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신종인의 시

忍齋 黃薔 李相遠 2013. 3. 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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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마음이 설레이는 아름다운 봄을 알리는 JongIn Shin님의 시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 야들야들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시라 연애편지마냥 마음이 설레였네요^^ 119 아저씨의 범상치 않은 시 정말 감사하게 받습니다. 부디 머나먼 곳에 떨어져 사는 애절하게 보고픈 님에게 보내는 마음같은 시, 염치없이 또 기대하여 봅니다^^]




신종인

그사랑 어디서 오는걸까
연분홍빛 안개가 피듯
저 산과 들에 꽃이핀다

하얀 냉이꽃 노란 꽃다지 꽃
봄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언덕
우리는 가난해도 행복하다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논둑을
걸을때 잠시 어지럼 보인다
봄이라 코끝을 스치는 짚향기

종다리에 울음소리 대지에 퍼지면
외양간 누렁 황소 긴혀 내밀어
반가이 봄을 맞는다.

(Jongln Shin)



[또 하나의 분주했던 토요일이 어둠속으로 사라집니다. 위로라도 해주듯 의정부 119에 근무하시는 페친 Jongln Shin 선생께서 지난번 '봄'에 이어 또 하나 시를 보내주셨습니다. 삶의 윤택함이 특별한 곳에 있는게 아니지요. 서로 교감할수 있는 인간들의 소통 속에 있는 것이지요. 감사합니다.]

상념

신종인

햇살이 퍼진 거울 앞에선다 
가느란 실눈을 뜨고 들여다 보면
그 무엇도 내게 보이는 
것이 없다

지나밤 수없이 많은 대화가
귓전에 맴돌고 
꿈과 희망과 미래가
곧 올 듯한 표정이 사라졌다

잠시만 잠시만
나 잠시만 쉴게
내 맘은 허수아비
지금은 줄게 없다는 독백

지금 바다로가
구름을 보네고 올게
내 고독에 긴터널 곧 지나면
밝은 얼굴로 웃으며 눈 인사 하리


[바쁜 한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의정부 119의 Jongln Shin 선생께서 세번째 아름다운 시를 선사하셨습니다. 나근 나근한 연서와도 같은 시에 제 각시가 시셈할까 걱정되는군요. 감사합니다.]

누가 먼저 가라 했소

신종인

가문비 나무 사잇길로
그대와 걷는 꿈을꾸오
마주잡은 손에 전해지는 체온
숲 향기가 퍼진다

조팝나무에 하얀꽃
눈 부심을 느끼며
걸음걸이 마다 지난
생각에 우물이 생긴다

당신 누가 먼저 가라했소
이 아름다운 계절에
가벼운 입맞춤도 없이
파란연기 담 휘감아 넘어가듯




[신종인은 의정부 119대원으로 근무하며 페이스북을 통해 시작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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