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15년동안 5·18 기록물 관리한 정호문씨
연합뉴스 | 장덕종 | 입력 2011.05.26 10:15 | 수정 2011.05.26 13:24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5·18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제 조그만 노력이 결실을 보는 것 같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자 '숨은 주역'인 5·18기념문화센터 5·18 관련 자료 담당인 정호문(48.계약직 다급)씨는 26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1996년 계약직으로 채용돼 광주시청 지원협력관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정씨는 시청에 마련된 5·18 자료실(1995년 개소)을 관리하며 5·18 기록물과 첫 인연을 맺었다.
정씨는 2001년 5·18 기록물이 시 산하 기념문화센터로 이관되자 센터로 옮겨와 5·18 자료를 수집·관리하고 있다.
당시 5천점에 불과했던 기록물은 정씨의 수집과 기증 등으로 문서 4만4천여점, 주요자료 326점, 유품 291점에 이른다.
정씨는 5·18단체, 국가기관, 연구소 등을 직접 방문해 5·18 자료들을 수집해왔고 수집한 자료는 500여㎡ 면적의 자료실과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이들 자료는 보존과학연구소의 자문을 받아 오동나무 보관, 중성화 등의 방식으로 보존됐고, 2년마다 수장고를 훈증·소독하는 등 정씨에 의해 5·18의 귀중한 역사가 정성스럽게 관리돼왔다.
지난해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에 맞춰 5·18 기록물의 이미지·영상화 작업에도 낮밤을 가리지 않은 정씨의 역할이 매우 컸다.
정씨는 2003년 국방부를 통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재판·수사자료를 확보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공개가 쉽지 않은 귀중한 자료를 수집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처럼 애지중지 관리해온 5·18 기록물이 이제 수장고라는 음지에서 양지로 나올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씨는 "그동안 5·18 기록물은 보존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귀중한 자료들이 세상에 공개될 수 없었다"며 "기록물을 통합해 관리하고 전시도 할 수 있는 아카이브, 기록관 설립 등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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