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1. Dr. Sam Lee/13_미국이야기

[가난한 미국인들]

忍齋 黃薔 李相遠 2019. 1. 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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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안에 연방 공무원 무급이 풀린다고 한다. 나는 마침 독립된 입법 규제기관에 근무를 하고 있고 국가 인프라인 에너지산업 분야에 근무하고 있어 급료를 받으며 근무했다. 하지만 연방정부에 근무한 햇수만큼이나 행정부 산하 일반직 공무원들을 친한 친구로 많이 알고 있어서 여윳돈을 생활비로 빌려주기도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안쓰러워하면서 2주 급료 한번 받지 못하는 후유증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걸 실감했다. 

연방 공무원이면 그야말로 미국의 안정적인 중산층이다. 그런데 반 월급 한번 못 받는다고 가정경제가 흔들린다는 게 충격적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이해가 된다. 유대인, 한국, 중국, 일본, 인도계는 자동으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절약하고 소소하게 투자하고 긴장과 두려움 속에 저축 절약 재테크를 도모한다. 그래서 월급 없이도 또 실업수당 없이도 몇 년은 거든 하게 버틸 수가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 그리고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미국식으로 살아가는 소위 미국인들은 인종에 상관없이 이런 위기 대응이 너무 부족하다. 돈을 벌어도 휴가 때 돈 많이 드는 여행을 위해 모으고 선민의식에 이런저런 도네이션에 선심을 팍팍 쓰고 사소한 일에도 20% 가까운 팁으로 생색을 낸다. 그리곤 마치 일류 시민인 양 자위 속에 빠져 산다. 

이번 무급사태가 아니어도 여행에 무리한 지출로 카드빚에 쩔쩔매는 미국인을 쉽게 본다. 미국 아닌 제3국에서 국제적으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살아가는 미국인들이 실은 미국 사회 속의 실패한 인생들인 걸 알면 그 속내를 알만도 하다. 아무튼 이번 무급사태로 차를 팔아야만 했던 이도 있고, 집 월 모개지를 내지 못해 크레딧이 100점 가까이 깎인 사람도 있다. 

자존심을 거두고 거무신분들이나 줄을 섰던 안 팔리고 남은 식품 나누어 주는 second harvest food bank에 줄을 서서 식료품을 받아 가는 도도한 백인들을 제법 보았다. 내 각시를 비롯해 한국인들이 부러워한 즐기며 사는 인생의 뒷모습을 보게 되어 다행이고 내가 인생을 재미없게 사는 냉혈한 사람이라는 비난이 부질없다는 걸 느껴서 정말 다행이다. 무급사태를 만들어 준 트럼프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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