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5_80년5월18일

약무호남 시무국가 (若無湖南 是無國家)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7.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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竊想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是無國家
是以昨日進陣于閑山島以爲遮海路之計


호남당 만들어지는 이유는 호남 이념노선이 달라졌기 때문

분당된 야당이 대선 전에 합치지 못하면 새누리당 재집권으로 이어진다!

문일석 브레이크뉴스 발행인 ㅣ   기사입력 2015/07/16


▲ 김대중 전 대통령.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시절, 시위의 땅이었던 호남은 집권의 땅이 됐다. 호남의 진보적 민주화 정신은 남북평화정신으로 이어져, 김대중 집권 시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협력 교류의 문호를 여는데 기여했다.  ©브레이크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이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다. 잇단 탈당사태가 그 증거이다. 이후 어떤 신당이 만들어지는 지에 대한 윤곽이 대충 그려진다. 그간 일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당원들은 호남지역. 특히 광주지역에서 신당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모임을 가져왔다. 

  

100여명의 동반탈당 주역 중의 한명인 정진우 국민희망시대 회장은 지난 7월9일 탈당선언을 통해 “당에 어떤 기대도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새정치민주연합의 뿌리요 심장부인 호남의 민심이 심각하게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호남 정치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순천, 해남, 광주, 전주, 제주 그리고 서울에서 대규모 강연회를 개최하면서 수많은 당원과 국민들을 만났다. 지난 4∙9보궐선거 때는 광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심판해야겠다’는 확실히 달라진 민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 결과 우리가 지금까지 몸으로 느끼고 확인하고 확인한 당심과 민심은 ‘새정치민주연합에 더 이상 관심 없다. 시간 낭비하지 말고 신당을 창당하라’는 것이었다”면서 “특히 2014년 7∙0보궐선거의 참패로 벼랑 끝에 몰린 당을 구하기 위해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계파를 없애겠다고 했지만 계파수장들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을 감동시키겠다고 했지만 내용은 자기들 입맛에 맞게 전당대회 룰을 만들고 자기들이 대표에 출마하는 저급한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강조했다. 


▲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탈당 기자회견.    ©김상문 기자

  

이 사태이후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16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신당세력에 합류했다. 탈당회견 자체로, 박 전 지사는 탈당 이후 호남의 신당세력과의 합류를 시사한다. 그는 지난 7월16일 가진 탈당선언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제는 제가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석되고 지적되어 왔다. 오늘의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국민의 힘으로 역사상 첫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누적된 적폐의 결과이다. 특정세력에 의한 독선적이고 분열적인 언행, 국민과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이익 우선, 급진세력과의 무원칙한 연대, 당원들에게 대한 차별과 권한 축소 등 비민주성... 국민과 당원들은 실망하고 신뢰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전제하고 “저는 지사 퇴임 직후인 작년 7월초 '이번 선거에서 우리당이 패배했으면 좋겠다'는 당원들의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또한 지난 2월초 (전당대회 전) '시민들이 신당을 요구하고 있다'는 당원들의 말에 더욱 놀랐다”라고 강조했다.

  

추진되는  이 신당은 당명이 어찌되든 전국당을 지향해도 호남당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이념적 지향성 때문이다. 이어 현역 호남의원들의 가세도 점쳐진다. 그렇게 되면 새정치연합의 분당은 사실로 현실화 된다. 내년 4월 총선은 야당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러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전통적으로 호남은 보수(保守)의 땅이었다. 농사가 주업이던 시절, 평야가 많아 곡창지대였던 호남은 가진 자들이 사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일제하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호남선 철로를 제일 먼저 설치, 호남지역의 농산물을 수탈해 갔다. 민족 전쟁 중 지리산 일대에서 활약했던 빨치산 두목들은 대다수 영남 출신들이었다. 당시 영남은 진보의 땅이었다. 호남지역은 적어도 산업화가 진행되던 박정희 정권 중반 시대까지는 보수의 땅이었다. 12.12 군사 쿠데타에 의해 촉발됐던 5.18 광주민주항쟁에 의한 광주시민의 학살이 자행된 이후 광주는 강력하게 민주화를 요구하는 진보의 땅으로 바뀌었다. 암울했던 정치시대가 호남을 그렇게 만들었다. 호남의 진보는 서구식 민주주의를 기반으로한 건전한 진보였고, 호남의 진보적 노력은 한국은 민주화의 초석이 됐다.

  

호남민중의 기대 속에서 성장했던 호남이 키운 정치인 김대중의 집권은 당연한 귀결이었고, 한국을 세계에 내놓을 만한 민주주의 국가로 성장시키는 동력이 됐다. 군사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던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정권시절, 시위의 땅이었던 호남은 김대중 정권 탄생에 의해 집권의 땅이 됐다. 호남의 진보적 민주화 정신은 남북평화정신으로 이어져, 김대중 집권 시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협력 교류의 문호를 여는데 기여했다. 호남 정치정신은 김대중 정치정신 속에 용해되어 있다. 그래서 지금도 김대중, 김대중이라고, 연호하는 것이리라. 평화적 남북협력 교류는 노무현 정권으로 이어져 꽃을 피웠으나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정체상태로 머물러 있다.

  

김대중 정권 이후 호남의 정치적인 성향은 진보적 성향을 탈피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김대중 정권에 비해 더 진보적이었던 노무현 정권을 거치면서 호남은 합리적 중도주의 성향으로 바뀌어갔고, 김대중 사후 호남정치는 소위 친노파들에 의해 억압을 당하면서 중도위치로 자리바꿈을 해왔다. 집권 경험을 해본 호남은 과격한 투쟁을 통한 정변을 원하지 않게 됐다. 실용-합리적이며, 중도적인 정치노선으로 바뀐 것이다.

  

이 처럼, 호남민중이 배태시키고 키워온 호남의 정치의식은 세계의 모든 국가가 본받아야 할 선진적인 정치의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호남정치의 귀중한 정신이다. 

  

호남정치 정신은 자파만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친노파들의 정치의식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러하니 호남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유추해석 된다. 한국의 정치 장에 나타난 호남의 실용-합리 중도정신은 이후 집권 여당에도 영향을 미쳐 극보수층들의 중도로의 회향을 부채질한 것으로 전망된다. 변화된 호남의 정치정신은 한국정치의 흐름을 중도로 변하게하는 누룩 역할을 해낼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분당되는 근인은 호남세력과 친노영남세력 간 이념의 다름에서 출발한다. 호남정치정신은 앞서 언급한대로 소위 경상도 친노파들의 야당장악 이념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친노정당은 자파 이기주의에 너무 치우쳐져 있다. 차기 총선에서 자파세력만을 공천, 당을 장악하려는 자파이기주의가 큰 흐름이다. 그에 반해 호남 정치세력들은 사당에 치우치는 게 아닌 공당 지향적이며, 재집권을 위해 수권정신이 투철하다. 이어 남북 평화공존-통일성취의 대국적인 이념을 지니고 있다. 그러하니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치노선이 못마땅해 보인다. 중도 실용-합리주의화된 호남의 정치정신을 구현하려면 필히 호남인재-세력이 전적으로 참여할 호남신당이 필요하게 돼 있다. 그러하니 분당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이후, 분당의 현실적인 큰 문제는, 야당이 분당돼서 총선을 치르고 차기 대선 목전에 어떻게 만나는지의 여부다. 분당된 야당이 합치지 못하면 수권은 어렵다. 새누리당의 재집권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브레이크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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