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예술,기타 8. 말콤 엑스/ 말콤 엑스의 자서전/ 1966

[V] 예술,기타 

8. 말콤 엑스/ 말콤 엑스의 자서전/ 1966 

맬컴 엑스(Malcolm X), 1925년 5월 19일 – 1965년 2월 21일)는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 활동가이자 이슬람 운동가이다. 이슬람 개종 전 이름인 맬컴 리틀(Malcolm Little)이나 말년에 수니파로 귀의한 후 얻은 이름인 엘 하지 말릭 엘 샤바즈(아랍어: الحاجّ مالك الشباز)로도 알려져 있다. 미국의 흑인 무슬림 지도자이자 흑인 이슬람 종교 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Nation of Islam)의 대변인이었다.

그의 아버지 얼 리틀(Earl Little)은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해 살해당하였다고 하며, 말콤의 삼촌 역시 린치를 당했다. 맬컴이 13세가 되던 해 어머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였고, 맬컴은 위탁 가정을 전전하게 되었다. 흑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의무 부과에 저항, 병역을 거부하였고 1946년에는 불법침입과 기물파손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맬컴 엑스는 수감 생활을 하면서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 가입하였고, 1952년 가석방으로 출감한 이후에는 지도자가 되었다. 맬컴 엑스는 12년 동안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활동하였지만, 1964년 3월 회장이었던 일라이저 무하마드와 불화를 겪고 탈퇴하였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에서 탈퇴한 뒤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무슬림 모스크 인코퍼레이션(Muslim Mosque, Inc.)과 아프로 아메리칸 연대 기구(Organization of Afro-American Unity, OAAU)를 설립하였다. 맬컴 엑스가 네이션 오브 이슬람을 탈퇴 후, 1965년 2월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회원 세명에 의해 암살되었다.

맬컴 엑스의 사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바뀌었다.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대변인이었던 시절, 맬컴 엑스는 흑인 우월주의를 주장하였고, 당시 미국 내에서 크게 일어났던 흑인 인권 운동이 인종간 화합을 주장하는 것과 달리 흑인만의 국가를 세우는 흑인 분리주의를 지지하였다. 그러나, 네이션 오브 이슬람과 결별한 뒤에는 생각을 바꾸어 인종 차별 반대와 흑인의 시민권 신장을 위해 활동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흑인들에게 민족 자결권과 자기 방어권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암살되기 직전 저널리스트이자 사진 작가였던 고던 파크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맬컴 엑스는 지난날 네이션 오브 이슬람의 대변인으로서 자신이 했던 발언에 대해 “나는 그런 말을 했다는 걸 후회한다. 나는 좀비였고…… 그런 것들에 빠져들어 너무 많은 말을 했다.”고 밝혔다.

[말콤 엑스의 자서전(The Autobiography of Malcolm X)/1966]의 내용 -  (김 정 환〈시인〉의 1993년 12월 21일 중앙일보 서평으로 대신 한다.)  

1978년 가을,국내에서『말콤 엑스』란 책이 출간되었을 때 나는 전방사단 보병중대의 말단소총수였다.대학 4학년때 긴급조치9호 위반으로 2년의 징역을 치르고 곧바로 강제징집되어 옷이 척척 늘어붙는 훈련소의 지겨운 더위와 뼈를 깎는 전방의 호된 추위를 한차례씩 겪은 뒤였다.하지만 군대 바깥의「긴조 9호」세상은 하냥 칙칙하고 모든 것이 더 암울해보였다.

『말콤 엑스』는 그때 왔다.나의 정신은 세상보다 훨씬 검은 얼굴에서 안경알을 뚫고 튀어나올 듯이 이글대는 그의 눈빛,죽음을 머금고 더욱 뜨거운 열정으로 타는 그 눈빛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말콤 엑스는 1965년 2월21일 뉴욕의 한 집회에서연설하던 도중 무차별한 저격에 의해 즉사했다.만40세.

현장에서 잡힌 저격자 3명중 2명은 말콤 엑스가 연전에 1인자인 일라이자 무하마드와의 불화로 탈퇴했던 흑인 회교단(Black Muslim)단원이었다.하지만 미국 CIA의 사주였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흑인회교단 시절 그는 극단적인 흑인분리주의자였다.『…그녀(백인여대생-필자 주)는 바로 내 면전에서「착한 백인은 한 사람도없다고 믿으세요」하고 따졌다…(중략)…나는 그녀에게「내가 믿고있는 건 사람들의 행동이지 그들의 말은 아니라 오」라고 말했다.「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죠?」그녀가 외쳤다.나는「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했다.그녀는 울음을 터뜨리며 뛰쳐나가 레녹스가를 달려가다 택시를 잡아타고 가버렸다.』 그는 종종 무력행사도 불사하는 과격파였다.그는 오로지 말의 힘으로 사람들을 운집시키는,탁월한 웅변가였다.그는 또한 독설가였다.

미국 전역이 젊은 대통령의 백주대낮 피살로 충격에 휩싸여있을때 그는『케네디의 죽음은 백인들의 자업자득이다』고 내뱉었다.그리고 그말이 바로 일라이자 무하마드와 결별하게 되는 표면적인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그를 죽음으로 몬 것은 그런 네거티브한 면모가 아니었다.인류평화와 형제애를 지향하는 보다 근본적이고 총체적이며 성숙한,진정하고 전면적인 이슬람해방운동가이자 사상가로의 변모,그변모 자체가 그의 죽음을 부른 직접적인 원인이었 던 것이다.

그는 소비에트가 무너지기 훨씬 전부터「불행한 혁명가」의 전형이었다.『말콤 엑스』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일라이자 무하마드와 결별하기 전의 구술이든,그후의 구술이든 상관없이 인간은 아무리 깊은 나락에 빠지더라도 경신될 수 있 다는 믿음이다.『…그렇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무덤 속에 죽어 있는 죄인이 되었거나,혹은 만일 살아있다고 해도 냉혹하고 원한에 차고 굳어질대로 굳어진 37세의 기결수로서 어느 교도소에 있거나 정신병원에 갇혀있을 것이다.아니 면 기껏해야 음식과 마약을 살 돈을 강탈하거나 훔치는 늙고 시들시들한 디트로이트 레드가 되어서 왕년의 나 자신처럼 무자비하게 야심많은 젊은 허슬러들의 밥으로서 곤욕이나 치르고 있을 것이다.』 누대에 걸쳐 아예 선천성으로 오인될 정도인 무기력증에 마약과 알콜중독으로 스스로를 파멸시키는 흑인동료들에게 역경을 치열한 광채로 뒤바꾸는 용기를 주기 위해 그는 이토록 적나라하고 엄정한 자기고백을남겼다.그것은 성(聖)아우구스티누 스의『고백』이래 가장 감동적인 것이었다.하지만 그 경신의 외침은 어이없이 일찍 끊겼고,흑인 후대의 해방으로 다시 경신-물화되지 못했다.

25만명의 워싱턴 행진및 링컨센터앞 시위,그리고『나는 꿈이 있습니다』로 시작되는 연설로 상징되는 마틴 루터 킹목사의 10여년에 걸친 비폭력 흑인민권운동이 절정에 도달하고 한계를 보였을때 그는 출현했고,보다 포괄적인 인간해방운동이 요구될 때 그는 죽었다.

그가 죽은 후 흑인운동은 그의 未完을 그와는 달리「더 우월한완성을 위한 결핍의 양식」으로 삼지 못했다.

그의 일면만을 이어받으며 각각 무장투쟁론자로,평화주의자로,「검은 것은 아름답다」는 문화운동론자로 사분오열하며 로스앤젤레스.시카고.뉴어크.디트로이트 등지에서의 폭동으로 擬似절정을 치닫다가 베트남 반전운동에서 백인과 공동전선을 구축하 게 되면서 운동 자체가 급격히 사그라들었던 것이다.사후 그는 단순과격론자로 매도되면서 그 聲價가 마틴 루터 킹의 그늘에 형편없이 가리워지게 되었다.그가「불행한」혁명가의 전형임을 나타내는 또다른 면이다. 1978년 겨울 나는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다시 책표지의 그 강렬한 인상을 뚫어져라 들여다보았다.아아,그때 나는 그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과정과 결말을 이미 예감했던 것인지모른다. 숱한 젊음과 열정이 죽음으로 더욱 찬란히 빛났던 그 과정과 좌절의 결말을.아니,그렇다.말콤 엑스는 그 후 15년동안을 더 살다가 이제 비로소 죽은건지 모른다.이제 비로소 우리앞에 말콤 엑스의 죽음과 미완이,우리 시대의 죽음과 미 완이 더욱 찬란한 삶으로 경신되어야 한다.『말콤 엑스』의 현재적인 의미는 거기에 있다.

변혁운동의 흔들리는 삶 앞에 정지되어 빛나는 흑백사진으로,흑백이므로 더욱 세상을 총천연색으로 만드는 말콤 엑스는 있다.

그렇다.그 15년동안 우리에게도 말콤 엑스는 있었다.열혈의 민주화운동가이자 문학평론가 채광석-.그는 대중교육론에서 파울로프레이리를 배웠고,변혁운동에서 말콤 엑스를 신봉했고,그처럼 열정을 좇다가 어언 미완인 상태로 갔다.그리고 위 대한 민족시인이자 불굴의 투사 김남주-.그는 운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재벌의 담장을 넘다가 붙잡혀 10여년의 옥고를 치르고 지금 불치의췌장암과 투병중이다.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pdf

+++

1베스트공감 >

카카오스토리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