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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고양 호수공원에서 꽃 관련 회의가 있었습니다. 30분전쯤 도착하여 마침 만개기를 맞고 있는 코스모스 동산에 들렸습니다. 바로 옆 장미원처럼 노골적인 향기는 없지만 머리로 가슴으로 하늘거리는 향기들을 충분히 맞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코스모스 얘기를 해 봅니다. 가을 하면 맑고높은 하늘과 가을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들이 먼저 생각납니다. 우리나라가 원래 자기들 고향은 아닌데 이젠 어디서든 뿌릴 내리고 후손들을 남기며 삽니다. 마치 요즘 농촌에 베트남, 연변 처녀들이 시집오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 집단을 이루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듯이 주변의 억새하며 이런저런 토종 야생화들이랑 잘 어울려 삽니다.
코스모스는 한 두 그루가 따로따로 떨어져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꽃이 피고나면 머리가 무거워지면서 혼자서는 잦은 비바람에 견디질 못하고 쓰러지고 말죠. 하지만 더불어 무리지어 자라면 세찬 바람도 슬기롭게 피해나갈뿐 아니라 엊그제 태풍 '나리' 같은 강풍도 거뜬히 이겨냅니다.
생존뿐만이 아닙니다. 무리지어 더불어 살고 있으면 보는 사람들에게 경관도 가히 짱입니다. 모든 꽃님들이 하늘을 보며 핑크, 자주, 빨강, 흰색이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보는 각도에 따라 벼라별 하모니를 연출합니다. 코스모스, 이 가을에 싱그러움도 주지만 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환한 환희를 아낌없이 선사해 줍니다.
더불어 살다보니 스스로도 빛나고 아름답지만, 종종 누군가(나무)를 위해 저렇듯 즐겁게 조연 역할도 하는 코스모스의 기품을 이 가을 아침에 배워봅니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송정섭 박사
출처 : 공감 그리고 소통...
글쓴이 : 후리지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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