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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잭슨빌에서 2003년 말 샌프란시스코-베이-실리콘밸리 지역으로 전근을 오니 날씨가 비슷해서 눈도 볼 수 없고 겨울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동네였습니다. 사막지대이니 아침저녁으로 쌀쌀하여 여름에 코트라도 가지고 다녀야 감기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겨울엔 눈을 본 적이 없습니다. 플로리다 잭슨빌에도 겨울 아침에 가끔 눈이 날리기도 하지만 햇살이 등장하기 전에 사라져 버립니다. 팔로알토에도 눈이 내렸답니다. 2019년 2월 5일 101 도로에서 오레곤 익스프레스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 보면 엘카미노리얼에서 페이지밀로 바뀌고 실리콘밸리가 시작한 휴로패커드 본사를 지나면 풋힐익스프레스가 교차합니다. 계속 페이지밀을 따라 280도로를 질러 팔로알토힐로 오르면 풋힐공원까지는 집들이 제법 눈에 띕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눈이 쌓이고 길이 막히고 눈을 치우는 모습을 신기하게 지켜보았습니다. 아래쪽에 사는 사람들은 산에 쌓인 눈을 보거나 동네 신문에 나온 사진을 보며 진기한 눈 풍경을 보았습니다. 이 동네에 눈이 내린 기상정보를 살펴보니 이 정도는 더러 내렸더군요. 관측기록이 시작된 날을 찾으니 공교롭게도 같은 날이더군요. 1887년 2월 5일에 팔로알토에 눈이 내렸다고 나옵니다. 아참 샌프란시스코에 눈이 내리면 경사도로 때문에 국가 재난이 선포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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