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I] 사회
19. 앨빈 토플러/ 제3의 물결/ 1980
퇴근하던 기차안에서 앨빈 토플러의 사망소식을 들었습니다.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은 대학시절 1980년에 읽었던 책입니다. 제3의 물결은 이 책을 저술한 앨빈 토플러가 제안한 물결 이론으로 현대 정보사회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의 이름입니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다가오는 정보혁명과 정보사회를 예견하였습니다. 1960년대 중반에 출간한 '미래의 충격'에 이어 '제3의 물결'에서는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이은 제3의 물결로서 정보혁명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토플러의 예측이론의 특징은 학술적이기보다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얻는 영감을 통한 예측입니다. 부부가 함께 산업노동자로 일하고 노조관련 언론에 종사하며 얻은 경험으로 대기업을 위한 부부 합작의 산업미래전략 보고서를 생산합니다. 이미 1960년대에 AT&T가 정보통신산업을 독점하여 정부로 부터 견제를 받아 AT&T가 해체될것을 10년 앞서 예측하게 됨으로서 유명세를 탑니다. 1996년이후, 대기업 뿐만아니라 국가들을 상대로 미래예측 사업을 진행했으나 기업과는 다른 국가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토플러 점쟁이사업에 주 고객으로는 멕시코, 싱가폴, 호주, 미국 그리고 대한민국이 호구역활을 담당했습니다. 우리의 사고 속에 굵은 줄 하나를 남기고 간 앨빈 토플러의 명복을 빕니다.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1928년 10월 3일 ~ 2016년 6월 27일)는 미국 뉴욕 태생의 미국의 작가이자 미래학자로, 디지털 혁명, 통신 혁명, 사회 혁명, 기업 혁명과 기술적 특이성 등에 대한 저작으로 유명하다. 뉴욕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이후에는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5년간 노동자로 산업사회의 대량생산의 현장에서 일했다. 한편 앨빈의 아내인 하이디 토플러는 대학시절 언어학을 전공하는 학생일 때 만나게 되었으며 이후 중서부지방에서 토플러가 노동자로 일하는 동안 하이디는 알루미늄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조합의 간사로 일하기도 하였다. 이때 노조의 지원을 받는 신문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이후 펜실바이아 데일리지의 워싱턴 지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3년 동안 미국 의회와 백악관 출입 기자를 하게 되었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가 포춘(Fortune)지의 노동관계 컬럼니스트로 일했고 이때부터 경제와 경영 그리고 기술과 기술에 의한 영향에 대한 관심사를 넓혀갔으며 이에 대한 저술을 시작했다. 이후 토플러의 관심은 사회의 변혁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는 것으로 이어졌으며 21세기 군사 무기와 기술의 발달에 의한 힘의 증가와 자본주의의 발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했다. 포춘을 떠나게 되면서 IBM사의 의뢰로 사회와 조직이 어떻게 컴퓨터로부터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이때 그는 컴퓨터 업계의 전설적인 대가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교류하게 되었으며 제록스사는 제록스 연구서에 대한 기사를 의뢰하고 AT&T는 전략상 자문을 의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이후 발전하는 통신기술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으며 정부의 AT&T 해체 명령을 이보다 십여년 전에 예측하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에 <미래의 충격>을 저술하기 시작했으며 이 책으로 인해 토플러의 작가이자 강사로서의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6년에는 톰 존슨과 함께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였으며 이 회사를 통해 그가 가진 아이디어들을 실현화하는 활동을 벌였다. 대한민국, 맥시코, 싱가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의 정부들과 비정부민간단체, 일반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그는 그의 아내이자 공동저자인 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활동하며 그들은 현재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지에 따르면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래학자"로 불리고 있다.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1980] 의 내용 - 제3물결》(The Third Wave)은 미국의 저술가이며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가 1980년에 쓴 책의 제목이며 앨빈 토플러가 제안한 물결 이론으로 현대 정보사회를 설명하고자 하는 이론의 이름이다. 이 책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의 다가오는 정보혁명과 정보사회를 예견하여 유명하다. 전작 《미래 쇼크》에 이은 이 책에서 토플러는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에 이은 제3의 물결로서 정보혁명을 설명하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요약
제 1 부 : 물결의 충돌
1. 초투쟁
인류는 지금 새로운 문명으로의 일대 약진을 할 단계에 서서 역사상 최대의 사회변혁과 창조적 구조 개편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도래하는 제3물결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과거 두차례 대변혁의 물결이 그러했듯이 기존의 문화와 문명을 뒤엎었던 제1물결(농업혁명), 제2물결(산업혁명)에 이어 전연 새로운 생활방식을 수반한 채 자신을 완성시킬 것이다. 또한, 제3물결의 미래상은 ‘종말이라는 절망’과 ‘별차이 없는 미래’냐 라는 수동성과 소극성을 가진- 미래에 대응할 방법도 필요도 없는- 단순한 선택식이 아니다. 여러가지 변화가 결국 인간의 생활,노동,유희,사고방식에 거대한 변혁을 일으키리라는 <혁명적 전제>를 상정하고, 또 그것은 건전하고 바람직한 미래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제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제2물결인 산업화 문명속에서도 서서히 스며든 제3물결의 흐름은 제2물결과의 충돌, 즉 산업사회의 마지막 잔재를 서로 차지하려는 투쟁이 아니라 지난날 산업사회를 열렬히 지지하는 제2물결사람들과 식량,에너지,군축,인구,빈곤,도시공동체의 붕괴등 세계의 가장 시급한 당면문제들이 이제는 산업질서의 테두리 안에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수많은 제3물결사람들과의 분쟁인 내일을 위한 <초투쟁>을 벌이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의 깨달음은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열쇠가 된다.
먼저 제3물결 탐구에 앞서 제2물결체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제 2 부 : 제 2 물결
2. 문명의 구조
약 300년을 전후하여 경제ㆍ생활ㆍ문화ㆍ가족구조 및 정치의 기반은 토지였고, 몇가지 뚜렷이 구분된 카스트와 계급이 존재하였으며 전제주의, 귀족주의, 자급자족 위주였던 농업혁명(제1물결)의 시대위로 산업혁명을 통한 제2물결이 폭력으로써 제1물결을 완전히 붕괴시키고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음은 이미 드러난 역사적 사실이다. 이러한 산업주의는 단순히 공장굴뚝이나 조립라인에 그침이 아니라 인간생활의 모든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지난날 제1물결의 모든국면에 공격을 가하는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일관성 있고 광범위한 사회제도 즉 제2물결 문명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제 균열을 보이고 있는 제2물결 문명의 숨겨진 구조와 공통적 특징들을 밝혀 오늘날 충돌하고 있는 변화의 물결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제2물결 문명구조는 기술ㆍ사회ㆍ정보영역으로 크게 나누어 볼수 있겠다. 이를 농업문명과 대비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기술영역은 에너지 체계,생산체계,유통체계 를 구성요소로 하여 이루어진다. 제1물결 사회는 자연,짐승,사람을 기반으로 한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을 이용한데 반해 제2물결사회는 재생불가능한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삼았고 인력,축력의 증폭에 머물렀던 농업문명에 비해 산업사회는 거대한 전기기계와 공작기계를 이용하여 대량생산체제를 갖추었다. 유통에 있어서도 자급자족에서 수공업적 주문생산이라는 미미한 유통의 역할이 제2물결에 와서는 집중된 새로운 에너지 체계와 대량생산부문의 발전 못지않게 대량유통 및 대량판매 라는 유통의 새로운 단계에 이른다.
둘째, 제2물결의 사회영역은 핵가족,공장식학교,대기업제도를 통해 그 특징을 볼수 있다. 정착생활과 공동작업이 용이한 다세대의 대가족이 붕괴하기 시작하여 이동성이 크고 새로운 기술영역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핵가족이 주요특징으로 부상하였다. 교육에 있어서도 공장모델에 의거한 대중교육 즉,산업사회에 맞는 사람을 양성해내고 정확성,복종,기계적반복과정 이라는 교과과정을 지닌 공장형 학교제도에서 제2물결의 사회적특징을 확연히 알수 있다. 끝으로 유한책임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으로 투자의 급증과 기업의 수명을 장기화 함으로써 거대한 자본을 축적한 대기업이 존재하게 되었다.
셋째, 정보영역은 과거 권력층에게 한정되어있어 다만 직접대면접촉만이 개방되어 있었으나 제2물결의 여파로 즉,대량판매 및 유통을 위해 정보의 대량유통과 이동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편제,전화,전보,대중매체 등 개인메시지와 대량메시지를 제품이나 원료처럼 능률적으로 유통시킬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 즉 정교한 정보영역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세가지 영역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데 기술영역은 부를 생산하여 배분했고 사회영역은 그 수많은 관련조직들과 함께 체계내의 각 개인들에게 역할을 배정했으며 정보영역은 이 전체 체계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배정했다. 이 세가지 영역이 사회의 기본골격을 형성했다.
다음은 제2물결의 정신을 두 개의 적대적 부분으로 갈라놓은 거대한 쐐기가 무엇인가 살펴보기로 한다.
3. 보이지 않는 쐐기
산업주의는 하나였던 생산과 소비를 분열시키고 그것은 인간의 생활과 제2물결의 정신을 두 개의 적대적부분으로 갈라놓는 거대한 눈에 보이지 않는 쐐기로 작용한다. 이러한 분열로 인해 여러면에서 중대결과를 낳게 된다.
먼저 경제가 시장화 되고 시장의 자기증폭과정에 따라서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생산과 소비의 분리로 인하여 정치면에서는 고임금을 원하는 노동자와 고이윤을 추구하는 경영자간의 계급갈등이라는 새로운 분열이 조장되고, 문화측면에서도 금전만능주의가 팽배하게되어 인간관계가 상업적 이기심으로 타락하게 되었다. 또한 인간의 정신상태에 전제한 행동에 있어서도 실질적,암묵적 계약관계 라는 우정과 충성이 간과된 문명이 등장하였고, 퍼스낼리티적 측면에서도 한 인간이 충실한 생산자 이면서 동시에 쾌락적 소비자 라는 이중인격을 형성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생산과 소비의 분리는 노동의 분리 나아가 남녀 역할의 분리를 결과하였다. 남자는 역사적으로 보다 진보한 노동형태 즉 상호의존도가 높은 노동을 떠맡고, 여자는 낡고 뒤떨어진 노동형태 즉 제1물결의 노동형태가 고수되는 가정생활을 맡음으로써 남녀의 역할분리 및 분열이 심화되었다. 이로인해 남자는 미래지향적이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행동방식을 갖추도록 교육받았으며,그렇게 인식되고 여자는 여전히 과거노동형태에 머물러 있으면서 고립적이며 주관적인 사람이 되도록 교육받고 나아가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따라서 이를 종합해 보면 보이지 않는 쐐기가 박혀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자 시장이 형성되거나 확장되어 이 두 가지를 연결시켜 주고 새로운 정치적,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고 남녀의 역할이 새로이 정해지고 그들의 분열이 심화되었다.
4. 규범의 내용
생산과 소비의 분리는 앞장에서 본 바와 같이 여러 변화를 일으킬 뿐 아니라 이는 모든 제2물결사회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 즉 제2물결문명을 구성하는 원리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표준화,전문화,동시화,집중화,극대화,중앙집권화 라는 원리들이 제2물결의 행동규범서를 형성하게 되고 이러한 원리 6가지는 상호 연관된다.
우선, 미국의 전신전화사(AT&T)의 베일에 의해 최초로 우편공급의 배달경로가 표준화 되고 전화기의 송수화기와 모든 부품을 규격화 함에 성공ㆍ발전함에 따라 표준주의의 시동을 걸었고, 작업단계의 표준화를 주장한 능률전문가ㆍ개혁운동가인 테일러로 인해 노동자의 생산성 극대화가 추진 되었다. 이러한 표준화는 작업 뿐 아니라 고용절차,교과과정,대중매체의 산업주의는 사회를 여러부품으로 분해시켰고 지식도 여러분야로 분해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종합적 통합의 필요성이 생겨나고 이를 주요임무로 삼는 전문가들 즉 통합자들이 필요불가결한 존재로 부상하게 되었다. 분해된 제2물결의 체제를 다시맞추어 사회의 운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제 권력을 가져다 주는것은 생산수단의 소유가 아니라 통합수단의 장악이 된다. 이에 거대 정부는 제2물결문명,체제전부를 통합하는 최대의 조정자로써 체제통합의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거대한 가속자로써 강제집행력과 조세권(법)을 가지고 민간기업이 할수 없는 사회간접시설 건설, 교통ㆍ통신매체운영,에너지,첨단기술개발 등의 통합업무를 해낼수 있었다.
제2물결 사회를 지배한 통합자 즉 권력전문가 들은 각분야에 걸쳐 권력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수많은 전문적 엘리트들에게 분산함과 동시에 모든분야에 걸쳐 구성원을 가진 다재다능한 엘리트에 의해 통합되었다. 그러나 보다 높은 단계에서는 투자의 배분을 담당하는 슈퍼엘리트들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 졌다. 이에따라 모든 제2물결사회에는 비슷한 엘리트 구조가 생겨났고 산업국가들은 통합자들의 강력한 위계질서 없이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에 혁명과 위기에도 권력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제3물결의 변화 즉 경영참여, 의사결정분담, 노동자와 소비자와 시민에 의한 관리 등이 권력체계의 균열을 보이고 있다.
5. 권력의 전문가
전술한 제2물결 문명의 규범을 이루는 6가지의 원리들은 제3물결의 세력에 의해 도전받고 있으며 따라서 산업사회의 엘리트와 기득권자들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이제 제3물결의 주도자를 이해하기 앞서 오늘날의 주도권자를 살펴보기로 한다.
산업주의는 사회를 여러부품으로 분해시켰고 지식도 여러분야로 분해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종합적 통합의 필요성이 생겨나고 이를 주요임무로 삼는 전문가들 즉 통합자들이 필요불가결한 존재로 부상하게 되었다. 분해된 제2물결의 체제를 다시 맞추어 사회의 운영을 가능케 함으로써 이제 권력을 가져다 주는것은 생산수단의 소유가 아니라 통합수단의 장악이 된다. 이에 거대정부는 제2물결 문명과 체제 전부를 통합하는 최대의 조정자로서 체제통합의 엔진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거대한 가속자로서 강제집행력과 조세권-법-을 가지고 민간기업이 할 수 없는 사회간접시설건설, 교통과 통신매체 운영, 에너지와 첨단기술개발 등의 통합업무를 해낼 수 있었다.
제2물결 사회를 지배한 통합자 즉 권력전문가들은 각분야에 걸쳐 권력의 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수많은 전문적 엘리트들에게 분산함과 동시에 모든전문분야에 걸쳐 구성원을 가진 다재다능한 엘리트에 의해 통합되었다. 그러나 보다 높은 단계에서는 투자의 배분을 담당하는 슈퍼엘리트들에 의한 통합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모든 제2물결사회에는 비슷한 엘리트 구조가 생겨났고 산업국가들은 통합자들의 강력한 위계질서 없이는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없기에 혁명과 위기에도 권력의 기본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제3물결의 변화 즉 경영참여, 의사결정분담, 노동자와 소비자 그리고 시민에 의한 관리 등으로 인하여 권력체계의 균열을 보이고 있다.
6. 숨겨진 청사진
이제 점차 붕괴되고 있는 산업사회의 정치체제를 분석해 보도록 한다.
초기 산업화시대의 기업인 지식인 혁명가들은 사실상 기계에 매혹당해 있었다. 따라서 여러가지 간단한 기계기술에 기초한 수많은 유사개념들을 무수히 만들어 냈다. 정치도 예외는 아니어서 체계(system),구조(structure),견제와 균형(check&balance),정부기관(machinery of government)등 수많은 기계적 정치용어와 장치들이 활용되었다.
이와같은 정치의 통합장치는 법 이라 할 수 있고, 법을 만드는 공장으로서 대의장치(기관)을 그 기초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대의정치를 보면 우선 투표권을 가진 개인을 원자 재료로 하여 이를 정당이 한데 모아 선거라는 집계기계에 투입하여 정당의 세력과 혼합비율에 따라 표를 섞어 국민의 뜻 이라는 산출물을 만들어 내어 정부라는 기계를 움직이는 기본연료로 사용한다는 예시에서 드러날 수 있다. 더구나 20세기 중반에는 외관상 주권이나 독자성을 가지고 있는 전세계의 몇만개의 정치조직들이 경제의 각종 회로를 통해 그리고 급격히 늘어난 여행 이민 통신 등을 통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서로를 활성 자극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대의장치의 여러 구성요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수천개의 대의기관들은 초기계 즉 범세계적 법률공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범세계적 제도의 핵심이 국민인가 는 의심되지 않을 수 없다. 기계를 크게 두기지로 구분하여 단속적으로 기능하는 일괄처리 기계와 연속적으로 작동하는 연속흐름기계로 보았을 때 ‘민주주의 기계’의 일괄처리성을 작동시키는 것은 유권자 즉 국민임에 반해 이와 병행하여 연속흐름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은 여러 압력단체와 정치브로커들 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의정치 게임에서 국민은 기껏해야 투표를 통해 정부와 그 정책적조치에 찬부를 표시할 단속적 기회만 가질 수 있을 뿐인데, 권력전문가들은 정부의 조치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미칠수 있게 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공장들처럼 대의정치체제도 국민관리가 아니라 상부 권력층에서 관리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제3물결의 희생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7. 광란하는 국가
여기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심리적 통합체인 제2물결의 국민국가를 보고자 한다.
제1물결에서 제2물결로의 이행중 두드러진 경제적 산업적 발달은 하나의 통합을 요구하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에서 수익을 올리려면 각 지방의 경제는 하나의 국민경제로 통합되어야 했다. 이것은 전국적인 분업 그리고 전국적인 상품 및 자본시장이 있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러자면 역시 전국적인 정치통합이 이루어져야만 했다. 이에따라 지방색은 쇠퇴하고 국민의식이 싹트게 되었으며, 우리가 근대국가라고 부르는 것은 제2물결 현상으로서 단일의 통합경제 위에 위치해 있거나 또는 융합되어 있는 단일의 통합된 정치적 권위인 것이다.
제2물결의 기업과 정부의 통합엘리트들은 모두 더욱 큰 확대를 위해 정진하게 되고 그 결과로 미국에서는 수송 통신의 제약극복과 신속을 위해 19세기의 우주경쟁이라는 철도건설에 집중했고, 산업문명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을 화폐제도로 통합하고 이 제도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통제하지 않으면 존속할 수 없었다.
8. 제국주의적 충동
새로운 제국주의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산업국가의 기본적 경제구조에 통합되어 수백만 일반 노동자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일자리 뿐 만아니라 원료,식량,백인 또는 유럽인이 우월하다는 맹목적인 억설과 인종차별 면에서 드러났다. 영국 프랑스 독일인 들이 전세계로 나가도록 밀어 준 인종차별적 태도와 종교적 정당화의 배경에는 하나의 냉엄한 현실이 있었다. 제2물결 문명은 고립해서는 존속할 수 없고 외부로부터 값싼 자원이라는 일종의 보조금을 필요로 하였기에 이를 위한 통합된 세계시장을 필요로 했다.
따라서 단일의 통합된 세계시장을 창조하려는 노력이 성공있었고 성공했다. 그러나 국가간에도 분업의 원리가 적용되어 국제분업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미사여구 에도 불구하고 무역확대의 혜택은 골고루 분배되지 않았다. 혜택은 주로 제1물결에서 제2물결로만 흘렀다. 제2물결 세계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이제는 세계가 통합자와 피통합자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는 미국과 소련 두나라가 제2물결체제의 재편성 재통합을 떠 맡았다. 미국은 제2차세계대전 후에 세계최대의 채권국으로 등장했고 최신의 기술과 안정된 정치구조,대전후의 공백상태를 빌미로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 그리고 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등 이들 3개 관련기관이 세계무역의 단일 통합구조를 형성했고 미국은 사실상 이 체제를 지배하여 국제관계에 있어서의 통합자들을 통합했던 것이다. 한편 미국이 IMF-GATT-세계은행 구조를 구축할 동안 소련은 경제상호원조협의회(COMECON)을 만들어 동유럽 제국에게 가입을 강요했다. 소련도 자국지배하에 있는 지역들간에 리더쉽을 장악하여 새로운 세계경제체제의 통합을 위한 자국중심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게 된다.
결국 제국주의가 가져다 준 은밀한 보조금이 없었더라면 자본주의 국가이든 사회주의 국가이든 오늘날까지도 제2물결문명은 1920년이나 1930년수준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9. 산업현실상
제2물결은 제1물결과 충돌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현실을 가져다 주었을 뿐 아니라 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들어 주었고 강력하고 일관성있는 세계관(산업현실상)이 등장하여 제2물결의 현실을 설명하고 정당화했다. 이 산업현실상은 산업주의의 어린이들에게 현실세계르 이해하도록 가르쳐 주는 일련의 개념과 전제들을 말한다. 이 현실상은 제2물결문명과 이 문명의 과학자,정치가 철학자,기업가 들이 사용하는 일련의 전제들의 포장물이었다.
이제 이러한 현상이 미치는 영향을 4가지 측면 즉 신념,시간과 공간개념,사물을 보는 사고로 나누어 살펴보도록 한다.
첫째. 세가지 신념체계를 들수 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자연의 결실을 분배하는 방법에 관해서는 대립할지라도 양쪽 모두 자연을 인간에 의한 개발대상으로 간주했다. 다음은 인간이 단순히 자연을 책임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오랜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다는 생각이다. 사회진화론은 자연도태의 법칙이 사회내에서도 작용하여 가장 부강한 사람은 그만한 자격이 있는 적자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회진화론은 문화적 우월감과 함께 자본주의와 제국주의를 합리화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핵심적 신념은 역사는 거꾸로 흐르는 법 없이 인류의 생활향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진보의 원리이다.
모든 인간은 이 요소들과 관계해야 하며 각 문명은 이것을 여러가지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현실상은 인간이 자기를 둘러싼 세계를 인식하는 방법과 일상생활에서 처신하는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둘째. 시간 개념이다. 산업주의의 보급이 인간행동과 기계리듬의 동시화에 크게 의존했다는 것은 주지한 바 이다. 그러나 동시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관한 사람들의 기본적 가정을 변혁시켜야만 했다. 산업사회에서는 시,분 초 등 극도로 정밀한 시간단위를 필요로 했고 시간단위를 표준화하여 계절과 장소가 바뀌더라도 항상 통용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므로 제2물결문명은 시간을 정확하고 표준화된 단위로 쪼개는 것에 그치지 않았고 제2물결문명은 시간단위를 과거로 무한히 소급되고 미래로 무한히 연장되는 직선상에 배열하여 직선적 시간관은 진화 및 진보에 관한 산업현실관의 전제조건이라는 것이다. 동시화,표준화,직선화 이 세 가지는 문명의 기본적 가설들에 영향을 미쳐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
셋째. 공간의 개념이다. 제1물결 문명은 이동을 계속한 데 반해 농업은 공간적으로 제한된 문명을 만들어 냈다. 그러나 산업화는 다시 한번 공간적으로 넓은 문화를 조성했다. 제2물결문명에서는 훨씬 복잡해진 분업 때문에 여러가지 전문화된 공간형태가 필요하게 되었고 전문적 공간의 조정 즉 적시,적재,적소를 위해 필요한 공간조정은 바로 시간적 동시화를 정확하게 공간적으로 유추한 공간의 동시화였다. 또한 더욱 더 많은 여러가지 경계선이 나타나 공간적 한계를 설정하게 되어 공간의 직선화과정을 겪게 되었다.
넷째. 사물,현실을 보는 사고와 원리이다. 데모크리투스는 우주가 완전무결한 전체가 아니라 분리되어 있으므로 파괴하거나 줄일수도 없고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더 이상 쪼갤 수도 없는 여러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원자론을 내놓았고 이는 제2물결의 지배적인 사상이 되었다. 우주의 분열성을 강조하고 현실을 하나의 융합된 통일체가 아니라 개별적 부분들로 이루어진 구조물로 본다. 인간도 원자의 일종으로 보고 이제 인간은 부족,신분제도 등의 단순한 수동적 부속물이 아니라 자율롭고 자율적인 개인으로 파악하여 산업현실상은 인간이 마치 원자처럼 더 이상 파괴될 수 없는 사회의 기본적 입자를 구성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 설명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제2물결은 계측 가능하고 식별하기 쉬운 외부적 요인들만을 전적으로 강조하는 기계론적 인과론을 중시하였다. 제2물결문명은 이제 기적적인 힘과 폭넓은 적응력을 가진 인과론을 자유로이 구사하는 힘을 갖게 되었다. 종전에 복잡한 것처럼 보였던 것들도 이제는 간단한 설명과 공식으로 환원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떤 문제든지 기계적 해결책만을 모색했다. 산업주의의 문화적 얼굴인 산업현실상은 스스로가 이룩한 사회에 적합했다.
10. 종결부 : 홍수
모든 변화들을 설명할 수 있는 독립변수 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끝없이 복잡하게 얽힌 채 서로 관련되어 있는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제2물결 문명을 형성하기 위해서 모여든 여러가지 요인들중에서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분열확대 그리고 시장(교환망)의 성장이 그 결과를 추적하기가 가장 쉽다.
이 보이지 않는 쐐기가 만들어 낸 근대적 화폐제도는 중앙은행제도,증권거래,세계무역,관료적 계획자들,계량주의적 정신,계약윤리,물질주의적 편견,편협한 성공관,엄격한 보상체계 그리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문화적 중요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강력한 회계기관 등을 수반했다.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이러한 분리 때문에 표준화,전문화,동시화,중앙집권화를 추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여러가지 압력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남녀간의 역할 및 기질상의 차이도 나타났다. 이 분열이 가져온 충격파는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제2물결 문명은 단순히 기술 자연 문화를 변경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 인간의 퍼스낼리티를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사회적 성격을 만들어 냈다.
이와같은 제2물결 문명의 업적은 신체적 경제적 여러측면에서 인간의 기본적 생활의 질을 향상시켰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는 지구의 생태계에 거의 회복불능의 피해를 입혔고 제국주의적 문제를 낳았다. 더구나 다음차례의 변화물결이 시작되면서 제2물결의 힘이 도처에서 쇠약해지고 자연에 대한 투쟁정신으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재생불능의 에너지과용으로 인한 에너지의 한계 등의 산업문명의 존속을 불능케하는 변화가 일고 있으며,체제내부의 붕괴압력(체제 위기,가치체계의 위기)들이 상응하고 있다.
끝으로 이러한 여러가지 압력들 즉 핵심적 지주의 상실,사회의 생명유지 장치의 기능 마비,역할구조의 분해 등이 수렴되어 가장 기초적이고도 취약한 구조물인 퍼스낼리티의 위기를 조성했다.
이로써 서로 관련된 연속적인 변화의 물결들이 서로 충돌하여 우리세대의 본질적인 사실인 산업주의가 사라져 가고 있다.
제 3 부. 제 3 물결
11. 새로운 종합
오늘날 우리의 현재는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이혼율 상승과 재결합율 상승,동성연애자와 그 반대운동가의 등장,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는 데도 실업증가등의 모든고전 경제이론의 빗나감과 같은 면에서 볼수 있다. 제2물결문명은 문제를 그 구성요소들로 분해하는 인간의 능력을 극단적으로 강조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화적으로 종합보다는 분석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서 우리는 스케일이 큰 사고방식, 일반이론, 조각의 재구성 등으로 복귀하는 경향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의 생활을 뒤흔들고 있는 변화의 흐름들을 살피고 그 밑바탕에 깔린 연관성을 밝히고자 한다.
12. 사령탑
석유파동 이후 제2물결문명의 에너지에 일대 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기술영역에서의 혁명을 가속화 시켰다.
따라서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에너지의 주요공급원이었던 화석연료(석유,가스..)가 이제 전혀 새로운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 해야할 시기가 도래할 것이며 그러한 이유를 보면 크게 두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먼저, 석유위기가 낳은 여러가지 계획과 제안들을 살펴보면 보다 중요한 문제는 산업사회를 위해 계획되고 제2물결원리를 전제로 한 에너지 기반이 앞으로도 존속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관측가들은 화석연료에 대한 이같은 의존이 무한정 계속될 수는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석유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자원의 물리적 고갈 뿐 아니라 가격의 상승 면에서도 대기오염문제 에서도 재생불능의 화석연료는 그 바닥상태로 치닫고 있다.
두번째 이유는 에너지문제가 물량적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에너지 기반이라는 것은 그 사회의 기술수준,생산의 본질,시장과 인구의 분포 등 여러가지 요인들에 적합해야만 한다. 오늘날 인류는 다시 한번 역사적인 기술도약의 문턱에 서 있다. 그리고 지금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산체게는 전체 에너지산업의 근본적인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현단계에서 어떠한 기술들의 결합이 어떠한 사업에 가장 유용한 것으로 입증될지 분명히 알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도구와 연료의 종류가 석유값 상승에 따라 더욱 더 색다른 가능성을 갖고 상업적 채산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새로운 에너지 기반의 특징은 ① 고갈되지 않고 재생가능한 자원에서 생성되며, ② 넓은 지역에 산재한 다양한 자원이고, ③ 탈중앙집권화된 에너지 생산기술을 결합하게 될것이다 또한 ④ 소수의 방법과 자원에만 의존하는 대신에 매우 다양한 형태를 취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 제2물결의 에너지 기반에 기득권을 가진 세력과의 격력한 싸움이 예상되지만 결국 제3물결의 마지막 승리는 시간 문제인 것이다.
이제, 제3물결로의 기술변동을 이끌 내일의 도구 즉 제3물결 시대의 중추적 산업으로 예상되는 4가지 서로 관련된 산업군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번째 산업군은 전자공학과 컴퓨터산업이다.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속도 에서 알수 있듯이 컴퓨터의 생산비용이 감소하고 그 용량이 크게 증대했다. 현재 값싼 소형 컴퓨터들이 가정에 파고들고 있으며 영업,노동 자체의 성격과 가족의 구조까지도 뒤바꾸어 놓게 될 것이다. 컴퓨터산업의 모체라 할 수 있는 전자공학산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전자공학을 응용한 수많은 제품들이 등장할 것이고, 우리는 이제 컴퓨터,전자공학,적은비용으로 엄청난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섬유체제, 그리고 반도체 물리학에 이르기 까지 에너지 절약형의 전자폭발을 경험하게 될것이다.
두번째 산업군은 우주산업이다.우주공장의 설치로 인하여 고도기술 물질들을 취급하는 데 방해가 되는 중력을 제거 할수 있으며,더욱 중요한 것은 지상에서는 전혀 만들수 없는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번째 산업군은 해저개발 이다. 해저에서의 수중농업은 생태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세계 식량위기의 해결에 도움을 줄수 있으며,또한 해양은 석유나 각종 광물의 보고이며 심지어 의약품 제조에도 역할 할수도 있다.
네번째 산업군은 (인류의 장래에 가장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 산업이다. 우수인종,에너지 문제,질병치료와 예방,식량공급증대 등 여러방면에서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산업군들의 영향은 새로운 에너지 기반과 결합한 컴퓨터, 전자공학,우주공간과 해양에서 만든 신소재,유전공학 등을 서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결합하는 단계에 이를때 제3물결의 충격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다가오는 제3물결의 기술영역은 물질대사적인 생산체제와 기술혁신에의 인간화 즉 지구와 인간의 미래를 걱정하는 기술반역자에 의해 채워질 것이고, 엄격한 생태적 사회적 통제하에 운영되는 복잡하고 과학적인 ‘고속’산업들과 보다 인간적이고 소규모적으로 운영되는 ‘저속’산업들이 합해져서 내일의 사령탑을 이루게 될 것이다.
13. 매체의 탈대중화
앞서 살펴본 기술영역에서의 변화에 이어 정보영역의 혁명 또한 추진되고 있다.
정보와의 급속한 접촉과 친숙도와 함께 그 흐름은 한층 가속화 되고 있으며 정보의 구조자체가 변혁을 일으키고 있음을 알수 있다. 현재 대중매체의 영향력이 점차 분산되고 약화하여 탈대중매체의 현상이 드러나고 있으며 나아가 인간정신의 탈대중화가 확산되고 있다.
대중매체의 경우 제1물결의 어린이는 변화가 느린 마을에서 성장하면서 공동체내에서의 컨센서스 그리고 강력한 복종의 압력이 출생시부터 어린이에게 작용하여 수락 가능한 이미지와 행동의 범위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제2물결은 개개인이 각자의 현실상을 도출해 내는 채널의 수를 크게 늘려서 신문,잡지,라디오,TV 등의 대중매체에 의해 집중적으로 생산되었고, 이 이미지들은 ‘대중의 마음’속에 심어져 산업사회의 생산체제가 요구하는 표준화된 행동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나 제3물결이 밀어닥치면서 대중매체는 그 영향력을 분산시키게 되었다. 탈대중매체에 의해 그 집중력이 파괴당하고 있는 것이다. 급성장하는 일단의 소량부수 발행주간지,격간지,쇼핑안내지 그리고 탈대중화 미니잡지들로 인해 신문과 잡지들이 그 독자를 상실하고 있다. 방송의 경우도 전문화된 청취자 그룹을 대상으로 방송을 하게 되고 저렴한 소형 카셋 플레이어의 보급과 CB라디오의 확산으로 일반라디오의 청취율이 하락하고 있으며,TV에서도 각종 유선방송,비디오게임 등에 의해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그것은 제3물결의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제2물결의 거대매체들의 지배를 각 방면에서 전복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매체의 탈대중화는 동시에 인간정신의 탈대중화를 가져온다. 제2물결 시대에는 ‘대중정신’이란 것을 만들어 냈으나 오늘날에는 동일한 메시지를 수신하는 대중들 대신에 탈대중화한 소규모 집단들이 나타나 대량의 독자적 이미지를 서로 주고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단편화된 일시적 이미지인 ‘순간영상 문화’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획일화되면 될수록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기위해 서로를 알아야 할 필요성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나 정보화사회에서 우리주변의 사람들이 보다 개성화 탈대중화하게 되면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를 개략적이나마 예측하기 위해 보다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되며 이는 우리가 더불어 살아감에 있어 필수적인 전제가 되는 것이다.
14. 지적 환경
오늘날 우리는 제3물결문명의 새로운 정보영역을 구축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주위의 죽은 환경에 생명 대신에 지능을 부여하고 있다. 이의 주역은 단연 컴퓨터로서 초기 중앙집권적 거대 형태의 집중두뇌력에서 이제는 한곳에 집중화하지 않고 분산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컴퓨터의 용도는 세금계산이나 기록에서 각종 정보의 제공,개개인간의 통신교환을 통한 공동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전자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또한 정보를 응축시킨 칩들이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부품에 적용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컴퓨터에 의해 인간이 지배당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지만 대형 중앙통제컴퓨터를 전제하지 않는다면 각자 분산된 정보망 으로서의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기는 불가능 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영역의 변혁속에서 우리자신의 정신상태도 변혁을 겪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제2물결에서 기본능력 상실자로서 고용시장에서 제외되었던 문맹의 경우도 컴퓨터의 음성데이타 입력등으로 제3물결에서는 그 고용이 가능한 것과 같이 제2물결기술이 인간의 신체적 힘을 강화해 준 것처럼 컴퓨터는 인간의 정신적 힘을 강화해 주고 있다.
우선 컴퓨터는 다수의 인과관계를 기억하고 서로 관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체문화의 인과관계를 심오하게 만들고 우리주변의 단속적 자료들로부터 의미있는 ‘전체상’을 종합하도록 도와줄 수 있으므로 순간영상 문화의 해독제 역할을 할수 있다. 이러한 지적환경의 변화는 나아가 인간두뇌의 화학적 구성까지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실험결과에 따르면 풍족한 환경에 노출된 동물이 통제된 집단의 동물들에 비해 대뇌피질이 크고 뇌신경 세포도 많고 뇌에 대한 혈액공급도 많다고 하므로 인간이 지금보다 더 지적인 존재가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정보영역이 가져올 변화의 보다 큰 중요성은 매체의 탈대중화와 이에 수반하는 컴퓨터의 등장이 우리의 사회적 기억을 변화시킨다는 점이다. 인간이 사회적 기억을 만들고 저장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인류 운명의 근원자체를 변경하는 데 해당한다. 최초에는 역사 신화 민담과 같은 것을 현인 연장자가 기억함에 그쳤고 산업사회의 문명은 인간의 두뇌에서 기억을 끌어내어 활자화 하여 도서관 박물관에 저장 하였다. 그러나 제3물결 문명은 그 기억의 방대함과 함께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는 컴퓨터에게 생각할 수 없는 것 또는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도록 만들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론,이데올로기,여러방면의 혁신들이 쏟아져 나올 수 있게 되었으며 컴퓨터는 이처럼 역사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제3물결사회의 다양화를 추진하는 원동력을 제공 해 주고 있다.
15. 대량생산의 저편
일본,서독,미국 그리고 심지어 소련에서도 전기제품,항공,화학,전자,통신 등의 분야에서 탈대량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것은 현재 인류가 제품을 만드는 방법 그 자체를 변혁시켜가고 있기 때문이다. 제2물결 제조업의 본질은 수백만개의 동일하고 표준화된 제품의 장기적 생산에 있었다. 이에 반해 제3물결 제조업의 본질은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주문제품의 단기적 생산’에 있다.
첫째. 대량생산에서 소량생산으로의 이행과 함께 연속생산방식에 의한 기계주문생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많은 대기업(H-P공장,IBM,GE...)과 군수품생산,자동차생산,화학공업 분야 등에서 이른바 ‘쥐젖생산-소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T셔츠의 경우를 보면 물론 대량생산의 일종이나 근본적으로 값싼 속열인쇄기를 사용하여 여러디자인이 인쇄되기에 전혀 다른 T셔츠들이 생산되는 주문생산-1종1제품-이 형성될 수 있으며 레이저재단기에 의해 한번에 1장씩 재단한다해도 상업적 타당성을 맞출수 있다.
둘째. 고객을 직접 제조과정에 끌어들이게 되었다.
셋째. 제2물겨 제조업이 제품을 여러조각으로 분해한 다음 그것을 재차 조립한다면 제3물결 제조업은 전체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미분자 차원에 들어섬으로써 그리고 컴퓨터에 의한 디자인이나 그밖의 첨단 제조기계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더 많은 기능을 더욱 더 소수의 부품들 속에 통합하여 여러가지 다른 부품들을 전체적인 것 으로 대체하게 되는 프레스토 효과를 목격할 수가 있다.
이러한 모든 노력의 궁극적 목표는 더욱 더 소비자의 직접적 통제를 받고 있는 전체적인 연속흐름 공정에 의한 완전 주문생산제품의 생산을 추구하는 데 있다.
제조부문의 혁명 외 에도 다른 한편인 화이트칼라 부문인 사무실내에서도 제3물결이 밀어닥치고 있다. 기존 제2물결의 사무실구조는 급증하는 정보를 감당하기 힘들고 사무비용이 너무 크게 늘어나 효용성이 대폭 떨어지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 워드프로세서에 의한 사무자동화와 원격통신시설과의 연결로 전자우편제도 등이 창설되어 전자사무실로의 이행이 가속화 될 것이다. 또한 사무실내에서의 역할의 개편이 예상된다. 우선 비서의 여러기능이 소멸될 것이며,사무실내의 제3물결제품이 낡은 제2물결체제와 충돌하면서 불안과 분쟁을 조정할 뿐 아니라 사무체제의 개편과 재편성을 가져오고 또 일부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직업과 기회를 제공해 주게 된다는 점이다. 새로운 체제는 과거의 모든 구식 간부들의 영역,위계질서,남녀의 역할분담 그리고 부서간의 장벽에 도전할 것이다.
16. 가내전자근무체제
새로운 생산체제는 작업단위의 소형화를 촉진하고 생산의 탈중앙지권화 및 탈도시화를 가능케 하며 노동의 실제적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서는 문자 그대로 수백만의 일자리를 제2물결 사회의 공장이나 사무실로부터 떼어내어 원래의 장소 즉 가정으로 되돌려 보낼 가능성이 있다.
이에따라 양성되는 가내전자근무체제의 필요성과 가능요인 그리고 그 결과 및 영향을 알아 보도록 한다.
첫째. 가내전자근무체제의 필요성 측면에서 보면, 대인접촉이 별반 필요치 않은 하급추상 사무직 근로자 그리고 연구원이나 정책입안자와 같은 초고급추상 사무직근로자 라고 해도 혼자서 일할 시간이 필요하므로 월스트리트 저널,맥도널드사,미국의 미래연구소 등 여러방면의 대기업과 연구소에서 컴퓨터 등의 통신시설을 전제로 가내근무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동기부여와 관리상의 문제,회사개편과 사회적개편의 문제때문에 작업장소의 전환은 지연되고 또 커뮤니케이션을 모두 간접적으로만 할 수도 없을 것이므로 작업장을 가정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난관이 아주 없을수는 없다.
둘째. 가내전자근무 가능요인을 보도록 한다. 먼저 ① 운송과 원격통신 사이의 경제적 득실이다. 오늘날 심각한 교통난과 교통비용의 급등은 일반화된 사실이다. 통근비용의 급상승은 간접적으로 임금인상의 형태로 사용자측에 전가되며 또 제품가격인상의 형태로 소비자에게도 전가된다. 그러나 원격통신비용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운영비용과 에너지비용이 급격히 하락하는 컴퓨터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한 통신통근은 현행 통근보다 에너지 면에서 많은 비율이 절약될 수 있다. ② 작업장의 이전과 통근의 감소는 부동산비용을 감축시키며 또한 환경오염을 완화할 수 있다. ③ 사회적 요인을 보면, 근무시간에 대한 통근시간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직장으로 왕복하는 과정은 불합리한 헛수고가 되어 통근에 대한 근로자의 저항이 높아지면 사용자는 통근 근로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상여금을 증액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④ 가치관의 변화 측면에서도 오늘날의 가족단위를 지향하는 근본적인 태도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가내전자근무체제는 남편과 아내,심지어 자녀들까지도 작업단위로서 함께 일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내전자근무체제로 인한 각부분에의 영향을 보면 다음과 같다.
공동체에 대한 영향: 이사하는 일도 줄고 개인의 스트레스와 잡다한 인간관계도 줄어드는 대신 공동체 생활에의 참여는 늘어날 것이다.
환경적 영향: 에너지 수요를 줄이고 에너지를 탈중앙집권화 시킬수 있음으로하여 (소규모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고 소수의 환경위험밀집지역이 해체되므로)오염문제를 줄일 수 있다.
경제적 영향: 제지업은 타격받을 것이고 대부분의 서비스업과 화이트칼라 산업은 혜택을 볼 것이다.
심리적 영향: 두가지 인간관계-실질적 인간관계와 간접적 인간관계-로 나뉘어 그 각각이 별도의 규칙과 역할을 갖는 그러한 세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17. 미래의 가족
오늘날의 죄책감은 경제문제 때문이 아니라 가정의 파탄과 관련된 것이다. 오늘날의 가정파탄은 산업주의의 전반적 위기의 일부로서 제2물결이 만들어 낸 온갖 제도의 붕괴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것은 각 개인의 생활 속에 반영되어 있는 충격적인 과정 즉 가족제도의 원형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변혁시키는 과정 바로 그것이기도 하다. 이와같은 가족문화의 변질은 제2물결의 보편적 형태인 핵가족 이 종식되고 확대가족으로의 귀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핵가족과 확대가족을 포함한 여러종류의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핵가족이란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가사일을 맡고있는 주부 그리고 두명의 자녀들로 구성된 제2물결의 전반적 가족형태이며 이는 붕괴의 위기에 봉착하였고 또한 지금와서의 강제적 복귀는 역사 자체를 동결해야만 가능하다.
이제 다양한 가족형태를 일별하여 보면 먼저 가족과 동떨어져 혼자서 사는 단독생활자, 무자녀 어른중심의 생활방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가족, 자녀가 있는 층으로 살펴보아도 편친가정의 급증에서 핵가족 붕괴현상을 볼수 있다. 편친가정은 다시 재혼으로 인하여 ‘집합가족’을 탄생시킨다. 집합가족은 이혼부부가 자녀를 데리고 재혼함으로써 양측의 자녀들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확대가족을 이루고 자녀의 입장에서는 다부모를 갖는 가족을 말한다. 따라서 보다 가능성 있는 전망은 제3물결 문명에서는 어떤 특정한 단일 가족형태가 오랫동안 지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그대신에 매우 여러가지의 가족구조가 나타나게 되리라는 것이다.
가족형태의 다양함과 함께 가내근무가 대규모로 보급되면 가족구조에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가정내의 인간관계도 변형시키게되어 부부공동의 체험이 많아져 부부간의 대화가 부활될 것이다.
사랑의 전제조건에 있어서도 집에서 배우자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단순한 성적 정신적 만족이나 또는 사회적 신분 같은 것만을 고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성적 정신적 만족감 + 두뇌 즉 사랑 +성실성,책임감,수양 등 직업과 관련된 덕목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연소자 노동문제 측면에서도 가내전자근무에제는 청소년에게 또 다시 사회적 경제적으로 생산적인 역할을 돌려줄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이상의 가내근무 가정은 전자확대가족 즉 가족 외의 한 두명의 외부사람을 가정내에 편입시키는 새로운 형태를 이룰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형태의 다양성으로 인하여 부여된 과잉선택권은 고통을 수반하게 될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차원에서 동시 변혁이 이루어져야만 한다. 가치관면에서는 기존의 가족형태가 붕괴되고 그것을 개조하는 데 따를는 용납되지 않는 죄의식에서 벗어나 관용의 윤리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경제 사회생활에 있어서는 법률 세법 학교제도 주택 등의 여러 면에서 제3물결의 다양한 가족형태를 고려하여 설정해야만 할 것이다. 그밖에도 가사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남성위주의 고용관행을 타파하는 새로운 근로제도가 정립되어야 한다.
18. 기업의 자기동일성 위기
핵가족 학교 대중매체 그리고 그밖의 산업화시대의 주요 사회조직들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제3물결이 일으키는 변화에 흔들리고 있다. 이제 기존의 위압적인 대기업 위기의 원인을 4가지 측면에서 파악해 보고 나아가 제3물결의 기업형태를 살펴 보도록 한다.
첫째. 세계경제의 위기 즉 무국적 통화인 유러달러의 급증으로 인한 혼란이다.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의 발달은 세계시장의 구조를 바꾸어 초국가적 생산을 가능하게 하고 필요하게 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제트기 시대에 걸맞는 통화체제가 형성되고 있으며,거대한 은행망은 어느 한 나라 정부의 지배를 벗어나 있는 통화와 신용 즉 무국적 통화-유러달러- 를 만들어 냈다. 유러달러는 국경도 아랑곳하지 않고 넘나들면서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고 국제수지 균형을 역전시키는가 하면 통화가치를 위태롭게 한다. 기업을 성장시킨 제2물결 경제체제는 국가를 단위로 하는 시장 통화 정부에 기반을 둔 것이었으나 한 나라 단위의 하부구조는 초국가적이고 전자적인 새로운 유러달러를 견제할 능력이 없다. 따라서 제2물결 세계에 맞추어 설계된 경제구조는 이미 그 타당성을 잃었다.
둘째. 가속적인 빠른 경제속도로 인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된다. 이 변화의 속도가 기업경영에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여 더욱 더 빠른 속도로 더욱 더 많은 결정을 내리도록 강요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조치를 생각할 시간의 여유는 거의 없다. 이러한 변화의 가속화는 기업의 존재를 희미하게 한다.
셋째. 탈대중화 사회를 들수 있다. 대량시장의 소시장화,전문점포의 등장,서비스 상품의 다양화,사람의 상호교환성 상실 등 지금까지 대중사회를 형성해 온 갖가지 힘들어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족주의는 지역주의로 대체되고 새로운 인종주의가 생기고 매체도 문화를 탈대중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태는 에너지 형태의 다양화의 출현과 대량생산의 다음단계를 지향하는 움직임과 병행하여 일어나고 있다.
넷째. 기업에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비판이 거세지면서 기업목적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기업은 극히 전문화된 경제적 기능에만 매달리는 존재가 아니라 비판과 법률 그리고 관련 중역들의 자극을 받아 다목적 제도로 되어가고 있다. 이제 기업의 목적을 필연적으로 재정의 해야하는 다섯가지 혁명적 변화를 보면 ① 생물영역의 변화이다. 생물영역은 각종환경오염의 극한 상황에 이르고 있으며 환경에 미치는 충격의 주된 생산자 역시 기업이므로 기업은 경제적 제도이면서 동시에 환경적 제도로 변모해야 한다. ② 점차 새로운 조직화의 사회단계로 나아감에 따라 기업의 결정이 엄격한 감시를 받게 된다. 실업,지역사회붕괴와 강제이전 등의 형태로 기업이 저지르는 사회오염 은 즉가 적발되고 기업은 경제적 생산물뿐 아니라 사회적 생산물에 대해서도 전보다 더 큰 책임을 지도록 압력을 받는다. ③ 정보영역의 변화이다. 정보가 생산과정에서 중요해지고 기업의 정보담당 관리자가 산업계에서 부쩍 늘어남에 따라 기업은 정보환경에 대해서도 충격을 미치게 된다. ④ 정치와 권력의 영역변화이다. 사회의 분화는 정부의 분화도 가져오게 되고 기업은 이러한 정부의 전문부서를 상대하게 되므로 기업의 중요한 결정은 간접적으로 정치적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⑤ 마지막으로 도덕적 압력이다. 기업의 윤리적 자세가 사회의 가치체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 견해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기업은 더욱 더 도덕적 영향의 생산자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제3물결의 기업은 위와같은 여러변화 압력에 대응한 다목적 기업의 형태이다. 경영자들은 오직 순수익 만을 생각하도록 훈련받아 왔지만 제3물결 시대의 기업은 서로 연관된 복수의 순이익-사회 환경 정보 정치 도덕 면에서의 순수익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업적지수,연차사회보고서,목표회계와 보고 등 제3물결시대 기업의 업적평가 척도가 새롭게 고안될 필요가 있다.
19. 새로운 규칙의 해석
우리는 제2물결이 그와 함께 인간의 일상행동을 지배하는 원리와 규칙 등을 담은 규범서 를 부여해 준 것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동시화,표준화,극대화와 같은 원칙이 경제,정치,일상생활에 적용되어 시간엄수와 스케줄에 집착하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반규범서가 출현하고 있다. 제3물결로 인한 기존의 규범이 붕괴함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동시화의 붕괴를 들수 있다. 우선 9-5시 근무제의 종말 즉 자유근무시간제의 도입이다. 이는 생산성의 향상,결근율의 감소 등의 잇점이 따르고 야근노동자의 증가 및 파트타임 노동의 확대를 결과 하고있다. 소비자 패턴에 있어서도 철야영업 슈퍼가 성행하고 있으며 각종 fast food의 보급과 더불어 세끼 식사의 고정시간이 붕괴 되었고 TV프로와 은행영업시간도 24시간체제가 등장하는 등 야간활동의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스케줄이 개별화되기에 개인스케줄 친구스케즐 이라 부르는 새로운 컴퓨터화된 서비스장치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게 될것이며,러시아워의 개념이 희박하여 교통량의 흐름이 재편될것이다. 끝으로 탈대중적 시간의 새롭고 개체화된 제3물결 리듬을 들수 있다. 비디오 컴퓨터의 동시,비동시화가 가능하고 ‘실시간’ 등과 같은 시간에의 새로운 개념과 함께 결과적으러 시간을 지키라는 압력이 줄어들게 되고 시간엄수는 도덕성과 마찬가지로 상황적인 것이 되었다.
둘째. 표준화의 붕괴이다. 생산품 가격,정치,대중정신,종교관 등이 일률성과 표준화에서 벗어나고 그대신 다양한 생활양식과 보다 고도로 개성화된 퍼스낼리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규모 조직들에서 기동대책반,부서간 위원회,프로젝트 팀 등과 같은 조직단위가 날로 증가 하고 있으며 이러한 일시적인 조직단위(애드호크러시)들을 ‘매트릭스 조직’ 이라 부르는 새로운 공식적인 조직으로 구체화시키게 되었고 이는 중앙집권화된 통제 대신에 ‘복수명령체제’를 채택하고 있다.
셋째. 탈극대화,탈전문화,탈집중화 현상이다. 우리는 큰것과 작은것 양자의 장점을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조직을 시험하여 극대화는 사라지고 그 대신에 적절한 규모가 등장하고 있다. 전문화와 전문직업주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전문가는 자신의 사리만을 추구하고 편협한 시야 이외의 어떠한 것도 해낼 수 없다는 비판을 점차 받고 있다. 제2물결이 아직도 장려하는 집중화의 문제도 오늘날에는 오히려 인구,에너지 등 많은측면에서 분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새로운 규칙에 의한 미래의 조직을 보면, 보다 단조로운 위계제도를 가지고 있으며 수시로 배치될 수 있는 소규모 구성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각단위는 독자적인 대외정책을 가지고 점차 24시간 가동되게 된다. 조건이 주어질때는 2개 또는 그 이상의 구조적 형태를 가질 수 있는 이원적 또는 다원적 조직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필요로 하는 경영자는 위계적 방식만이 아니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20. 생산소비자의 출현
경제에는 두 가지 부문이 있다. A부문은 사람들이 직접 수행하는 모든 무보수 노동을 포함하며 B부문은 교환망이나 시장을 통한 판매 또는 교환을 위한 모든재화나 서비스의 생산을 포함한다. 제1물결 기간중에는 A부문이 크고 제2물결 기간에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제2물결 경제학자들은 사실상 A부문의 존재를 망각할 정도였다. 그러나 제2물결 경제전문가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두 부문의 생산성은 서로 크게 의존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제3물결의 도래와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를 구별짓는 선이 점차 애매해지고 생산소비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여러현상들을 이제 구체적으로 보면 대략 3가지를 들수 있다.
우선, 의사를 불필요하게 만드는 각종 자가진단 의약품과기구가 판매되고 선호되고 있음을 볼수 있다. 임신테스트용품,혈압측정기 등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또한 사람들이 자신의 심리적,의학적,사회적,성적인 문제들에 직접 대응하도록 돕기 위해 공포증협회,사별자모임 등 수천개의 집단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로 손수만들기 산업(DIY)의 성행이라 할 수 있다. 교환원 없는 전화기의 직접통화,점원 없는 셀프서비스나 디스카운트 상점의 급증, 애프터서비스를 위한 정비요원 파견없이 전화로 고장난 제품의 수리방법을 일러주는 Cool line 등의 활용화에서 볼수 있다. 더 나아가 주목할 것은 각종 전문적 전기공구 및 건축자재등의 판매가 급증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각분야에서 강좌와 책이 출판되고 유럽에서도 DIY혁명이 일고 있다. 이와같은 현상의 가장 큰원인은 ‘상대적 비효율성의 법칙’ 즉 재화의 생산을 자동화시켜 단위당 생산비가 떨어질수록 수공품과 비자동화 서비스의 상대가격이 상승한다는 원리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이때문에 더욱 더 많은 활동이 B- A로 이행해 갈 것이다.
세번째로 소비자가 생산과정에 참여함이다. 제품설계에 협조할 고객 모집 뿐 아니라 앞으로는 고객이 생산공장의 컴퓨터에 직접 자신이 원하는 제품명세를 입력할 수 있게 될것이다.
이상의 생산소비자의 출현현상은 그자체로 그치지 않고 생활양식과 이제까지 기조를 이루던 경제를 변화시키게 된다.
먼저 생활양식 면에서 보면 생산소비가 적어도 일부 경제활동의 탈시장화를 수반하고 따라서 시장의 사회적 역할을 대폭 변화시키기 때문에 A부문이나 B부문의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경제가 되리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따라서 임금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경제학자들의 말대로 노동참가율이 높아지면 이에따라 근로자 1인당 노동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여기서 여가문제 전반이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된다. 제3물결적 관점에서는 반쯤은 교환을 위한 생산에 기반을 두고 나머지 반은 자가소비 생산에 기반을 두는 새로운 생활양식이 실제적인 것이된다.
다음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이제 더이상 제2물결의 B부문 중심의 경제이론과 용어로서는 지금의 경제현황을 제대로 파악 할 수 없다. 그러므로 A부문과 생산소비자 등을 감안한 새로운 이론과 척도 그리고 용어를 재정의 하고 개발해야만 한다. 예를 들어 A부문에서도 실제로 생산이 이루어지고 그들의 활용이 B부문의 Cost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다. ‘효용성’이란 개념에 있어서도 B부문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A와의 연계를 감지해야 할 것이며 실업의 의미를 A부문까지 포함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끝으로 이모든 경제 변화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중대한 사실은 기존의 시장화(교환망)가 종식되었음이다. 제2물결의 시장화는 상인과 고용인들로 인한 전세계적 시장참여율 급증과 상품화 촉진 그리고 복잡한 유통체제의 정립으로 거의 그 완성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모든 시장의 확대가 그 외적인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제3물결은 초시장 문명을 만들어 내게 될것이다. ‘초시장’이라는 것은 시장에 의존하면서도 이 구조물을 건설,확대,개수,통합하는 일에 정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는 그러한 문명이다. 시장이 이미 완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문명이 이제 새로운 과제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21. 정신적 대혼란
많은 사람들이 모순되고 혼란되고 불협화음을 이루는 여러가지 관념의 대혼란에 빠져들고 정신적인 무력감을 드러냈으며 여러 세계관의 충돌로 인해 우리의 정신세계가 뒤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혼란의 대부분은 실제로 격렬해지고 있는 문화전쟁-신흥 제3물결 문화와 산업사회의 기성 관념 및 가정들간의 충돌-의 산물이다. 이제 앞서 살펴본(9장) 제2물결의 산업현실상에서 변화된 모습을 위주로 보도록 하겠다.
세가지 신념: 먼저 자연관을 보면, 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운동이 퍼져가고 있으며 과학의 차원에서는 생태관계를 구명하여 자연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완화하거나 그 영향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리고자 하고 이같은 관계가 갖는 복잡성과 그 역학관계을 평가하여 사회 그 자체를 자연계의 재순환,복원,수용력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 하기 시작했다. 둘째로 제2물결 사상가들은 인류가 오랜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다고 생각했으나 이제는 인간이 진화의 설계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셋째로 낙관적인 진보에의 생각도 변하여 진보는 자동적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물질적 기준만으로 규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또한 사회는 단일 路盤이 아니라 여러 개의 支線이 있으며 사회는 다양한 방식으로 종합적인 발전을 이룩해 가고 있다고 본다.
시간,공간의 개념: 제2물결 문명은 시간이 과거로 부터 미래로 일직선으로 나가며,절대적이고,등속적이며,물질과 공간으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시간이 무효화 되는 ‘블랙홀’과 시간은 압축과 연장이 가능하다는 아인슈타인의 시간개념 등으로 제2물결문명의 보편적 직선적 시간개념의 기반은 무너지고 말았다. 공간에 있어서도 달라지고 있다. 인구의 재분배와 탈집중화 추세로 인하여 개인적 사회적 공간,바람직한 통근거리,거주밀도 등이 변화될 것이며 극히 지방적이면서도 동시에 전세계적 그리고 은하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한 가지 새로운 전망을 열어주고 있다. 또한 보다 동적이고 상대론적인 공간상이 채택되게 될 것이며 여러가지 다른 목적에 따라 공간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다.
현실을 보는 사고: 제2물결의 사물을 보는 눈 즉 사물을 서로 고립시켜 연구하는 원자론에 반해 제3물결에서는 단편적이 아닌 전체적인 문제 파악을 중요시 한다.생태학자(생태계의 전체적 성격 발견),대학(학제적,다학문간 연구),문화,정신건강(전인 치료),의학(전체론적 건강운동)등 여러 분야에서 ‘전체론’을 호응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산업사회의 사물을 보는 사고방식인 기계론적 인과관은 단순한 기계처럼 작동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큰 힘이 될지라도 성장과 쇠퇴,새로운 복잡한 수준으로의 갑작스러운 발전,갑자기 용두사미로 끝나는 대변화 그리고 역으로 가끔씩 거대한 폭발적 힘으로 확산되는 사소한 사건 등과 같은 여러가지 현상을 설명하는 데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제3물결 인과율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여러가지 요소들로 구성된 하나의 복잡한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이 세계는 변화 확대자와 변화 축소자 및 그밖의 여러가지 요소들로 구성된 세계이다.
우리는 시계처럼 기계적으로 기능하는 폐쇄된 우주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융통성있는 체제에 처하게 되는데 이 체제에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귀결될 수 있는 어떤 불안정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산업현실상은 지금까지 아주 유용했던 것으로 인정되고 있지만 이제는 그 보편적 타당성이 붕괴되고 말았다.
22. 국가의 붕괴
제2물결 문명을 대표하던 지역적,경제적,정치적,의식적 통합체이던 국민국가는 이제 그 붕괴의 규열을 보이고 있다. 이를 세계도처에서 일고있는 분리주의와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초국가적 기업,초국가적 비정부단체의 출현과 그리고 새롭게 부상된 지구(우주)의식 에서 찾아볼 수 있겠다.
우선,산업혁명이 낳은 국가들은 이제 내부적 긴장이 폭발할 가능성이 보였다. 에너지의 위기 등 산업기반이 제2물결에서 제3물결로 이행해 가는 과정을 둘러싼 분쟁에서, 그리고 내부적으로 분화된 지역 또는 지방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에서, 또한 국민정부들이 사회의 급속한 탈대중화에 융통성있게 대응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분리주의 운동이나 자치운동이 일게 되었다고 본다.
더구나 제3물결은 새로운 문제들,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구조,세계 무대에서의 새로운 주역들을 등장시키고 이들로 인한 각방향에서의 압력들로써 국민국가들의 힘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국민국가 자체도 이미 국가들간에 경제적 관계의 강화로 인해 오늘날 어떤 개별적인 국민정부도 자국의 경제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거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환경적 피해를 방어하기에도 무력한 상황이다.
두번째로 현 세력들 중에서 가정 널리 알려지고 강력한 존재는 다국적 기업이라고 불리는 초국가기업이다. 초국가기업은 한 나라에서는 조사연구를 하고 다른나라에서는 부품을 만들고 제3의 나라에서는 이를 조립하며 제4의 나라에서는 생산품을 판매하고 제5의 나라에서는 그 이익금을 예금하는 등의 일을 하는 등 수십개국에서 계열회사을 운영할 수 있다. 실제로 초국가기업들은 이미 그 규모가 매우 커져 그 자체로서 몇가지 국민국가적 특성을 지니게 되었으며 국민정부들을 앞질러 행동할 때가 많다.
한편 이러한 사태발전에 병행하여 초국가적 비정부단체들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직은 상대적으로 미발달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급성장하는 이 초국가적 조직망(transnational network), 즉 T-네트 는 제3물결 세계체제의 도래에 또 하나의 차원을 더해 주고 있다.
따라서 초국가기업과 초국가적 단체들의 증가에서 국가들은 점점 독립적 행동을 취하기가 어렵게 되어 통치권을 크게 상실해 가고 있으며 꾸준한 권력 이동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셋째. 제3물결은 국가 차원을 초월하는 이해관계를 지닌 집단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집단들이 ‘지구의식’ 이라고도 불리우는 세계주의 이데올로기 출현의 기초가 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주의의 출현은 하나의 진화론적 필연으로서 전체 우주까지를 포용하는 ‘우주의식’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이상을 바탕으로 볼 때 문제되는 것은 하나의 신화 즉 이세계가 일단의 초국가기업들에 의해 분할 운영되리라는 예상과 이 지구가 단일의 중앙집권적 세계정부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써 이러한 사고방식 역시 제2물결적 원칙의 단순한 연장선상에 서 있다.
앞으로 등장하는 것은 기업이 지배하는 미래도 아니고 세계정부도 아니며 현재 이미 몇몇 첨단산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체조직,즉 매트릭스 조직과 유사한 보다 복잡한 체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한 두 가지의 피라미드형인 범세계적 관교체제가 아니라 공통 이익을 가진 여러 종류의 조직들을 묶는 망 또는 매트릭스들을 엮어 나가고 있다.
23. 인공위성을 가진 간디
1940년대 말 이래로 세계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대부분의 노력을 지배해 온 한 가지 주요 전략 즉 제2물결 전략은 산업사회가 진화과정의 정점에 있다는 전제 그리고 이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모든 사회가 서방 등에서 일어났던 것과 같은 산업혁명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진보라는 것은 수백만 인구를 농업에서 대량생산으로 이동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도시화 표준화 등 모든 제2물결적 요소들을 필요로 한다. 개발이란 기존의 성공모델을 충실히 모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제2물결 국가들이 성공적인 상태에 있는 한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그들을 모델로 삼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1960년대 후반에 들면서 산업주의의 전반적 위기가 폭발하자 파업,정전,파괴,범죄,김리적 고통 등이 제2물결 세게 곳곳에 만연했다. 에너지 체계와 가족제도가 흔들리고 가치체계와 도시구조도 무너졌다. 금융체제의 전면적 붕괴가능성이 경고 되었으며 공해,에너지,자원 등이 그 한계에 도달하는 등 제2물결 문면 자체가 격렬한 붕괴의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왜 그문명을 모방해야 하는가 하고 의문들게 되었다. 따라서 제2물결전략이 실패에 직면하고 새로운 전략 즉 제1물결 전략은 제2물결 전략을 거꾸로 복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농촌주민을 인구과밀의 도시로 몰아내는 대신에 농촌개발을 다시금 강조하고 식량자급을 촉구하고 자원을 직접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위해 돌릴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또한 어떤 장점을 감안하더라도 제1물결 방식은 역시 최악의 제1물결적 상황을 경감시켜 줄 뿐 이를 변혁시키지는 못하는 전략이며 그것은 치료가 아니라 응급처치이다. 제1물결 방식 그 자체는 궁극적으로 침체를 가져오는 처방으로서 가난한 모든 나라들에 적용할 수 없는 것이기는 제2물결 전략이나 똑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기본적으로 제1물결적인 나라를 개발하기 위해 이런 나라에 어울리지도 않는 제2물결적 형식들을 강요하면서도 이런 것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전통을 모두 분쇄하여 전체 문화를 뒤엎어야 한다는 잘못된 현실을 보아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제3물결 문명은 실제로 제1물결 사회와 매우 흡사한 여러가지 특징들 즉 탈집중화된 생산,적정규모,재생가능한 에너지,탈도시화,가내 노동 등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일치성을 에너지(탈집중화된 에너지),농업(유기농법),기술(집중화된 대규모 사업이 아닌 마이크로 전자산업),통신(가내근무를 가능케하는 전자통시체제)분야에서 찾아볼수 있으며 이것은 과거와 미래의 결합 제1물결과 제3물결의 결합에 기초한 전혀 새로운 사회들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 새로운 접근방식에 있어 또한 중요한 경제의 측면을 보면, 대부분의 경제활동을 A부문에서 B부문으로 이해시킨 산업혁명의 모방은 잘못된것임을 이미 주미한 바 있다. 이 두 가지 경제활동을 보다 현명하게 상호 연계시키는 일이야 말로 수많은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우리가 찾아내야 할 잃어버린 열쇠이며 이것은 ‘생산소비용 자본장비’ 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따라서 제1물결 문명을 탈피하고 있는 사회들에게 적합한 노력은 생산소비자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정부는 생산소비 분야에 관한 과학적 기술적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제3물결은 비경제적 기술적 관심사들을 일차적인 중요한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예를 들어 교육의 경우를 보면, 오늘날 우리는 학습을 노동,정치투쟁,지역사회봉사,심지어 놀이와도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
끝으로 제3물결은 동기부여에 관한 종전의 제2물결적 가설들도 재검토하오록 만들고 있다. 영양상태의 개선은 수백만 어린이들의 지적인 수준과 기능적 능력을 전체적으로 높여줄 것이며 동시에 추진력과 동기부여도 향상시켜 줄 것이다.
제2물결적 관점에서는 후진적인 것으로 보이는 옛문명의 특징들도 진보적인 제3물결의 척도로 측정하면 잠재적인 장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난다.
24. 종결부 : 대합류
노호하는 수많은 변화의 강물들이 하나의 거대한 역사적 대합류를 이루어 제3물결 이라는 변화의 바다로 흘러가면서 시시각각으로 그 세력을 더해가고 있다.
소위 내일의 기초라 불리울 수 있는 것은 이미 제11-23장에걸쳐 논의해 왔으며 그것은 에너지,기술,정보,노동과 생산방식,조직체계의 혁명적 변화와 더불어 생산소비자의 등장 그리고 사회적 개인적 가치관과 신념체계의 변화 등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프랙토피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며 이는 긍정적이고 심지어 혁명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범위내에 있는 대안을 제시해 준다.
우리는 이 속에서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을 억압하지 않고 포용하는 문명을 이룰수 있고 그 문명은 가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더이상 최대의 에너지를 시장화에 투입 할 필요가 없으며 복잡한 문제를 다룰 새로운 윤리적 도덕적 기준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문명이고 끝으로 그것은 적어도 잠재적으로는 민주적 인간적 이며 또한 생물영역과 훌륭한 균형을 이루고 있어 세계의 다른 나라들이 제공하는 자원개발을 위한 보조금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문명니다. 그것은 힘들기는 하지만 달성이 불가능한 문명이 아니다. 이처럼 오늘날으 변화들은 한데 모여 거대한 합류점을 이루어 흘러가면서 시대에 점차 뒤떨어져 실행이 불가능해지고 있는 산업화 체제에 대한 대안인 실행 가능한 반문명을 지향하고 있다.
제 4 부. 결 론
25. 새로운 정신영역
새로운 문명이 형성되고 있다. 따라서 앞에서도 보았듯이 제2물결의 기술,정보,사회 영역이 파괴되고 있으며 그 정신영역도 붕괴되고 있다. 오늘날의 일상생활은 각박하고 긴장되어있다. 더구나 사람들은 정신병자들의 반사회적 행동을 미화하기도 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미친듯이 자기동일성을 탐색하고 있으며 자신의 퍼스낼리티를 되찾아 주고 즉흥적인 친밀감이나 황홀감을 제공해 주고 들뜬 의식상태로 이끌어 줄 그 어떤 마법적인 치료법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같은 제2물결사회의 만연된 정신적 동요는 건전한 정신 정서생활의 기조를 이루는 인간이 가진 세가지 기본적 요구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
이제 다가오는 제3물결문명의 보람있는 새로운 정신영역 창조를 위해 기본요구(공동체,구조 및 의미)의 붕괴현상과 그 해결의 실마리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공동체는 고독감을 없애주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소속감을 심어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모든 기술사회에서 공동체를 뒷받침하는 제도들이 무너지고 있다. 그 결과 고독감이 만연해 가고 있다. 개인들간의 유대가 끊어져서 지금은 고독이 매우 광범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공통의 경험으로 되어가고 있다. 개인과 조직체간의 결속면에서도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속한 제도로 부터 단절을 느끼게 된다. 이와함께 고독감이 만연된 원인으로는 사회적 다양성이 증대하여 사회를 탈대중화함으로써 개개인 스스로가 개성화 하도록 조장되고 따라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성취를 이루지만 반면 개별화 개성화로 인해 인간적 접촉은 더욱 어려워지고 말았다.
이제 이와같은 현실속에서 고독감을 치유한 방안으로써 공동체를 회복 시킬 대책을 강구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동체의 출발점인 가정의 축소된 기능을 확대 하도록 한다. 노령자에 대한 부양책임을 부활하기 위해 부양가족들에게 세제상 혜택을 주고 청소년 교육을 부모가 직접 맡을수 있도록 지원하며, 학교자체도 소속감 조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나아가 기업의 경우도 인간적 유대구축을 위해 집단적 우애조합결성을 장려하며 현행 퇴직제도의 재검토가 필여하다. 또한 퇴직자들이 청소년과 새로운 접촉 갖도록 모든 공동체의 노령자들을 보조교사,스승으로 임명,활용할 수도 있다. 서비스 사업측면에서도 사람들이 서로 만나 친구,연인으로 사귀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서비스와 장소제공이 필요하게 된다.
둘째, 장기적 사회정책차원에서 통신공동체를 이루어야 한다. 통근제도와 고도의 이동성이 사회적 단편화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공동체 의식을 일으키기 위해 교통을 선택적으로 커뮤니케이션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컴퓨터와 원격통신 이라는 새로운 기술들은 통근제도를 불식시키고 재택근무를 가능케 하여 보다 따뜻하고 강하게 결속된 가족을 낳게 될것이며 여가시간의 활용으로 직접적 대인접촉을 토대로 한 사적,지역적,기호적 단체활동이 증가하게 될 것이다. 그밖에 간접적이지만 쌍방향의 전자적 접촉 또한 일방매체(TV,순간영상)보다 더 나은 고독치료제로서 가능하다.
이제 공동체의 재건 보다도 더 큰 과정에 속하는 우리생활의 구조와 의미 측면을 보면 다음과 같다.
개개인은 생활구조를 필요로 한다. 구조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대적으로 고정된 좌표를 제공해 준다. 예를 들어 직작은 사람들이 바쳐야 할 시간과 정력의 요구량을 명확히 해줌으로써 생활의 나머지 부분을 조직할 수 있는 일종의 구조를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가시적 구조의 부재에 직면하여 일부 젊은이들은 마약을 사용하여 구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사회적 기본원칙들의 급격한 변동 각종 역할과 신분상의 구별,권위체계 등의 문란,순간영상 문화에의 몰입 그리고 무엇보다도 거대한 사고체계인 산업현실상의 붕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속에 지니고 있는 세계관을 파괴하고 있으며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변 세계에서 발견하는 것은 혼돈뿐이다. 우리는 산업문명의 쇠퇴에 수반되는 고독,구조상실 및 붕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하며, 이에따라 나타난 커다란 현상이 자기자신의 포기를 댓가로 하는 신흥종교의 놀라운 성장이다.
그러므로 건전한 의미에서의 구조와 의미제고의 방법으로서 생활조직전문가의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이끌어 주는데 도움이 될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일부 정신과의사들은 생활을 조직화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담자 구조제공자를 더욱 많이 필요로 하며 교육에서도 일상생활의 구조,즉 시간을 배분하는 방법,복잡다단한 사회에서 도움을 받으로 갈 장소등을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이다. 분별력있는 사회는 자유로운 형태를 가진 것으로부터 엄격하게 조직화된 것에 이르는 제도의 여러가지 형태를 제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무구적인 자유와 엄격하게 조직화되 편제의 중간에 위치한 소위 ‘준교단’의 결성을 권장해야 한다. 부여된 고도의 구조가 요구하는 것과 보다 넓은 사회가 제공하는 자유를 번갈아 경험하는 것이 유익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는 개인적인 의미를 보다 광범위하고 보다 포괄적인 세계관과 통합할 필요가 있다. 제3물결이 도래함에 따라 우리는 사물들을 하나로 묶는 포괄적이고 새로운 세계관을 형성하는것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제3물결 문명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우리는 고독의 엄습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인생에 질서와 목표의 테두리를 제공하기 시작해야 한다.
26. 미래의 퍼스낼리티
사회의 심층적인 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인간도 변하게 된다. 정분석학자 프롬은 사회적 성격을 대부분의 집단 구성원들에게 공통된 성격구조의 부분 이라고 규정하고 사회적 성격이 인간을 형성시킨다고 본다. 그러므로 제3물결이 수행하고 있는 일은 어떤 관념적인 초인이나 우리사이를 활보하는 어떤 새로운 영웅적 종족을 창조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사회에 확산된 특성들의 극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는 것이다. 즉 새로운 인간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적 성격을 만들어 준다.
이제 제3물결 사회의 정신적 발전에 영향을 미칠 몇가지 강력한 변화를 보기로 한다.
우선 육아,성장과정의 변화이다. 제3물결의 어린이는 인구의 노령화로 인하여 세인의 관심을 훨씬 덜 받게 될 것이다. 부모들이 그들의 꿈을 자녀들을 통해 실현하려던 대상성취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으며 가내전자근무체제로 인하여 어린이들을 가족의 업무에 직접 참가 시켜 책임을 맡기는 현상이 생겨서 유년기와 청소년기가 짧아지지만 책임이 따르고 생산적인 시기가 더욱 길어지게 될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학습활동이 더욱 교실밖에서 일어나며 의무교육도 더욱 짧아질 것이다.
둘째, 새로운 노동자의 변화이다. 반복,단편화된 노동에서 벗어남으로써 제3물결 고용주들은 책임을 인정하는 남녀,자기일이 다른사람의 일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를 이해하는 남녀,환경변화에 신속히 적응하는 남녀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과 민감하게 조화해 나가는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한편 노동자들도 임시적 애드호크러시적인 그룹에서 만나 다양한 순수익을 주장하고 일의 의미를 찾고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유재량권을 행사하려 들며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할수 있는 일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셋째, 생산소비자의 윤리 등장이다. 생산소비자의 윤리는 원숙성을 요구하며 다재다능이 내포 되어있다. 일부시간은 노동자로 일하고 일부시간은 생산소비자로 일하게 되면 이들은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을 병행하면서 두뇌운동과 육체노도의 보완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위치에 있게 되며 아울러 남녀의 노동분담으로 기존의 남녀의 객관성과 주관성간에 새로운 균형을 이루게 될 것이다.
넷째, 커뮤니케이션매체의 보급으로 매몰된 개인이 드러나게 된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는 우리내부의 순수한 개인적인 것을 구체화시켜 줄 뿐 아니라 우리를 자신의 자아상의 생산자로 전환시키고 있다. 개개의 사용자는 외부로부터 이미지를 받아들일 뿐 아니라 이미지를 만들거나 보낼 수 있게 된다.
이상에서 보듯이 미래의 개인들은 오늘날보다 더욱 다양해질 것이며 그들은 생활의 균형 즉 노동과 휴식,생산과 생산소비,두뇌운동과 육체노동,추상적인것과 구체적인것,객관성과 주관성간의 균형을 갈망하고 이룰것이다.
27. 정치의 무덤
제2물결의 정치기술이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정치적 의사결정이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러 정책의 진공상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투표라는 재확인 의식도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정당도 흡인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러한 권력의 진공상태가 갖는 위험성은 여러가지 정치적 병리증상이 제2물결 국가들에 확산되고 있음에서 볼 수 있다. 영국에서는 퇴역장성들이 사설군대를 모집하기 시작했고 파시즘 운동단체가 다시금 정치에 진출하려 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좌익계 파시스트인 붉은 여단의 폭력이 난무하며 서독에서도 테러리스트의 잇단 살인으로 메카시적 법률이 통과되기도 했다. 또한 만약 이란에서 얼마간 석유공급을 중단한다면,무수한 종교적 신흥종파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재조직된다면... 이라는 여러상상들은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키는 어쩌면 가능한 가정들이다.
정치적 환상면에서도 구세주 콤플랙스 즉 맨 윗자리에 있는 사람을 바꾸면 우리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은 리더쉽의 실패를 더욱 실감하게 만든다. 이에따라 오늘날의 리더쉽에 대한 요구는 오랫동안 잊혀져 왔던 암흑세력이 우리사회에서 새로이 활동을 재개하게끔 한다. 이처럼 리더쉽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은 권위주의적인 능률성의 신화와 과거에 통용된 리더쉽의 형태가 현재나 미래에도 통용될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 에서 비롯되었다고 볼수있다. 따라서 내일의 지도자들은 현재보다 더 다양한 사회 즉 훨씬 더 탈중앙집권적이고 참여적인 사회를 대상으로 해야 할 것이며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것을 인정받는 존재가 결코 될 수 없다. 실제로 한 인간이 필요한 모든 특성을 갖출 수는 없다. 리더쉽은 더욱 임시적이고 단체적이고 합의적인 것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의 정치구조 및 정부구조는 시대에 뒤떨어진 형태라 할수 있다.제2물결정부는 다소간에 독자적인 결정을 할 수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주권이라는 신화가 그대로 존재하고 있지만 정부가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한 나라가 결정을 내릴 때마다 다른나라에도 문제가 파급되고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이렇게 단단하게 얽힌 망상조직 속에서 국가 지도자들은 대부분의 능력을 상실했다. 아울러 오늘날의 정치제도는 또한 시대에 뒤떨어진 지식체계를 반영하고 있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관료적 형식주의를 생략하는 독재자를 임명하는 등 중앙집권화를 더욱 강화하여 이러한 모든 사회적 정치적으로 얽히고 설킨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제2물결 정부와 의회제도는 느긋한 속도로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어 졌기에 오늘날 사회적 변화가 한층 가속화 되어 있는 현실에서 정부에서 내리는 이미 너무 늦은 상태가 되며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변화의 가속화가 현존 제도의 결정능력을 압도하기 때문에 정당의 이데올로기나 리더쉽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정치구조를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만들고 이러한 제도들은 규모와 구조면에서 만이 아니라 속도의 면에서도 부적당하다. 복잡하고 낯선 문제들에 대해 너무빨리 너무 많이 결정을 내려야 하기에 현존제도는 결정의 내부파열의 상황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2물결이 대중사회를 낳았다고 한다면 제3물결은 우리를 탈대중화 시켜 모든 사회체제를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다양성과 복잡성으로 이행하게 한다. 이러한 이유로 전단계를 지배하던 하나의 획일적 공동의식 즉 컨센서스의 붕괴로 말미암아 정치적 위기에 몰리게 된다. 정치적으로 단일쟁점그룹이 기존의 거대한 유권자 그룹을 해체시켰다. 어느곳에서나 유동적으로 조직된 수많은 새로운 선거민들은 현실적이기는 하나 특수하고 낯선 요구를 해오며 더구나 사회가 가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시기에 늦은 결정은 소용없으므로 모든사람이 즉각적인 응답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의 정치체제가 이론적으로는 다수결의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다양성의 증대는 생존에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까지 다수파를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며 이러한 컨센서스의 붕괴는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연합에 바탕을 둔 소수파 정부가 더욱더 늘어나늘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다수결의 원칙에 따른 대표자선출과 나아가 대의 민주주의 개념 자체에 회의를 품게 만든다.
28. 21세기의 민주주의
모든 지구상의 입법기관은 종국적으로 거역할 수 없는 구조개편 요구의 증대에 마침내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는 앞에서도 보았듯이 모든 구조가 급변하는 세계의 요구에 더 이상 알맞지 않아서 더 운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세 가지의 주요원리에 의거 하여 정치생활을 재고해야 할 것이다.
첫째. 소수세력이다. 오늘날 우리는 산업주의를 넘어 급속히 탈대중화 사회로 나아가고 있기에 제2물결시대의 정통적인 다수결원리는 뒤쳐지고 중요한 것은 다수가 소수가 되었다. 제3물결 조건 속에서 민주주의를 재구성하려면 다양성의 증가가 사회의 긴장과 대립의 증가를 가져온다는 잘못된 가설을 포기해야 한다. 이들문제에의 해답은 반대의견을 억압하거나 소수파를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수용하고 정당화시켜 주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새로운 장치 즉 변화하고 증가해 가는 소수파의 급변하는 요구에 민감한 새로운 제도에 그 해답이 있다.
또한 탈대중화된 제3물결 사회에 있어서 산업화된 과거의 피드백 체제(투표)는 너무나 불완전 하다. 따라서 우리는 근본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투표와 투표소를 활용해야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투표자가 자신의 선호를 표시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선택의 강도와우선순위를 표시 하는 누적 투표법,소수파의 이합집산에 기여하는 잠정적인 조립식 정당의 설립,국내의 소수파간의 중재를 수행하는 외교관 이나 대사를 임명하는 방식등이 있을 것이다. 부가하여 소수파의 융합과 해체를 용이하게 해줄 준정치제도의 창설과 소수파들에게 자신의 보다 많은 문제를 통제할 권한을 부여하여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도록 고무시켜야 한다.
둘째. 반직접민주주의 원리이다. 이는 대표자에게 의존하는 것으로 부터 스스로가 대표자가 되는 것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를 혼합한 것이 반직접민주주의이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컨센서스의 붕괴는 대의제 개념 그 자체를 파괴시키고 있으며 옛날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의 한계가 이미 확대된 직접민주주의를 제약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민주주의의 불가능을 논의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양자택일이 아니라 양 체제가 장점을 가지고 있고 아직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직접적인 시민의 참여와 대의제를 새로운 반직접민주주의 체제로 결합시키는 매우 창의적인 방법이 있으며 신중한 지역적 실험을 거친다면 가장 적당한 제3물결의 체제가 될 것이다.
셋째. 결정권의 분산의 원리이다. 어떤 문제들은 지방적 차원에서 해결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들은 전국적 차원에서도 해결될 수 없다. 어떤 문제들은 동시에 여러가지 차원에서 조치를 필요로 한다. 더구나 어떤 문제는 해결할 적절한 장소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에 따라 변한다. 즉 문제 그 자체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결정권을 더욱 광범위하게 배분하여 의사결정의 장소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 또한 절대적 의미에서의 중앙집권화와 탈중앙집권화의 대립문제가 아니라 중앙집권화를 과도하게 강조해 온 체제의 의사결정권을 합리적으로 재배분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정권의 분산은 근본적으로 엘리트층의 구조자체를 변화시켜 무거운 부담은 궁극적으로 더욱 광범위한 민주주의적 참여를 통한 분담 즉 엘리트 층이 확대 되어야 할것이다.
다가오는 제2물결 세력과 제3물결 세력간의 초투쟁은 우리의 정치생활을 재편성하고 재정비 하고 있다. 그것은 조화되고 계급없고 갈등없고 이데올로기가 없는 미래사회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위기를 고조시키고 사회불안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산업사회 뒤에 오는 것을 형성시키고 궁극적으로 통제하는 데 누가 참여하는냐를 둘러싼 접전으로 내일의 정치와 새로운 문명형태 자체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초투쟁이 격화될 때 당면하는 것은 이전의 어떤 혁명적 전쟁이 아니다. 제3물결문명을 위한 새로운 정치구조의 창조는 단 하나의 절정에 이른 대변동에서 초래되는 것이 아니고 몇십년에 걸친 여러장소와 여러가지 차원에서 수많은 개혁과 충돌의 결과로 초래된다.
변화에 대한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우리자신들부터 시작해야 한다. 새롭고 놀랍고 급진적인 것 같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조급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일이 없도록 우리 스스로를 교육시켜야 한다. 이는 또한 표현의 자유,즉 비록 이단적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사상을 발표할 수 있는 인간의 권리를 위한 투쟁을 의미한다
(출처: http://blog.daum.net/sun-thinking/6)
THE THIRD WAVE_book_review.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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