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91 지운서화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서화 작품 396~397

忍齋 黃薔 李相遠 2020. 11. 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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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불식(川流不息)

Kyzbma Yang 丙寅 1987 元朝 - 丙寅 1987 元朝 - 지운 선생은 1986년 3월 16일 전남대 강연마치고 돌아오다 작고하셨다. 사후를 대비해 작성하셨나보다.
Kyzbma Yang 乙丑 1986 小春(=孟春. 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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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공자의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

子在川上曰:“逝者如斯夫!不舍晝夜。” 자재천상(이라가) 왈 “서자여사부(인저)! 불사주야(로다).”하니라.

*해설 : 공자가 시냇물 가에 있다가 이르기를 “가는 것은 이와 같구나! 밤낮으로 마무르지 않는도다.”하였다.

*요지 : 공자는 시냇물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 이 세상의 모든 것 쉼없이 흘러감을 지적하였음

*낱말

1. 서逝 : ‘갈 서’=서천逝川. ‘죽을 서’=서거逝去

2. 여사부如斯夫 : ‘이와 같구나’의 뜻. ‘같을 여’. ‘이 사’. ‘감탄 종결 어조사 부’

3. 사舍 : ‘머무를 사’=불사不舍. ‘놓을 사’=사아기수舍我其誰. ‘집 사’=관사官舍.

4. 주晝 : ‘낮 주’=백주白晝. 화畫(그림 화)와 구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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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在川上, 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 자재천상, 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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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在川上, 자재천상, ☞ 공자(孔子)께서 냇가에서

曰: 왈: ☞ 말씀하셨다.

「逝者如斯夫! 「서자여사부! ☞ "흘러가는 것(人生)이 이와 같구나! :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시간의 흐름이 빠르고 쉼 없음을 냇물에 비유한 것이다./ 逝(서) : 「往」字로 해석. 가다, 지나가다. / 雍也篇의 「君子加逝也」의 逝와 같음. 앞을 향해 나아가다. 茶山은 「逝는 人生이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계속 쉬지 않고 가는 것.」이라 했음. / 逝者는 인생이다. / 如斯夫 : 이와 같구나! 夫는 嘆詞.

不舍晝夜.」 불사주야.」 ☞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 / 舍는 息止. 머물다, 쉬다. / 子出於山, 舍於故人之家, 故人喜, 命豎子殺雁而烹之.(자출어산, 사어고인지가, 고인희, 명수자살안이팽지.) 장자가 산에서 나와 친구 집에서 쉬게 되었는데 친구가 기뻐하며 아이에게 기러기를 잡아서 삶으라고 했다. 『莊子(장자)·山木(산목)』 / 此章記孔子感歎時事旣往, 不可追復也. 이 장은 공자께서 時事가 다 지나가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탄식한 말씀을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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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天地之化, 往者過, 來者續, 無一息之停, 乃道體之本然也. 然其可指而易見者, 莫如川流. 故於此發以示人, 欲學者時時省察, 而無毫髮之間斷也.

☞ 천지지화, 왕자과, 래자속, 무일식지정, 내도체지본연야. 연기가지이이현자, 막여천류. 고어차발이시인, 욕학자시시성찰, 이무호발지간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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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之化, 천지지화, ☞ 천지(天地)의 조화(造化)는

往者過, 왕자과, ☞ 가는 것은 지나가고

來者續, 래자속, ☞ 오는 것은 이어져

無一息之停, 무일식지정, ☞ 잠시 멈추지 않으니, / 한 순간의 멈춤도 없다.

乃道體之 내도체지 ☞ 이것이 도(道)의 본체(體)의

本然也. 본연야. ☞ 본래 모습(本然)이다.

然其可指 연기가지 ☞ 그러나 그것을 가리켜

而易見者, 이이현자, ☞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 나타내기 쉬운 것으로써

莫如川流. 막여천류. ☞ 시냇물의 흐름만 한 것이 없다.

故於此發 고어차발 ☞ 그러므로 여기서 이렇게 / 때문에 이를 들어서

以示人, 이시인, ☞ 사람에게 보인 것이다. / 사람들에게 말씀하셨으니,

欲學者 욕학자 ☞ 배우는 자가

時時省察, 시시성찰, ☞ 때때로 성찰(省察)하여

而無毫髮之間斷也. 이무호발지간단야. ☞ 터럭만한 간단(間斷. 사이가 끊어짐)도 없게 하고자 함이다. / 한순간도 중단이 없기를 바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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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程子曰: 「此道體也. 天運而不已, 日往則月來, 寒往則暑來, 水流而不息, 物生而不窮, 皆與道爲體, 運乎晝夜, 未嘗已也. 是以君子法之, 自强不息. 及其至也, 純亦不已焉.」

☞ 정자왈: 「차도체야. 천운이불이, 일왕즉월래, 한왕즉서래, 수류이불식, 물생이불궁, 개여도위체, 운호주야, 미상이야. 시이군자법지, 자강불식. 급기지야, 순역불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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程子曰: 정자왈: ☞ 정자(程子)가 말했다.

「此道體也. 「차도체야. ☞ 이것이 도(道)의 체(體)이다.

天運而不已, 천운이불이, ☞ 하늘의 운행(天運)은 그치지 아니하니

日往則月來, 일왕즉월래, ☞ 해가 지면 달이 뜨고,

寒往則暑來, 한왕즉서래, ☞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水流而不息, 수류이불식, ☞ 물이 흘러 쉬지 않듯이, **************

物生而不窮, 물생이불궁, ☞ 만물(物)이 생성함에 막힘이(다함이) 없다.

皆與道爲體, 개여도위체, ☞ 이 모두 도(道)와 더불어 일체(體)가 되어

運乎晝夜, 운호주야, ☞ 주야(晝夜)로 운행함에

未嘗已也. 미상이야. ☞ 일찍이 그침이 없음이다.

是以君子法之, 시이군자법지, ☞ 그러므로(是以) 군자(君子)는 이것을(之) 본받아(法)(법으로 삼아)

自强不息. 자강불식. ☞ 스스로 힘써 쉬지 아니하는 것이니(自强不息. 스스로 힘써서 쉬지 않다. 易乾象傳 참조),

及其至也, 급기지야, ☞ 지극한 경지에 이르면 / 그 지극함에 미쳐서는

純亦不已焉.」 순역불이언.」 ☞ 곧 순수하여 그치지 아니한다.(中庸 제26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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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周易 繫辭 下에, / 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 日月相推而明生焉. 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相推而歲成焉. 往者屈也, 來者信也, 屈信相感而利生焉.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미룸에 밝음이 생기며,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미룸에 한 해가 이루어지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펴짐이니, 屈․伸이 서로 감동함에 이로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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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류불식(川流不息)이란 즉, '냇물이 쉬지 않고 흐른다'는 공자(孔子)의 이야기에 나온다. 어느 날 공자(孔子)가 흐르는 시냇물을 보며, '가는 세월(歲月)이 흐르는 냇물과 같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흐르네'라고 읊었다. 이에 공자(孔子)는 인생(人生)도 시냇물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흘러가므로, 더욱 부지런히 도(道)와 학문(學問)을 닦아야 한다고 자신을 일깨운 것이다. 이는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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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천(川)은 상형글자로 자형 양 쪽은 물이 범람(汎濫)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위적으로 쌓아 올린 제방(堤防)을 뜻하며, 가운데 자형(丨)이 물길을 의미(意味)하고 있다. 즉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 만들어진 하천(河川)이라는 의미(意味)를 담고 있다. "설문(說文)"에서는 “川은 뚫어서 관통(貫通)하여 흐르게 하는 물이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은 양쪽 언덕사이로 물이 흘러가는 모양(模樣)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공적(人工的)인 하천을 말한다. 즉 자형의 가운데 ‘丨’이 물줄기를 뜻하고 좌우는 인공적(人工的)으로 쌓아올린 제방(堤防)을 의미(意味)한다. 고대(古代)의 정책(政策) 중 가장 중요(重要)한 일이 곧 물길을 다스리는 치수(治水)였듯이 제방(堤防)을 쌓아 물이 범람(汎濫)하지 않도록 했음이 천(川)자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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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를 류, 유(流)는 물 수(氵)와 깃발 류(㐬)로 구성(構成)되었다. 수(氵)는 물줄기가 갈라지고 합(合)해지는 강을 본뜬 물 水(수)를 간략(簡略)히 세 개의 물방울로 표시(表示)한 것으로 여기서는 양수(羊水)를 뜻한다. 류(㐬)의 자형 상부는 산모(産母)의 자궁(子宮)에서 막 태어나려는 아이(子)가 거꾸로 머리를 내밀고 나오는 모양(模樣)이며 하부의 ‘川’ 모양(模樣)은 출산(出産) 시 먼저 터져 아이의 출생(出生)을 돕는 양수(羊水)를 기호화(記號化)한 것이다. 그러나 후대(後代)로 오면서 류(㐬)가 본뜻을 잃고 ‘깃발’이란 뜻으로 쓰이자, 양수(羊水)를 뜻하는 수(氵)를 더해 류(流)를 만들었는데 이 역시 본래의 의미(意味)는 거의 상실(喪實)하고 단지 물이 ‘흐르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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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불(不)의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나무뿌리’와 같은 모양(模樣)이나, 허신(許愼)이 "설문(說文)"에서 “불(不)은 새가 하늘로 날아올라가 땅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일(一)로 구성(構成)되었으며, 일(一)은 하늘을 뜻하며 상형글자(象形字)다”라고 한 이래 ‘하늘로 날아가 내려오지 않은 새’로 해석(解釋)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부정(否定)을 뜻하는 ‘아니다’라는 부사(副詞)로 가차(假借)되어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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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식(息)은 스스로 자(自)와 마음 심(心)이 위아래로 놓여 있다. 자(自)는 ‘자기(自己) 자신(自身)’을 가리킨다. 그러면 ‘휴식(休息)’은 ‘마음을 스스로 쉬게 한다’는 뜻이다. 자(自)는 원래 코를 본떠 만든 글자이다. 양쪽 콧방울을 둥그렇게 표시(表示)한 것을 보면 제법 그럴싸하다. 심(心)은 심장(心臟)을 뜻한다. 옛날 사람들은 코와 심장(心臟)이 연결(連結)된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코는 심장(心臟)보다는 폐(肺)와 더 관련(關聯) 있다. 하지만 심장(心臟)과 연결(連結)됐다는 것도 엄밀(嚴密)히 따지면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 몸에 필요(必要)한 산소(酸素)와 호흡(呼吸)의 찌꺼기인 이산화탄소는 혈액(血液) 속에서 교환(交換)된다. 산소(酸素)를 가득 담은 신선(新鮮)한 혈액(血液)은 심장(心臟)에서 나와 온몸을 돌며 노폐물(老廢物)을 실은 후 다시 심장(心臟)으로 돌아온다. 그리곤 폐(肺)로 간다. 폐(肺)에서 산소(酸素)를 가득 채워 깨끗한 피로 탈바꿈한 뒤 다시 심장(心臟)으로 가 온몸을 도는 것이다. 그래서 코와 심장(心臟)의 연결(連結)을 의미(意味)하는 식(息)은 ‘숨 쉰다’는 뜻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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