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8_黃薔(李相遠)

[SNS상의 인간관계]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7. 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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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처럼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겐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여간 고마운 게 아닙니다. 시공을 뛰어넘어 어린 시절 친구들도 만나고 세상이 좁다는 걸 증명이라도 할양으로 사돈의 팔촌까지도 길게 줄을 서게 하여 교분을 만들 수 있는 가공할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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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사람에겐 동지를 규합하게 하고, 인기몰이하여야 하는 예능인에게는 든든한 팬 그룹을 만들어 줍니다. 책 장사에게는 책을 팔게 해주고 사업하는 사람에겐 또 다른 사업의 기회를 열어주기도 합니다. 속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자들에겐 징징거리고 위안을 받게도 하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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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으니 어느덧 6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이미 세상을 달리하고 추모의 계정으로 남아있는 이들도 제법 됩니다. 또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계정을 죽이고 사라지기도 했고 몇 년씩 친구신청을 하고 친구로 받아주길 고대(아마도 자신이 친구신청 한 것도 잊어버리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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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뜻밖에 자신의 직업 신분상 SNS 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직업상 SNS 활동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5.18 민주화 유공자로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개선활동에 이바지한 공로와 그 책임감으로 '5.18의 진실규명과 5.18정신의 함양'을 목적으로 SNS 활동을 허가받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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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잊을 만하면 [‪#‎살인마‬ ‪#‎전두환‬ 을 처형하라! 한 손엔 몽둥이 한 손엔 짱돌을 움켜쥐고 연희동으로 몰려가 살인마 전두환을 주살하라!!]를 꾸준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그 덕에 제 페이스북 친구들은 대부분 #살인마 #전두환 의 처형과 처벌에 공감하는 분들이거나 최소한 제가 그리하는 이유를 충분하게 이해하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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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천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친구분 중에는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30년 가까이 살다 보니 한국이 미국처럼 다양한 사고가 용납되는 그런 다양한 생각의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 보는데 그 모습(?)이 페이스북 친구들 속에서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소망한 대로 좋은 방향으로만 보이질 않아 참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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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살인마 #전두환 을 처형하자고 할 때마다 #살인마 #전두환 에 대하여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아서 저를 죽이네 살리네! 협박에 공갈로 메신저 이메일 하다못해 일베에 신상을 도배하기도 했지만 [#살인마 #전두환 재산환수법]이 발효되고 난 이후에는 이해들을 하셨는지 싹 잠잠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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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요즘은 야당인사의 어리석음을 논한다거나 여당인사를 칭찬하기라도 하면 몇몇 분들이 난리를 피우기도 합니다. 또 개인적으로 일일이 메신저나 이메일을 상대하지 않는다고 인신공격까지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꾸역꾸역 밀려있는 이메일과 메신저에 개인적으로 아는 지인들과 소통하고 모르는 분이라도 진지한 답이 필요한 분들에 답하고 그러다 보면 간지러운 '플러팅 어라운드(floating around)'하는 내용은 스팸처리를 하다 보니 그리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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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모두가 위로받기를 원하고 모두가 내 편 아니면 적이라 여기는 흑백논리 내지는 흑백억지가 판을 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한국인에게 기대하기엔 욕심이 큰 것 같고 제 페이스북 친구분들에겐 좀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도 실례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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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에 개망나니도 있었고 착한 사람도 있었지만, 잘들 어울려 살았습니다. 북괴 중공 소련과 같은 철천지원수들과도 대화하고 나누고 이런저런 일도 도모를 하는 판에 같은 남한 땅에 사는 동서가 화합 못 할 일이 없고 여와 야가 어우르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물론 #살인마 #전두환 과 같은 절대 악이 뻔뻔하게 고개를 쳐드는 것은 용서할 수 없지만, 여와 야가 합리적으로 대화하고 살아가는 건 인정들 해야 하지 않느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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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나와 다른 생각들을 이해하여 보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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