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_091 지운서화

지운(芝雲) 김철수(金綴洙, 1893~1986) 선생 '주역(周易)' 작품

忍齋 黃薔 李相遠 2020. 11. 2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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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인동심 기리단금(二(兩)人同心 其利斷金)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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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周易)'에 나오는 명구 중에는 주역 철학의 기본원리를 알아야만 해석 가능한 것이 있는가 하면,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 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처럼 주역의 기초상식이 없어도 해석과 이해가 가능한 것이 있다. 이 말은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도 끊을 수 있으며, 하나 된 마음에서 나온 말은 난초와 같은 향기가 풍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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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앞부분 '이인동심 기리단금(二人同心 其利斷金)'을 이용하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문제로 불거진 한·중 관계의 문제를 풀어보자는 외교수사에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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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구의 끝자 금(金)과 난(蘭)을 따와 금란지교(金蘭之交)라는 사자성어가 만들어졌다. 뜻은 '쇠도 자를 수 있는 기개와 절개의 관계이지만 또한 난초의 향기 같이 은은하고 고상(高尙)함이 묻어나는 우정'을 설명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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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 의리와 정의(情誼)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많지만, 온라인상에 보면 우후죽순처럼 동아리 모임들이 금란지교(金蘭之交)를 내세우며 만들지고 있다. 그처럼 그 의미가 색이 많이 바랬지만, 金蘭之交처럼 주역의 철학적 깊은 의미를 갖는 말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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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군자(君子)와 선비는 목숨을 걸고 의리를 지키는 것을 교우의 근본으로 여겼는데, 그 중에서도 금처럼 단단하고 변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드러내지도 않는 은근함을 이상적 모델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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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화의 시작에 내 부친 방원 선생을 적어 놓은 것은 아마도 지운 선생은 내 부친 방원 선생과의 관계를 비록 1893년생과 1927년생의 큰 나이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를 벗어나 금란지교(金蘭之交)의 관계가 되길 바라고 또 그리들 살다 가셨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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