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문창극과 스티븐스

忍齋 黃薔 李相遠 2014. 6. 13.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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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과 스티븐스]


1908년 3월 23일 내가 근무하는 빌딩과 지근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 페리빌딩에서는 3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한국식으로 수지분(須知芬)이라는 이름을 가진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는 일본 총영사의 배웅을 받으며 위싱턴으로 향하려다 전명운 의사에게 구타를 당하는 사이 따로 도착한 장인환 의사에 의해 저격되어 처단되었다. 


재판과정에서 서로 공범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전명운 의사는 무죄방면되었고 장인환 의사는 스티븐스의 친일발언에 분개한 것이 참작되어 10년형이 언도되었다. 장인환 의사를 변호했던 네이선 코플런(Nathan Coughlan)변호사는 쇼펜하우어의 애국적 정신병(patriotic insanity) 이론을 근거로 무죄를 항변하기도 했다.

이때 통역을 이승만에게 요청하였으나 이승만이 자신은 기독교인이라 살인범들을 변호할 수 없다고 거절하여 신흥우라는 유학생이 맡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대위 선생을 주축으로 한인들의 모임인 공립협회는 대한인국민회로 한인의 정체성과 권익보호를 담당하는 단체로 개편된다.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Durham White Stevens)는 1851년 오하이오에서 태어나 1882년 주일 미국공사관에서 1년간 촉탁으로 근무한 인연으로 일본외무성 고문으로 일본의 외교를 자문하기 시작했고 그 공로로 욱일장(旭日章)이라는 훈장을 받았다. 급기야 1904년 12월 27일 대한제국 외부고문관이 되어 포츠머스 조약에서 일본이 조선을 병합할 근거를 만든다.

스티븐스는 초대 조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도와 수많은 친일 발언들을 토해 놓는다. ‘일본의 조선지배는 신의 뜻’이라든가. ‘미개한 조선을 개화시켜준다’라든가. 도에 넘는 친일 발언들로 국내외의 조선의 식자층은 매우 격분하게 되었다. 

스티븐스의 이러한 망언들은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에 보도되었고, 공립협회는 대동보국회와 공동으로 항의를 위한 4인 대표단을 구성하여 대처하기에 이른다, 스티븐스는 대표들의 끈질긴 항의에도 극언을 계속하다가 일차 구타를 당하는 사건도 있었고, 결국 비분 강개한 장인환 의사에게 사살되게된 것이다.

2014년 6월, 대한민국의 총리후보 문창극의 친일발언은 그 내용이 1900년대 초 더럼 화이트 스티븐스의 그것과 하나 다르지 않음을 통탄하지 않을수 없다. 어떻게 하면, 국내외의 한인을 격분케하는 망언을 토해낸자를 고르고 골라 2014년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 지명할 수 있는지 놀라 자빠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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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스티븐스

장인환 의사

전명운 의사

스티븐스와 이등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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