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82_五.一八

[지구병원 단상]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12. 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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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세월호 전과 후로 가르고 있는 의문의 7시간 청문회 덕분에 간호장교와 서울지구병원이 국민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국가원수의 건강이 국가기밀이기에 대통령 전용 병원이 필요하고 통솔이 일사불란한 군 병원이 그 임무를 맞는 건 당연하겠지요. 제 기억엔 서울 종로구 소격동 보안사 바로 옆이 국군서울지구병원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안과 전문의인 제 큰형도 군의관으로 군대에 가서 1년간 전방 근무를 마치고 지구병원에 배치된다고 용산경찰서 형사가 신원조회를 한다고 저희 집안을 들락거리며 금품을 요구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운동권 동생 덕에 지구병원은 고사하고 통합병원도 못 가고 남태령고개 어떤 부대 의무중대장을 하다 제대를 했습니다. 또 녹화사업으로 무릎연골이 결딴나서 엉덩이처럼 부어버린 무릎을 질질 끌며 대구통합병원에 후송되어 그곳 성당에서 만난 제 각시도 중위 때 저와 혼인하는 덕에 지구병원은 고사하고 인제 원통을 지나 동경사로 배치되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군의관이든 간호장교든 지구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신원조회도 깨끗해야겠지만 배경도 든든한 군의관과 간호장교 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인식되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그래 봐야 군인이지요. 술자리에서 군대 이야기들 할라치면 대부분의 군경험담은 특수첩보 용병부대의 전설적인 이야기투성이 입니다. 간혹 저처럼 몸이 망가져 나오는 이들도 있고 청파동 쌀가게 허남 허만이네 형처럼 군의관으로 가서 빽이 없어 1년 전방근무가 2년이 되고 3년이 되어 그만 정신줄을 놓아버려 40년 넘게 정신병원 신세를 지는 군의관도 있기는 합니다. 빽쓰고 운이 좋아 지구병원 같은데 근무해 보아야 생계형(?) 군 비리를 저지르는 장군들 아니고는 다 불쌍한 군발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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