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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연배가 다소 어린 80년대 초중반 학번의 한국서 명문대를 나왔다는 강단 있게 생긴 사람을 만났다. 대뜸 '당신이 운동권 출신이라는데 xxx를 아시오?' '모릅니다.' '그럼 aaa, bbb, ccc, ddd, ㅇㅇㅇ…. ' 하도 주어 삼기니 어느 신문쪼가리에서 읽은 듯한 이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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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위해 기획되고 준비된 학생 시절의 독재에 대한 투쟁이 운동권이라면 나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그리고 명문대 출신들로 족보를 꿰듯 줄줄이 이름을 나열해야 운동권이라면 그 운동권 내가 잡혀가서 몇 대 줘 맞는 순간 요절이 났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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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놈 이름 대라는 고문 앞에 없는 놈 이름도 지어서 바칠 판국에 나에게 도끼눈을 뜨며 네가 소위 운동권이라면 이 정도 이름을 알아야 한다는 듯 꿰는 족히 70년대 학교 한 반 쪽수는 넘어가는 이름들은 이미 나의 입을 통해 굴비 엮기 듯 엮여 몰골이 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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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이 개떡 같은 놈들 이름이나 조아리는 것이라면 나는 운동권도 아니고 운동권 근처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내가 다닌 대학은 명문대학도 아니고 그것도 대학생 취급도 안 해주던 농대를 다녔으니 가히 너희가 입신양명(立身揚名)의 수단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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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운동권에 끼었더라도 19살 대학 1학년 입학한 지 3달도 지나지 않은 어린아이가 무슨 철학과 사상으로 목숨을 불사한 운동권이 될 시간적 여유나 있었겠느냐? 나에게 운동권이냐고 윽박지르고 줄줄이 주워섬기는 이름을 알지 못한다고 네가 무슨 운동권이냐고 지랄 떨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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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런 운동권 억만금을 주어도 안 한다. 난 내가 있었던 자리에 시대의 아픔이 지나간 흔적을 고스란하게 간직하고 경험한 한 양심권일 뿐이다. 앞으로 내 앞에서 운동권 어쩌고 지랄하는 자는 가차 없이 아구창을 돌릴 것이니 그리 알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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