 보안사 인사처장으로 병력을 이끌고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급습해 정승화 참모총장을 연행했던 허삼수씨는 나중에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국제장애인협의회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한 측근은 "허 전 의원은 3년 전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주로 집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쿠데타에 가담한 허화평씨도 14, 15대 국회의원을 지낸뒤 현재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쿠데타 당시 1공수여단장으로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장악했던 박희도 전 육군 참모총장은 '대한민국 지키기 불교도 총연합'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승화 전 육군참모총장은 하극상의 고초를 겪은 뒤 울분의 세월을 보내다가 87년 김영삼 전대통령이 주도했던 통일민주당에 입당, 고문을 지냈다. 그는 97년 명예를 회복한 뒤 군 장성 출신들의 모임인 성우회 회장을 맡기도 했으나 2002년 6월 노환으로 별세했다.

수도경비사령관으로 신군부와 정면으로 맞섰던 장태완 전 의원은 현재 투병 중이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장 전 의원은 "최근 큰 수술을 받아 자주 병원에 다니고 있다"며 "다시는 우리나라에 쿠데타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당시 신군부에 체포돼 80년 강제 예편됐다. 장 전 의원과 함께 신군부에 저항했던 김진기 헌병감도 80년 강제 예편됐으며 2006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12·12 쿠데타는 1979년 12월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소장), 노태우 9사단장(소장) 등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인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등을 체포, 연행한 사건이다.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가 중심이 된 신군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군부 권력을 거머쥐었으며,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에는 정치권력까지 완전히 장악했다.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 허삼수 대령과 육군본부 범죄수사단장 우경윤 대령 등은 10·26 박정희 전대통령 시해사건 합동수사본부장인 전두환 보안사령관의 지시로 서울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난입해 정 총장을 체포하고 보안사 서빙고 분실로 연행했다.

신군부에 가담한 박희도 1공수여단장, 황영시 1군단장, 차규헌 수도군단장, 최세창 3공수여단장 등은 국방부, 육군본부 등 주요 군시설을 장악했다.

신군부는 13년 동안 정권을 장악했지만 김영삼 정부에 의해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규정됐다. 이들은 군형법상 반란죄로 중형을 선고 받았지만 1997년 사면을 받았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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