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보엠(La Boheme)

라 보엠(La Boheme)은 오페라 대부분이 가지는 과장스럽고 신화적이고 초현실적인 모습을 벗어나 우리의 삶 속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시인 앙리 뮈르제(Henry Murger)의 소설이 원작으로 체코 보헤미아 지방에 유랑민족인 집시들이 19세 초 파리의 가난한 지역에 모여 사는 평범한 이야기를 그려나갑니다. 실제 이 지역에는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보헤미안들은 얼마 없고 루마니안 이민자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 오페라에 등장하는 시인(로돌포, Rodolfo), 화가(마를첼로, Marcello), 음악가(쇼나르드, Schaunard), 철학자(콜리네, Colline), 그리 품삯 바느질꾼(미미, Mimi)은 한국의 70~80년대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푸치니(G. Puccini, 1858-1924)는 유달리 이 작품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극 중의 이야기 중에는 푸치니 자신의 어려웠던 학창시절의 이야기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오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이 라 보엠(La Boheme)을 지적합니다. 가난했던 젊은 날 공학용 계산기를 전당포에 잡혀본 적이 있고 사랑했던 여인을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적이 있던 사람은 이 라 보엠(La Boheme)은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미소 지으며 감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