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2. Humanities/23_생각해볼글

[고종석]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2. 1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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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종석을 처음 본 것은 1988년 청진동에 있던 한국잡지협회 부설 한국잡지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였다. 군사정권 시절 이었음에도 한국잡지계는 하루가 멀다고 많은 행사가 밀려있었다. 일간지 문화면에 잡지계 행사를 알리기 위해 조선 중앙 동아…. 등 일간지 문화부 기자들에게 보도자료와 함께 촌지를 돌렸다. 한겨레는 촌지 지급대상이 아니었다. 어느 날 한겨레 문화부 기자 고종석이 날 찾았다. 그리곤 언론통폐합 당시 소멸한 잡지사들의 목록을 구할 수 있는지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잡지사들은 언제나 영세했다. 그러기에 잡지기자 교육도 잡지협회에서 주관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영세하다는 이야기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초라한 신세일 뿐이었다. 나는 잡지계를 언론계의 한 형제로 대해준 한겨레 문화부 고종석 기자가 너무도 고마워서 꼭꼭 숨겨져 있던 잡지계 통폐합자료를 고종석 기자에게 넘겨주었고 1988년 일간지 중에는 유일하게 한겨레신문에서 잡지계의 통폐합문제를 기사화했다. 문공부 매체 국장은 노발대발했고 협회 사무국장은 물에 빠진 쥐 모양 고개를 숙였지만 나는 시치미를 뚝 뗀 체 그 서슬을 넘겼고 무사히 미국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아직도 그 고종석이 내 추억 저편에서 싱거운 미소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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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사임하라" 고종석 공개편지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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