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82_五.一八

[운동권? 얼씨구~ 지랄을 해라!]

忍齋 黃薔 李相遠 2016. 9. 9.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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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연배가 다소 어린 80년대 초중반 학번의 한국서 명문대를 나왔다는 강단 있게 생긴 사람을 만났다. 대뜸 '당신이 운동권 출신이라는데 xxx를 아시오?' '모릅니다.' '그럼 aaa, bbb, ccc, ddd, ㅇㅇㅇ…. ' 하도 주어 삼기니 어느 신문쪼가리에서 읽은 듯한 이름까지 이어진다.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기획되고 준비된 학생 시절의 독재에 대한 투쟁이 운동권이라면 나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그리고 명문대 출신들로 족보를 꿰듯 줄줄이 이름을 나열해야 운동권이라면 그 운동권 내가 잡혀가서 몇 대 줘 맞는 순간 요절이 났을 거다. 

아는 놈 이름 대라는 고문 앞에 없는 놈 이름도 지어서 바칠 판국에 나에게 도끼눈을 뜨며 네가 소위 운동권이라면 이 정도 이름을 알아야 한다는 듯 꿰는 족히 70년대 학교 한 반 쪽수는 넘어가는 이름들은 이미 나의 입을 통해 굴비 엮기 듯 엮여 몰골이 났을 것이다. 

운동권이 개떡 같은 놈들 이름이나 조아리는 것이라면 나는 운동권도 아니고 운동권 근처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다닌 대학은 명문대학도 아니고 그것도 대학생 취급도 안 해주던 농대를 다녔으니 가히 너희가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수단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설사 운동권에 끼었더라도 19살 대학 1학년 입학한 지 3달도 지나지 않은 어린아이가 무슨 철학과 사상으로 목숨을 불사한 운동권이 될 시간적 여유나 있었겠느냐? 나에게 운동권이냐고 윽박지르고 줄줄이 주워섬기는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네가 무슨 운동권이냐고 지랄 떨지 마라. 

난 그런 운동권 억만금을 주어도 안 한다. 난 내가 있었던 자리에 시대의 아픔이 지나간 흔적을 고스란하게 간직하고 경험한 한 양심권일 뿐이다. 앞으로 내 앞에서 운동권 어쩌고 지랄하는 자는 가차 없이 아구창을 돌릴 것이니 그리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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