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6_北韓과中國

정황에 대처하여 임무수행을 잘한 것으로 전사영예훈장 2급을 받은 인민군 기통수!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4. 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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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봉쇄 마지막역 간리역에서 군인과 경찰 간 총격전 발생하자  [얼굴없는 탈북자 김철추의 北說]


간리역에서의 총격사건 / 2015.04.07


2001년 12월 중순 대낮에 평양시 형제산구역 간리역에서 갑자기 요란한 총성이 울렸다. 병사와 보안원(경찰)들 사이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북한의 동서남북으로 가는 모든 열차가 통과하는 간리역은 역 중에 제일 복잡하고 평양시 봉쇄의 마지막 관문이다.


그날도 정상적인 업무일이었다. 그런데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평안남도 남포(당시는 직할시)로 가는 열차가 느닷없이 멈춰 섰다가 평양시 봉쇄조의 집중 검열이 끝나고 나서야 서서히 출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또 멈췄다. 이유는 봉쇄조의 한 보안원이 아이를 업은 젊은 여성이 증명서가 없어 단속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여성은 자기 남편이 군관(장교)이어서 군인 칸에 타고 있다면서 모든 증명서를 남편이 보관하고 있으니 그곳에 가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북한 열차에는 속칭 ‘쓰리군(도적놈)’들이 너무 많아서 남편이 군관이니 남편이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며, 군인 차 칸에는 아무리 부인이라 할지라도 같이 타지 못하게 돼 있다. 북한의 모든 열차는 군인들만 타는 전용차 칸이 따로 있으며 열차의 맨 마지막에 편성돼 있다. 군인들에 한해서만 좌석을 주며 일반 주민들은 경무원(헌병)들이 일체 그 어떤 조건이 있어도 타지 못하게 한다.


봉쇄조원이 그 여성을 데리고 군인 칸으로 가는 사이 정차시간이 지난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보안원은 시간을 끌기 위한 여성의 심리작전이라고 생각하고 화를 버럭 냈다. 그러면서 그 여성을 서서히 떠나는 열차에서 밀어 떨어뜨렸다.


여성은 안 내리려고 하고 보안원은 밀어 떨어뜨리자 아이를 낳고 시집에 가려고 폭이 좁은 치마를 입었던 여성은 열차 승강기 계단에서 그만 굴러 떨어지면서 몸을 가늠하지 못하고 서서히 떠나는 기차 바퀴에 깔려 결국 아이와 함께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이 때문에 떠나던 열차가 다시 서고 기차 바퀴에 토막이 난 여성과 아이의 시체가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보안원을 보고 “애매한 사람 죽인 개**”라고 욕하고 있을 때였다.


사람이 기차에 치여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열차에서 내려 시체가 있는 장소로 달려온 여성의 남편(군사칭호 중위)은 뜻밖에도 자기의 부인과 아이가 죽은 것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


북한 기차 운전자가 열차 후면을 바라보는 모습/조선 DB


훼손된 철도./신화통신


주위 사람들이 보안원이 죽였다고 하는 말을 들은 그는 보안원들을 무차별 폭행하기 시작했다. 반 토막이 난 자기의 부인과 아이를 보고 분노를 치밀어 짐승처럼 행동하자 한 보안원이 권총을 뽑아 그를 쏘아죽였다. 그때 군인 칸에 않아 그 광경을 그대로 지켜보던 하사관 한 명이 기차에서 내려 철길 홈에 엎드려서 있던 AK자동보총을 가지고 점발사격으로 보안원들을 보이는 대로 쏴죽였다.


북한의 큰 역에는 열차 승강기와 맞게 콘크리트로 플랫폼을 해놓았는데 그 플랫폼에 엎드려 사격하는 군인에게 보안원들은 권총을 뽑아들고 달려들었고 일반 주민들은 소리를 지르며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수라장이 됐다. 군인의 팔에는 기통수라는 완장을 하고 있었다. 북한에서는 군인들이 훈련 외에 움직일 때 총을 휴대하지 못하고 하는 데 기통수 만은 예외다. 기밀문건을 운반하는 사람이라 완전무장을 하고 30여발의 실탄도 소유하게 돼 있다.


기통수의 점발사격으로 보안원 8명과 보안원복을 입고 뛴 주민 1명이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했다. 여러 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총성이 요란해지면서 경무관(헌병 장교)들과 경무원들이 기통수와 보안원들 사이를 가로막고 보안원들을 무장 해제하고 나서야 격전이 중단됐다.


그때에야 기통수 군인은 경무관 중 제일 직급이 높은 상관에게 다가가 자기는 어느 부대 기통수 누구라고 보고를 하고 기통수 임무에 따라 인민군 군관이 많은 사람이 보는 현장에서 보안원의 총에 맞아 죽는 것을 보고 자기 임무를 수행하였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무기는 내놓고 중요임무 수행 중이라 임무를 완수했으니 처벌은 받겠다 하고 열차에 올라탔다.


인민군 기통수는 평화시기에도 항상 실탄을 장전한 무기를 휴대하고 다닌다. 기통수의 임무 세 번째에는 언제나 상관의 신변에 위험이 조성되거나 불의의 정황이 조성되면 자체의 결심에 따라 사격을 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기통수는 자기 임무를 수행하였다고 보고하고 중요 문건을 후송 중이었으므로 경무관들도 그 자리에서 체포할 수 없었다. 놀라운 것은 기통수가 군인 칸에 다시 올라타자 거기에 있던 군관, 군인들이 손뼉을 치며 통쾌하게 싸웠다고, 대단히 똑똑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발생 이후 긴급하게 보위사령부와 인민무력부 검찰국, 보안성 수사국에서 나가 사건 수사를 진행한 결과 보안원들이 단지 증명서를 본인이 소지하지 않았다고 하여 아무 죄도 없는 여성과 아이를 죽게 한 사실이 인정됐다. 또 맨손으로 자기들에게 덤벼드는 군관을 총으로 쏴 죽였고 기통수가 총을 쏠 때에도 보안원들의 잘못으로 맞총질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통수는 무죄가 됐다. 정황에 대처하여 임무수행을 잘한 것으로 전사영예훈장 2급을 받았고 보안성의 상급간부들은 면직됐다.


이렇게 북한에서는 과거에도 지금도 군인들과 경찰들, 혹은 군인들 사이에 총격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14년 8월에도 강원도 원산시에서 군인들과 보안원들이 총격전을 벌이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와 보안부장 최부일이 대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사건도 있었다. [탈북자 김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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