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땅에서 외친 5.18 진실규명
연합뉴스 | 입력 2010.03.21 10:02 | 수정 2010.03.21 12:59
5.18 기념재단에 전해진 해외 민주인사 활동상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 민주화운동 당시 미국 국무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민주인사들의 사진과 그들을 기억해달라는 호소가 담긴 재미교포의 편지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21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서구 쌍촌동 기념재단 사무실로 국제우편을 통해 재미연합 감리교회 김영철(캘리포니아) 목사의 편지 1통이 배달됐다.
편지에는 김씨가 친필로 쓴 글과 한국 개신교사(史)에 진보 신학의 길을 열고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고(故) 장공 김재준(1901-1987) 목사 등 민주인사들이 1980년 5월22일 국무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진이 담겨 있다.
김영철 목사는 자신의 저서 '미국에서 펼친 한국 민주화운동'에 실린 목에 현수막을 걸고 '광주 시민을 학살하지 말라'고 호소하는 김재준 목사와 다른 민주인사들의 시위 사진을 재단에 보냈다.
김 목사는 서두에서 "'주먹밥'(재단의 소식지)을 보면서, 그리고 저서 '미국에서 펼친 한국 민주화운동'를 뒤적거리다가 사진들을 보고 소감을 몇 자 써보았습니다"고 썼다.
그는 5·18 당시 국무부 앞에서 벌어진 민주인사들의 시위가 5·18 진실규명을 위해 큰 역할을 했음을 강조하고 이들의 활동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광주항쟁은 두말할 것 없이 광주시민이 목숨을 걸고 군사독재와 투쟁한 역사적인 업적이다. (중략) 그러나 멀리 미국땅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땅을 치며 우레 같은 함성을 목이 터지도록 외치던 그들의 업적도 기억하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5월22일까지 미국은 광주의 참사를 은폐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국무부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광주 시민을 학살 말라'고 외치는 김재준 목사를 한국의 김대중씨로 착각하는 보도가 퍼지자 (중략) 광주의 참사는 걷잡을 수 없이 온 세계의 톱 뉴스로 확장됐다"
김 목사는 이를 "역사적인 이벤트"로 규정하고 "김재준 목사는 떠나갔다. 그러나 그분이 심어놓은 기독교 정신은, 애국심과 민주화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적었다.
5·18 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런 사연을 받아볼 때마다 5·18의 가치를 여전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분들과 같이 진실규명을 위해 숨은 노력을 했던 사람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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