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수술과 방귀]

忍齋 黃薔 李相遠 2014. 11. 6.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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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선생님이 위를 몽땅 절제하는 수술을 받으셨다 하여 그 퀘차가 궁금하던 차에 방귀말씀을 페이스북에 올리셨습니다. 문득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온몸에 수류탄 파편을 입고 수십차레 수술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나신 제 부친 방원 이성찬 선생님이 수술과 방귀에 대하여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6.25전쟁당시 일본도를 휘두르던 사단장 장도영이가 제 부친을 포함한 부하들을 사지에 남겨둔체 도망간 6사단에서 중공군을 맞아 한치의 국토라도 지키겠다던 제 부친이 수류탄 파편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체 기적적으로 덴마크 의료선으로 후송되어 3일 밤낮에 걸처 허파에 까지 박힌 파편 제거수술을 받은후 이틀간 방귀소리를 기다렸답니다. 생과 사의 소리가 방귀소리였다는 말씀과 덴마크 상선이 병원선으로 개조되어 한국전에 투입되지 않았다면 목숨을 부지 할수 없었다는 말씀이 어제 이야기처럼 생생합니다. 이외수 선생님이 "방귀를 호쾌하게 발사하"셨다는 이야기로 들려 마음이 놓이는 군요.

아래는 이외수 선생님의 담벼락 게시글입니다. 

"대변이나 소변, 가래침, 방귀 따위는 평소 인간을 불쾌하게 만드는 오물들로 취급됩니다. 하지만 수술환자들에게는 다르지요. 방귀를 호쾌하게 발사하면 박수를 받기도 하고 가래침을 시원하게 뱉아내면 찬사를 받기도 합니다. 그것들은 수술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되거나 건강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조금만 숙고해 보아도 알게 됩니다. 비록 사람들에게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고 있기는 하지만, 대변이든, 소변이든, 방귀든, 가래침이든, 이 세상 존재하는 이름들은 모두 저마다 큰 기능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그것을 번번이 잊고 사는 내가 좀 모자랄 뿐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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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수술 후 관리  

성공적인 결과 또는 위험이나 부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면 수술하기 전부터 좋은 관리 및 능숙한 수술 솜씨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을 잘 끝냈어도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이 생겨서 생명을 위협하거나 염증 등 새로운 병이 생기면 안 되기 때문에 수술 후 이상 증상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고 빠른 발견과 처치가 중요합니다.

  ▣ 금식 
개복수술을 하면 장의 운동이 줄어들어 음식을 잘 내려보내지 못하므로 장운동이 정상화된 후에 음식을 먹도록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먹은 음식으로 위나 장의 분비물이 많아지고 이들이 음식과 함께 장에 고여서 내려가지 않으면 장이 막히는 등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방귀가 나왔다는 것은 장운동이 정상화되었으며 동시에 장에 막힌 곳이 없다는 증거가 되므로 방귀가 나온 후에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입니다. 산부인과 수술은 대부분 수술 후 2-3일이 지나면서 방귀가 나오게 됩니다. 빨리 나오는 사람은 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도 나옵니다. 방귀가 나왔다면 시간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 음식 섭취 
과거에는 수술 후에 방귀가 나와서 장이 막히지 않고 장운동이 정상화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철저히 금식을 시키고 물도 먹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수술 시 뱃속에 유착이 없는 것을 확인하였고 수술 후 통증도 별로 없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수술 후 목이 마를 때 물을 한 모금씩 먹는 것이 별로 해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환자의 컨디션 조절이나 장운동의 촉진에 도움이 되므로 요즘에는 추천되기도 합니다. 

▶ 음식 종류
약간의 물이나 음식은 장운동을 촉진시켜 방귀가 나오는 시간을 단축시킵니다. 많은 산부인과 수술은 창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수술 후 약 2일이 지나면서 미음이나 죽 같은 음식을 먹어도 대부분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먹은 후에 배가 꽤 아프거나 이상 증상이 생기면 다시 금식을 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개복수술 후에 방귀가 나오고 나서 미음이나 밥을 줄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플 때가 있습니다. 내과적인 또는 특별한 병으로 식사 조절을 해야 되는 일이 없는 환자라면 병원에서 주는 밥이 나올 때까지 참고 있을 필요 없이 사탕과 물을 조금 먹거나 토마토, 황도, 수박, 참외 등 부드러운 과일이나 자극성이 없는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 먹어도 되느냐고 간호사나 의사에게 물어 보고 먹도록 합니다. 

▶ 피할 음식
주스 또는 커피나 차 같은 자극성 음식은 위장을 자극하고 장에서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며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금식기간은 물론이고 방귀가 나온 후라도 개복수술 후 환자의 음식으로 좋지 않습니다. 우유도 소화장애를 일으키거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위장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위장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분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갈증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액의 삼투압이 높아져 세포 내부에 있는 수분이 혈관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 운동
수술 직후에는 될 수 있으면 몸을 빨리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몸을 움직여야 힘도 생기고 혈액 순환도 좋아집니다. 처음에는 일어나기 어려우므로 누워서 몸을 좌우로 움직이고 팔다리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조금 힘이 생기면 윗몸을 일으켜서 앉는 연습을 합니다. 이런 연습을 충분히 한 후 일어나거나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거나 소변을 보러 갈 때는 위와 같은 운동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어지러워서 넘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져서 일어났지만 몇 걸음 못 가거나 화장실에 가서 현기증이 생기면 위험합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보호자가 부축을 하는 것이 좋고 현기증이 생기는 것 같으면 이기려고 하지 말고 바로 아무 데나 주저앉는 것이 넘어지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 이상 증상 
수술이나 분만과 마취는 몸에 많은 영향을 주고 회복기는 신체 변동이 많은 때이므로 환자나 의료인 모두 이상 증상이 생기면 빠른 조치를 해야 됩니다. 많이 생기는 증상으로는 아프다, 피가 난다, 어지럽다, 가슴이 답답하다 등입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수술이나 분만 후에 그러한 증상이 정상적인 회복 과정에서 잘 생기는데 정상적인 회복 과정과 이상 증상과의 구별이 어려울 때가 적지 않다는 것입니다. 같은 환자에서 같거나 비슷한 증상인데도 때에 따라서는 정상적인 회복 과정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 그러한 증상을 한 번 말해서 괜찮다는 의료진의 대답을 들었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계속될 때 환자는 다시 말을 하고 의료진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 부작용 발견 
수술을 하면 하루나 이틀의 회복 기간이 환자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큰 부작용이 잘 생기는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산부인과 수술 시 주로 생기는 부작용으로는 출혈과 감염입니다. 그러므로 내출혈이 없이 혈액 순환 기능이 정상인지 그리고 열이 얼마나 나는가를 확인하려고 혈압과 체온을 자주 잽니다.

수술 후에는 통증이 하루나 이틀 많으므로 이 통증이 부작용으로 생긴 것인지 통증에 대하여 예민해서 그런지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배의 통증으로 복부 진찰 자체가 어렵고 불명확하기 때문입니다. 약한 통증은 견뎌보지만 심한 통증은 꼭 의사나 간호사에게 호소하여 확인을 받도록 합니다.

  ▣ 수술 상처 
복부 절개 부위는 회음부 절개 부위와 달리 혈액 순환이 작은 곳이기 때문에 무균적인 세심한 관리를 해야 합니다. 복부 절개 부위는 상처가 크고 수술할 때 핏줄이 많이 끊어지고 자극을 많이 받고 장시간 외부에 노출되기 때문에 혈종과 염증이 가장 잘 생기는 것이 문제입니다.

수술 후 며칠 지나면 피부 봉합 부위가 완전하지는 않아도 서로 붙어서 외부에서 균이나 물이 조직 속으로 들어가지 못합니다. 회복은 체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조직의 유연성 차이와 수술 시의 조작 정도 그리고 염증 같은 부작용 발생 여부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 피부 이상 감각
하복부 피부 이상 감각은 개복수술 후 대부분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하복부의 피부에 분포하는 작은 혈관이나 말초 신경은 위아래 방향으로 통하는데 요즘에는 하복부 가로 절개 방법을 대부분 쓰므로 이 신경이 잘라지기 때문입니다.

한참동안 내살 같지 않고 감각이 둔해지며 피부가 저리고 아픈 듯한 이상 감각을 느낍니다. 이러한 현상은 몇 개월 안에 정상화되는데 말초 신경은 손상을 당해도 시간이 가면 회복하기 때문입니다.

▶ 소독
분만이나 수술 후 상처에 물을 묻혀도 되는지, 소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는지, 또 언제까지 괜찮은지 하는 상처 관리에 관한 것들은 많은 환자들에게 궁금한 사항입니다. 상처에 염증이 생겼거나 진물이 나지 않으면 소독이나 다른 조치는 필요가 없습니다.

상처가 잘 아물어 있으면 물로 씻은 후에 아무 것도 바를 필요없이 그냥 말리면 됩니다. 상처 부위에 진물이 나거나 염증이 조금 있는 곳에는 베타딘이나 옥시풀 같은 순한 소독약을 바르면 됩니다. 상처에 통증이 꽤 있고 부어 있거나 고름이 나오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물 접촉 
실을 빼고 퇴원하면 수술 상처에 물을 묻혀도 괜찮습니다. 더러운 물이 상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걱정인데 수술 후에 일 주일만 지나면 이미 상처는 꽤 아물어서 절개 부위가 붙어 있으므로 물이 속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정상분만 직후부터 좌욕을 하는 것도 물과 접촉하는 것이고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 감염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서 진물이 나거나 염증이 조금 있다고 해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따뜻한 습포를 하는 것과 비슷하며 오히려 치유에 도움을 줍니다. 염증이 조금 있다면 따뜻한 물로 씻은 후에 소독약을 발라 주면 됩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상처 부위 피부에 물이 접촉하는 것에 대하여 대단한 걱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이 상처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술 후에 피부를 통하여 또는 질을 통하여 속으로 물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차병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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