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SA 10월호 특집기획/우리이웃이야기
이상원 박사의 ‘우리 이웃 이민 이야기’
IKEA 시급 $12에서 연봉60만불
융자 전문가로 변신한 김민규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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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늘 우울한 얼굴과 태도를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사람은 만나면 기운이 빠진다.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면서 주변 분위기까지 어둡게 만드는 부류이다. 반면에 만나면 늘 활기차고 긍정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주위 사람에게 활력을 준다. 다행히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어떤 어려움에도 늘 활기차고,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있다. 주변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전달하는 융자 브로커 김민규 씨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글 이상원, 정리 S.CASA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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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구매하기에 앞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떠올리는 사람 이 바로 융자 브로커다. 여러 은행과 계약을 맺고 거래를 하며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고의 융자 프로그램을 추천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융자 브로커는 은행과 소비자에게 정직하면서도 프로페셔널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 해야 하므로 서비스 정신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한다. 1974년 구미에서 태어나 2005년 미국에 이민, 간호장교 출신 부인과 외동딸과 함께 현재 샌프란시스코 리버모아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융자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규 씨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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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이민 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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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미 출신입니다. 구미고 졸업 후에 용인대를 나왔는데 ‘용인대는 운동만 잘해서 가는 대학’이란 놀림을 내내 받았어요. 그게 너무 싫어서 서울대 보건대학원에 입학해 보건학 석사를 취득했죠. 이후에 의정장교로 군 복무를 했습니다. 그때 국군 간호사관학교 출신의 미모의 간호장교였던 아내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후에 부인이 전역하면서 미국 간호사로 진출을 계기로 2005년 2월 13일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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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보통 부인이 일하고 남편이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게 된다.하지만 가부장적 문화속에서 자란 한국남자들은 집안일을 하다 보면 자격지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마련. 타지에서 열심히 일하는 부인도 힘들게 하고 자신도 심리적 구렁텅이로 스스로 밀어 넣으며 파경에 이르는 경우들을 종종 보아왔다. 그런 과정을 이겨내기 쉽지 않지만, 이겨낸다 해도 한국 남자로서 그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김민규, 이 사람은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멀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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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착과정 중, 다양한 일을 하며 실패도 맛보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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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미국에 오자마자 집안일과 아이를 돌보며 아이키아 (IKEA) 매장에서 시급 $12를 받으며 물건을 나르고 청소를 하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노동강도에 비해, 한 달 $2,000 가 안되는 급료는 무언가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죠. 그렇게 처음 도전한 여행사업은 높은 진입장벽을 확인하고, 후발주자였지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거대자본의 투자를 받아 정상에 오른 에어비엔비의 모습을 지켜보며 접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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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도전한 일이 융자 브로커이시죠. 쉽지 않은 분야인데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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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은 부동산 거품이 빠지고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줄도산이 이루어지던 때입니다. 저는 위기에 처한 산업이 저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었습니다. 집값이 폭락하고 주택담보 대출 업계가 줄줄이 망해도 누군가는 꼭 집을 사야 하고 융자를 받아야 할 테니까요. 그런 절대수요에 대한 믿음으로 융자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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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봉 60만 불이 넘는 융자 전문가로 자리를 잡았는데, 성공비결 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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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의 활기차고 긍정적인 태도와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모습에 신뢰를 느껴서인지, 많은 고객이 융자의뢰를 해주었거 든요. 한번은 지역 언론에 웰스파고 은행 탑 에이전트로 부동산 시장 전망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씨티은행으로 스카우트되었고,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국립연구소가 있는 리버모아의 뱅크오브아메리카에서 융자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고객들에게는 이상원 박사가 출간하신 위안부 관련 책자 <"Flutter, Flutter, Butterfly">를 한 권씩 선물하면서 일제의 전쟁범죄를 고발하는 일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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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12를 받는 한국인 이민자에서 10년 만에 미국 굴지의 은행 들이 탐내는 고액 연봉의 융자 전문가가 된 자랑스러운 우리 이웃, 김민규. 놀라운 의지와 끈기, 그리고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잃지 않던 긍정의힘이 그를 성공가도에 올려 놓은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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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상원(Samuel Sangwon Lee)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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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 칼럼니스트. 미국 버지니아 공대(Virginia Tech) 농공학과, 노스이스턴 대학교 토목학과, 브라운대학(Brown University) 지질학과, 로드아일랜드 주립대 토목환경공학과 박사. 현 미국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 검사관, 네이버 다음 ‘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블로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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