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서울대 의대와 관련한 어릴 적 기억]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9. 3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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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부친 방원 이성찬 선생과 친하게 지내시고 젊은 시절엔 생물학책도 함께 집필하신 적이 있는 서울대 의대 약리학전공 고 홍사악 박사님이 하루는 얼굴이 창백하여 소사 농장으로 아버님을 찾아오신 적이 있습니다. 

홍사악 박사님은 인삼과 홍삼의 효능을 연구하셔서 아직도 인삼 박사 홍삼 박사로 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분이 제 아버님께 "방원, 나 죽을뻔했어." "무슨 일인데?" "어제 남산에 끌려가서 귀싸대기도 맞고, 반성문도 쓰고, 성분연구결과를 발표하지 말라고 종용받았어." 

오랫동안 인삼의 성분을 분석했는데 농약 성분이 심하게 검출되어 그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할 준비를 하셨는데 중앙정보부에서 그걸 알고 그랬다는군요. 백남기 선배의 '병사'진단서를 발부한 서울대 의대를 요 며칠 생각하다가 원예를 전공하신 제 부친과 친하게 지내신 의대 교수님들이 하나하나 떠올랐습니다. 

제 큰형이 용산고를 나와 서울의대를 다니던 때는 한번은 대공과 형사들이 들이닥쳐 신발을 신은 체로 집안을 구석구석 뒤지고 다녀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절초풍을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강의를 받던 중 서울의대를 다녔다는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었던지 책상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았던 모양인데 그 책상에는 어느 학생이 새긴 '유신 철폐 독재 타도'도 있어서 그 사단이 났습니다. 

그때도 의대 홍사악 교수님을 비롯하여 생물과 조완규 교수님 등 제 부친의 친구분들이 총출동하여 운동권과는 무관함을 고변하여 일이 잘 마무리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지금이 지아비의 유신 시대나 군사독재시대는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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