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3. Sciences/34_Hydrology

[물난리의 오해와 진실]

忍齋 黃薔 李相遠 2020. 8. 11.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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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의 일 년 평균강우량이 1,300mm 정도 된다. 전 세계 연평균강우량은 800mm 정도이다. 전 세계 평균치보다 무려 500mm가 많다. 어라? 그런데 한국이 물 부족 국가라고? 그건 바로 여름철 집중강우로 4대강 정비 전에는 450mm 정도만 이용할 수 밖에 없어서 350mm 정도 세계 평균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900mm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주먹구구식 4대강 정비라도 반가운 일이다.

 

2. 지금 한국전역은 상상이상의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나서 난리다. 산사태가 나서 인명과 재산을 매몰시키고 기간시설이 침수하고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어린 시절, 매년 장마철이면 지도를 바꿀 홍수들이 기억난다. 용산시장 바닥 악취 나는 쓰레기를 쓸고 지나가던 한강 물난리의 위력과 한강에 떠내려가던 수박과 돼지도 자주 보았다. 아직도 한국 홍수철의 사진들은 온라인상에 추억의 사진으로 등장한다.

 

3. 집중호우(severe rain storm)는 국지성 호우와 게릴라성 호우로 구분된다. 도시지역을 물바다로 만들고 있는 호우가 국지성 호우다. 수문학자들이 국지성 집중호우로 규정하는 비는 한 지역에 시간당 30mm 이상 내리거나 하루에 80mm 이상 또는 하루에 연평균 강우량의 10% 이상의 비가 내릴 경우를 집중호우라 이야기한다. 한국은 시간당 50mm의 비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12시간 동안 110mm가 내리면 '호우경보'를 발령한다.

 

4. 국제적으로도 보통 시간당 50mm 이상의 비가 내리면 '호우주의보'를 발령하여 나도라 다니지 말고 홍수에 대비하라고 한다. 이 정도의 비도 위협적이다. 이번 한국전역에 내린 비는 시간당 120mm를 넘어서고 있으니 1년치 강우량의 10%가 하루도 아니고 한 시간에 한국전역에 들이 부어지고 있다. 어제 온라인 뉴스는 순창은 하루에 361mm가 내렸고 남원은 290mm이니 이건 강우라기 보다 물폭탄 수준이다.

 

5. 한국에서 기상을 관측한 이래로 서울의 경우, 부동의 집중호우 1위는 1920년 8월 2일 하루 동안 354.7mm의 비가 내린 것이다. 2위는 1998년 8월 8일 하루 동안 332.8mm가 내린 것이다. 2011년 7월 27일 강남역을 침수시키고 우면산 산사태를 일으킨 301.5mm의 비가 3위를 달렸다. 그런데 2020년 호우가 기록을 싹 갈아 치웠다.

 

6. 아무래도 요즘 발생하여 피해를 야기하는 비상식적인 집중호우는 2010년대 말 미국기상청이 관측한 태평양에서 Atmospheric Rivers가 불어와 미국서부의 예기치 못한 홍수를 유발한다는 그 Atmospheric Rivers가 반대방향으로 불어와 일본 한국 중국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이다. 나는 Atmospheric Rivers를 성층권강으로 번역해 보았는데 일본에서 대기천이라 번역하는 모양이다.

 

7. 아무튼 'atmospheric river'는 하늘에 거대한 강이 흐른다는건데, 요즘 계산에 잡히지 않는 순간적 폭우발생이 빈번해 지는데 진짜로 'atmospheric river'가 저 하늘에서 이곳 저곳 못된 사람들을 향해 쏟아 붙고 있는 모양이다.

 

8. 다시 기억을 더듬어 보자.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서울만 하여도 하루 100mm가 넘는 비에도 집이 침수되고 근처 학교의 강당으로 피난을 가고 방송에서는 줄지어 수재의연금을 받고 위정자들이 시찰을 오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1980년대 #살인마 #전두환 이가 즉흥적으로 한강을 보기 좋게 정비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서울은 집중호우 1일 강우량 150mm 에도 견디는 선진국형 물관리 도시로 탈바꿈되었다. 죽일놈이라도 칭찬할건 하자.

 

9. 한국은 연평균 강우량도 많고 그 강우가 여름 한 철에 집중되고 국토의 70%가 산지로 강우가 지체할 수 없는 경사지가 많아서 물난리를 격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 한국전역 집중호우나 1998년과 2011년 서울의 집중호우에 대한 피해나 대비 대응을 살펴보면, 한국 언론의 비난을 뒤로하고 오히려 그 호우의 크기에 비해 피해 정도가 적고 대비 대응도 모범적인 사례로 꼽아야 할 정도다.

 

10. 세계의 수공학자나 기술자들은 이런 모범적인 공을 군부독재자 박정희의 다목적댐 건설과 농촌진흥공사의 설립 그리고 살인마 전두환의 한강 정비사업 그리고 4대강 정비사업을 벌인 이명박 정권을 꼽는다. 비록 이명박 정권이 졸속으로 4대강 사업을 벌이고 정치적으로 이용했지만, 한국을 강우 이용율 70%까지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데에는 뒤에서 묵묵하게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고군분투했던 우직하고 진정한 애국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1. 나는 이 모든 공을 많은 국민의 4대강정비 비난 속에 죄인처럼 숨죽여 있지만, 묵묵하고 우직하게 정성을 다해 국토의 수리 수문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하고 감리하고 완공했던 우수한 실력의 대한민국 수리 수문 기술자들에게 주고자 한다.

 

12. 전문적인 지식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이무리 이명박이 밉더라도,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상류에서 하류로 흐른다. 홍수통제기능에 대한 강 정비는 유역에 걸친 또는 상류의 호우에 대한 통제기능이지 하류에 몰린 국지성 호우에는 그 지역의 배수시설을 정비하는 거다. 섬진강 폭우피해를 생각하면 4대강 사업이 아니라 5대강 사업을 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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