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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Michael Apted(마이클 앱티드)가 감독한 Unlocked(언락드; 한국상영 제목 '스파이게임')이라는 영화가 관심을 모았지만 스텝핑의 화려함에 비해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Noomi Rapace(누미 라파스)가 주연으로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의 가공할 바이러스 공작음모를 분쇄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 내용이 현재 소문으로 떠도는 'COVID-19 음모론'의 판박이다. 공작내용은 안락함에 빠진 미국민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을 통해 자각(?)의 충격을 가하고 미국국민 개개인의 개인적 의료정보를 쉽게 확보하고 앱을 통해 개개인의 사적인 동선을 확보하여 개개인에 대한 국가의 관리를 쉽게 하겠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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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5년 4월 23일 버지니아 식민지 의회에서 Patrick Henry(패트릭 헨리)가 '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 (죽음이 아니면 자유를 달라!)'며 미국독립의 도화선을 당겼다.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의 철저한 보호가 미국건국이념의 근간이 되는데 그걸 관리해 보겠다는 이야기다. 군사독재의 그림자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개개인의 사생활이 공익을 침해하는 것 자체가 악으로 간주하여 국가의 관리통제를 찝찝하지만 쉽게 따라간다. 물론 러시아 중국 같은 공산 전제국가에서는 아예 안면인식 기법과 사회 구석구석 설치된 CCTV를 연동하여 국가통제시스템을 가동하여 개개인의 사생활 자체가 국가 손바닥 안에 있다. 미국 관료층에서 국가 운영에 군침을 삼킬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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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학자와 우한학자의 코로나바이러스 배양연구 논문이 저명한 저널에 수년 전 게재된 것이 밝혀져 음모론에 힘을 실었다. 또 최근에는 또 다른 학자들이 현재의 COVID-19는 인공적인 것이 아니라 자연적 발생일 것이라는 연구가 언론 보도를 탔다. 전 세계적으로 인류에게 시련을 주고 있는 COVID-19가 영화 같은 공작음모이건 자연적 발생이건 결과는 영화에서 공작을 통해 얻으려 했던 국가통제기능 확보가 눈앞에 닥쳤다. 과연 이 시련이 끝나고 난 뒤, '죽음이 아니면 자유를 달라'며 이룬 미국 민주 질서의 근간인 개개인 사생활 보호가 국가통제시스템 안으로 사라져 버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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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대한 시점에 찬물 한 바가지 찌 꺼리는 생각을 하게 되어 참 미안스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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