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82_五.一八

내 조국 내 나라에 가서 살날을 기대하며 사는 한국사람

忍齋 黃薔 李相遠 2015. 11. 2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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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5.18민주화유공자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대한민국에 관심이 너무 많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 사는 한국사람들끼리 아옹다옹 살기도 벅찬데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까지 끼어 감 뇌라 배 놔라 하는 게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쉽게 그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1980년, 서울놈이 전라도와 인연을 맺는 그 순간 나는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1980년 5월 17일 자정 전북대 학생회관에서 농대 1년 선배 이세종 열사가 금마공수의 개머리판 가격으로 비명 한번 못 지르고 내 눈앞에서 꼬꾸라지던 그 순간 나의 한국 인생은 그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 겁니다. 

서울서 김대중에게 50만 원을 받아 순진한 전라도에 학생소요를 일으키기 위해 위장입학을 하였네부터. 간첩으로 조작되지 않은 걸 감사해야 할까요? 이세종 선배의 죽음을 보았느냐고 닦달할 때는 죽음을 직감하고 보지 못했노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세종의 죽음에 대해 언급할 때는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린다는 협박을 단단히 받으며 말이지요. 

머리가 나빠서 그리 죽도록 고문을 받았는데도 그들이 만들어 놓은 조서를 살인마 전두환이가 체육관 대통령이 될 때까지도 외우질 못해서 기소조차 되지 못한 체 학교로 돌아갔습니다. 잡혀간 딴 애들은 기소되고 학교에서 잘리고 하였는데 나는 멀쩡하게 학교로 돌아가니 또 학생들은 저놈 프락치다 오해를 합니다. 

후일 미국을 방문했던 통일운동가 한상열 선배는 순진하게 아예 대놓고 물어보더군요. "너 정보부 프락치 아녔느냐?"고 한국에 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젖먹던 힘까지 발휘하여 1988년 유학을 핑계로 한국을 탈출합니다. 학비며 생활비 주는 학교 찾아 미국의 4개 대학원을 전전하여 환경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연방 정부에 직업을 구해서 살게 되었습니다. 

정확히 5차 5.18 민주화 유공자로 명예가 회복되기 전까지 15년이 넘는 세월을 한국을 향해선 오줌조차 싸지 않고 살았습니다. 내 아들이 한국을 물어오면 악마들이 사는 곳이라 이야기를 해주었고요. 혹시라도 한국사람이 보이면 고문하던 보안대 하사관 준위들처럼 보여 말 한번 썩지 않고 살았습니다. 

2003년 5차 5.18 민주화 유공자를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에 싸였습니다. 물대포를 맞아 사경을 헤매는 백남기 선배 같은 존경할 만한 분은 살인마 전두환이 두 눈이 시퍼렇게 살아 기고만장한데 무슨 5.18 민주화 유공자냐고 일갈하는 겁니다. 저도 흉내를 내보았습니다. 그때 제 각시가 한마디 하더군요. 

"당신의 트라우마는 중증이야"라고 포스트 투라우마틱 디스오더가 있는 사람과 사는 가족들의 고충은 또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를 목적으로 5차 5.18 민주화 유공자를 수용했습니다. 대신 장애등급 운운하는 신체검사는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천만 원이 조금 못 되는 보상금은 불우이웃돕기에 희사했습니다. 

천만 원? 내가 1억 원 줄 테니 살인마 전두환을 내가 두들겨 맞고 고문받듯 딱 하루만 원 없이 패고 고문하고 싶습니다. 정말로. 인터넷에 보상 많이 해주었다고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놈들! 

2003년부터 한국과 인터넷을 통해서 화해하고 있는 겁니다. 비어버린 정서적인 공백도 메워보고 있고 악마들이 사는 한국이라고 뻥 친 이 못난 아빠의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머리 다 큰 아들을 살살 꾀어서 충남 연기에 원어민 강사로 보내고 민족고대로 편입시켜 졸업시키는 노력도 불사했습니다. 

그런데 2015년 살인마 전두환이 설치던 80년대가 오래전에 지나버린 민주화된 한국이 유신의 잔당들이 설치는 땅이 되어 있는 게 거저 신기할 뿐입니다. 닭 도살공장에서 비숙련직 이민 쿼터 몇십 명 받았다고 소개 좀 하라 해서 이 페이스북에 10시간 게시했더니 1,500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가 가겠다고 연락을 해서 제가 기겁할 정도의 한국이란 게 정말 서글퍼집니다. 

난 아직도 서슬퍼런 군부독재를 피해 잠시 미국에 도망와 있는 사람입니다. 한국이 민주화되고 살인마 전두환이 죽으면 내 조국 내 나라에 가서 살날을 기대하며 사는 한국사람입니다. 아~ CPA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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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률 shar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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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n Ckh shar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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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 likes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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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shar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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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호 shar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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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강선호 and Jangho Choi like th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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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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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식 shar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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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선생님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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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mi Park shared your 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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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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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t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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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진태 박사 울지마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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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Jin Kim 맫힌 개인사정을 솔직히 털어놓으시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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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니 큰 위로가 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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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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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i Kim 마지막 문단만으로도 정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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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걸 선생님께서 가슴아픈 사연을 묻어두고 담아두고 삭혀두고 살아온 온갖 회한을 어디 비교할 데 있을까 싶네요. 사소한 시빗거리 하나만으로도 별의별 생각 다해가면서 혼자 온갖 조잡한 자구책이라고 이리저리 기웃거리기가 일상인데 대단하시다는 생각 말고는 달리 떠오르지 않습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삶이십니다. 많은 이에게 희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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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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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hyo Thomas Ha 동지들에게 의심 받는 상황 까지 만드는 개xx들.
아직도 그 시절인 한국에 사실 날 기대 합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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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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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Crandall 참 아픔이 크신데도 한국에서 살날을 기대하시네요. 전 한국에 다니러는 갈 지언정 살지는 못 할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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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처량하게 죽어 미국땅에 묻힐 생각해보세요. 또 세월이 흘러 내 무덤위에 또 어떤 무덤이 눌루고 있을 겁니다 ... 후손이 없어 관리하는 이 없는 묘지를 그런식으로 이용하더군요 미국에서 ... 죽어서라도 뼈가루라도 고국산천에 뿌려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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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Crandall 아이들이 있잖아요? 한국이든 미국이든 후손이 찾지 않으면 그렇게 되지요. 전 제가 가고 난 후는 그리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행복하게 의미있게 가족들과 사는 게 더 중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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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제 친구 아버지가 제 친구 중학생때 미국연수 왔다가 한국 식구들 놔두고 미국에서 튀었어요. 그때는 그길 외에는 미국에 나올 방법이 없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일본계 미국인과 결혼해서 딸까지 나서 사셨어요. 그 친구 고생은 했지만 그 아버지덕에 군대도 안가고 미국유학해서 박사달고 미국에 자리 잘 잡더군요. 근데 그 아버지 천벌 받더군요. 여러해전에 치매가 왔는데 최근것 부터 기억이 사라지는거에요. 영어의 세상이 사라지고 한국말만 하는데 그 일본엄마하고 딸이 매일 통역하라고 불러요. 그러다 제 친구 직업때문에 딴주로 가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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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그 일본계 엄마 그 친구 아빠를 어느 양로원에 처박고는 사라졌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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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그래서 부랴 부랴 제 아들에게 한국도 보내고 했는데도 한국말을 잘 못해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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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규 그런 큰 아픔이 있었군. 몰랐네
동시대를 살아왔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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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읽어주어 고맙구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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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e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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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하하하 만화가 더 처량하네요 ... 이런건 어디서 구하나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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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e Kwak 이선생님. 저역시. 경남 고령 아버님 밑에서 서울에서 자라 전주에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선배님. 
80년대. 김제에서 518 민주항쟁 때문에 교통을 차단했던 중학교때 기억이 있습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 마음이 아립니다. 그리고 존경을 표합니다.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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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Shane Kwak 언제 소주라도 한잔 나눕시다^^ smile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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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e Kwak 네.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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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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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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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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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호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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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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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Khan 3년전 난다랑 커피샵에서 말해줫을적은 이정도까지 인줄 못알아 들엇어요. 오늘 올린글 읽어보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나는 다행인지 그시절 미국에와서 사느라 더러운꼴 안받고 살은걸 감사해야 하는지... 그런데 나이 먹으면서 나와 동년배들의 지난 이야기 들으면 뭔가 빚진게 많은것같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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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UCLA 학생회장 출신께서 늘 마음을 함께 해주신다는게 백만대군을 얻은듯 늘 마음이 든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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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Khan 내대신 고생한것같아 힘닫는대로 도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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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Peter Khan 동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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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Jeon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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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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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u Ki 마음이 심히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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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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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Jay Rho ㅋ ㅑ 큰형님 페북친구들중 1500명이 넘는분들은 닭도살장에서 가서 일하겠다고 지원을 하는 분들인가요ㅋㅋㅋㅋ 오 경쟁률 어마한대요. 일단 바퀴벌레 앞에두고 어떻게 죽이는지부터 면접들어가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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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닭도살장 포기 ... 모빌앱 영업직 동부 서부 고소득직 지원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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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nce Jay Rho 참 건강조심하세요 또 한해가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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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호 나도 유공자 딱지붙이고 많은 생각을하게하네......멀리에서 건강잘 지키며 민주세상 앞당기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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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반가운 선배님 댓글을 이 하얀 새벽 반갑게 대합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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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박사님 앞에서 나는 참비겁하게 살았음을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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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Le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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