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밴드모임에 올려진 게시글 하나가 눈에 끌립니다. 지난 30년간 MBC, SBS, CJ MNET 등에서 방송작가와 PD,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국제교육재단 평생교육원 엔터테인먼트 학부장으로 있는 고등학교 동기 이홍주 교수가 올린 글에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의 고향과 가족사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설악산에 대한 기억 ... 어린시절 ... 속초의 가난한 어촌에서 생활" ... 그래서 이곳에 소개를 합니다.
지난 30년간 MBC, SBS, CJ MNET 등에서 방송작가와 PD,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국제교육재단 평생교육원 엔터테인먼트 학부장으로 있는 고등학교 동기 이홍주 교수
가시나무...
내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곳이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람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조성모의 리메이크 노래로 유명
그 노래를 만든
시인과 촌장의 '하덕규'를 만나다
남궁옥분의 '재회'
양희은의 '한계령'
그리고 '사랑일기'
'비둘기에게' 등등
하덕규
순수의 영혼을 가진 사람
늘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자신의 음악에
정직하려 노력하는 사람
어린시절 뛰놀던
동해바다와 푸른 설악산을
가슴 한켠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
'시인과 촌장'이라는 팀이름...
듀엣으로 만든 팀
서영은 선생의
단편소설 제목이라고...
58년 강원도 출생
정말 가슴아픈 가족사
어느 잡지의 인터뷰 기사
한국전쟁 나기 전에
평안도 살던 어머니
약혼자는 인민군
그런데 전사
약혼자 찾으러 남쪽으로
그러다가 분단
약혼자 찾아달라고
부탁한 사람이 지금의 아버지
역시 평안도 출신
어찌어찌하여...
아버지는 이북에서
아들 3명 데리고 월남
그리고 어머니랑 재혼해서 6명
하덕규는 그래서 9남매중의
일곱번째 란다
설악산에 대한 기억
어린시절
속초의 가난한 어촌에서 생활
설악산으로 놀러가
아버지와 형들과 꿩사냥했던
그런 기억들
그래서 한계령이란 시에
그런 작곡을 할수 있었다고...
미대에서 동양화 전공하다가
이종환의 쉘부르에서
노래인생을 본격적으로 시작
그러다가
함춘호를 만나
본격적인 듀엣활동
시인과 촌장
소박하고 촌스럽고...
그러나 동화같은 노랫말
동요같은 순수함
하덕규의 노래와
함춘호의 기타는
1980년대 기계로 찍어 만드는
노래의 시대에
청량제의 역할을 한다
그리고 십여년간
CBS에서 장수 DJ로 활동
사랑일기
새벽공기를 가르며 날으는
새들의 날개죽지 위에
첫차를 타고 일터로 가는
인부들의 힘찬 팔뚝위에
중략
바람속을 달려나가는
저 아이들의 맑은 눈망을에
사랑해요 라고 쓴다
비둘기에게
그대는 나의 깊은 어둠을
흔들어 깨워
밝은 곳으로
나를 데리고 가줘
중략
어린횃불이 되고픈 나를
천진난만하게 사는 나를
부탁해 부탁해...
재회
잊었단 말인가 그때 일을
아름다운 기억을
사랑을 하면서도
우린 만나지도 못하고
중략
헤어져야 하는가
다시 아픔은 접어둔 채로
떠나가야 하는가
다시 나만 홀로 남겨두고...
지금은 목사로 활동
하덕규
그는 이 시대가 낳은
시인이나 촌장이 아닐지
이상을 꿈꾸는 시인과
현실을 살아가야하는 촌장처럼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면서도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고집하는게 아닐까
한때 마약에도 빠졌다고?
술담배...쪄들어 살았다고?
그러나 다시 돌아온 그를
보고 싶다
지나간 노래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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