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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제자로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 살고 있는 청전(淸典ㆍ57) 스님이 일시 귀국했다. 청전스님은 독특한 이력으로 불교계 안팎에서 유명하다. 가톨릭신부가 되려고 신학대학에 다니다가 1977년 송광사 방장 구산 스님을 만나 불교에 귀의했고, 10년 가까이 선방에서 참선하면서도 안거가 풀린 해제철에는 구름처럼 물처럼 떠돌면서 세상과 만나는 운수행각(雲水行脚)을 계속했다. 남지심의 소설 '우담바라'에 등장하는 스님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화제도 됐고, 인도 콜카타에서 마더 테레사 수녀를 만난 것을 비롯해 가톨릭과 개신교계로부터도 자주 초청받는 스타 스님이다. 1987년 인도로 떠나 23년째 살고 있는 청전스님은 이번 귀국길에 '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휴 펴냄)라는 책을 출간했다. 책은 스님이 1980년대 초반 한창 만행하던 시절 만난 순박한 시골노인들과 이웃 이야기, 풋중 시절에 겪었던 인간적인 에피소드, 출가 전 가족과 학창시절, 다람살라에서 만난 스승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 스님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26일 만난 청전스님은 교육대학을 다니다가 1972년 10월 유신이 되자 자퇴하고 가톨릭신학대학으로 편입하고, 그곳에서 다시 입산한 것은 모두 민중을 위한 삶을 살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민중이란 중생, 즉 사람 몸을 가진 누구나를 가리킨다"며 "민중에서 나 자신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으로 옮겨갔다가 다시 민중으로 돌아왔다. 아직도 소외받고 힘없는 민중이 내게 진리이며 부처다"라고 말했다. 스님은 신학대학 3학년 때 우연히 도서관에서 꺼내든 책이 '선가귀감(선승들의 어록을 모아놓은 책)'이었고 그 책에 있던 서산대사의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 부운멸(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이라는 구절에서 자신의 속명 '운기'를 발견하고 운명적인 이끌림을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찾아간 송광사 구산스님은 청전 스님을 보자마자 "학생은 전생에 천축국 고행승이었구먼"이라고 했고, 그 일을 계기로 청전 스님은 머리를 깎고 입산했다. 선방 수행 10년 후 태국과 미얀마를 거쳐 인도로 간 스님은 1987년 8월1일 달라이 라마와의 첫 만남에서 강렬한 충격을 경험한다. 달라이 라마는 "당신은 누구냐"는 질문에 "공(emptiness)"라는 답변을 돌려줬고, 비구승으로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성적인 갈등이라는 하소연에 "나도 그럴 때 있었다. 그럴 때는 가장 절실하게 부처님께 매달려 기도했다"고 답했다. 청전스님이 인도에서 보내는 일상은 한국에서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 명상하고 티베트 절 30분, 간경 30분 후 빵이나 보릿가루로 아침 공양을 하고 다시 명상한 후 점심을 정성껏 차려먹는다.
아울러 "수행자에게 가장 우선되는 덕목은 청정(淸淨)과 순명(順命)이며 그를 바탕으로 자비행을 실천해야한다"며 "한국 불교를 비롯한 종교계에서 이런 정신이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와 만나서 악수를 할 때 정수리부터 발끝까지 꿰뚫는 에너지를 느꼈습니다. 한 3년 정도 예정하던 것이 어느덧 23년이 됐네요. 달라이 라마 스님이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하기 전까지는 그 분 곁에서 계속 수행할 것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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