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미의 사는 이야기 그리고 80518

0. 韓山李氏/07_芳園(李盛粲)

[滿洲(만주) 吉林省(길림성) 前郭期(전곽기)]

忍齋 黃薔 李相遠 2021. 1. 20.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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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조부 고 이성구 선생은 8살(1915년) 때 할아버지(성우 이명직 대감)가 고종 측근 제거할 때 일제에 독살당하고 11살(1919년) 때 아버지(이철규 금광국기수, 평북 동 면장, 충주문성금광주)가 고종 독살 의문에 항의하자 일본 헌병에 척살 당하고 혈혈단신 수원태광보통학교와 수원농림을 졸업하고 만주에서 미곡수집회사에 근무하다 만주국이 들어서자 만주국 문관시험에 합격하여 만주 길림 전곽기에서 미곡검사관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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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지운 김철수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이 만주를 오갈 때 안전한 은신처와 군자금을 조달했다. 지운 김철수 선생은 이곳에서 조선공산당 재건위원회를 개최하고 위원장에 선임되기도 한다. 그런 인연으로 해방 후 지운 김철수 선생은 창경궁 식물원을 책임지고 있던 그 아들인 방원 이성찬 선생을 만나 작고할 때까지 긴 인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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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만주 길림성 전곽기에서 내 부친 방원 선생은 경성의 봉래고등소학교로 유학 올 때까지 소학교를 다녔다. 그때의 사진이 방원 선생 유품 서화 보따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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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른쪽에 본인이라고 화살표를 남기셨다. 그리고 사진을 설명했다. 滿洲(만주) 吉林省(길림성) 前郭期(전곽기) 昧掱(매수?)小學敎(소학교) 五學年生(5학년생)때 學挍實習地(학교실습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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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현 선생 코멘트 "농업 실습 중 점심을 먹는 거 같군요. 목이 긴 선생님이 반팔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여름 같구요 머리를 빡빡 깎은 남학생이 일곱, 꽃무늬와 드레스 모양의 옷을 입은 여학생 다섯은 남녀가 유별해서 각기 다른 줄에 마주보고 앉았구요. 남자 일곱 중 둘이 안경을 썼으니까 상당한 번화가였던 듯 하구요. 찬은 보이지 않고, 물주전자만, 선생님 앞에 놓인 그릇이 하나 밖에 안보이니 찬은 한두가지에 불과했을 듯. 책을 걸려놓는 것도 보입니다. 디귿자 모양의 나무가 세개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비닐하우스 같은 곳 아니었을까요? ㅎㅎ"

 

 

윤정현

농업 실습 중 점심을 먹는 거 같군요. 목이 긴 선생님이 반팔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여름 같구요 머리를 빡빡 깎은 남학생이 일곱, 꽃무늬와 드레스 모양의 옷을 입은 여학생 다섯은 남녀가 유별해서 각기 다른 줄에 마주보고 앉았구요. 남자 일곱 중 둘이 안경을 썼으니까 상당한 번화가였던 듯 하구요. 찬은 보이지 않고, 물주전자만, 선생님 앞에 놓인 그릇이 하나 밖에 안보이니 찬은 한두가지에 불과했을 듯. 책을 걸려놓는 것도 보입니다. 디귿자 모양의 나무가 세개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비닐하우스 같은 곳 아니었을까요? ㅎㅎ 

 

黃薔

생전에 만주 사람들은 생파를 들고 다니면서 씹어먹더라는 이야기를 하셔서 만주하면 촌구석일꺼 같은 느낌이 드는데 윤선생님이 느끼시는 느낌엔 '번화가'가 놓여있군요. 소학교 5학년이면 10살이나 되었을까요? 관찰하신 점을 염두해 두고 보니 또 새롭게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하하하

 

 

어라 분명 내 부친 방원 선생의 글씨체이고 학창시절 금강산으로 수학여행 갔다왔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고창고보를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은 없는데 ... 사진 속에서 방원선생 모습도 찾기 어렵고 ... 고창고보면 지금의 전라도 고창고등학교일텐데 ... 수수께끼가 생겼네 ...

윤정현

 

지구 건너편에 계시는 분이 갖고 계신 사진이다. 아트웤을 하고픈...

그 시절 고창의 고등학생들은 금강산까지 수학여행을 갔나 보다. 흰 비늘을 두른 바위들은 옹골차다. 게 전라도 고창에서 간 학생들이 각반을 차고, 나무 지팡이를 들었다. 한명은 야구베팅을 하는 폼을 잡았다. 롱코트를 입은 분은 선생님일까?

등산복이 따로 있을 리 없으니 교복 그대로다. 그렇지만 감회에 젖은 표정들은 어지간 하다. 앞줄에 앉은 이들은 쟈니윤 촬영스타일. 바위 위에 올라서 단추를 풀고 있는 저 이는 아마 여학생들 좀 울렸을 듯.

잉크자욱, 바위에 새겨진 이름들도 나는 정겹다.

이분의 사부곡은 '몸에 새긴 역사'다.

나비 한마리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 태풍을 몰아온다는데...

 

어머니 이춘연 여사가 전여고(1회)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선생님을 할때 동료 선생님들과 찍은 사진이다. 맨 왼쪽이 모친 ...
부친 방원 선생 유품 서화보따리 속에 빛바랜 흑백 사진도 제법있다. 딱 보니 내 엄니가 앞줄 오른쪽 두번째로 보인다. 방원선생은 보이지 않는다. 왼쪽 남자들 허리띠가 뭔가 조화스럽지 않다. 누구 결혼사진인 모양인데 ...
방원 선생이 전북농림학교에서 원예를 가르킬때 찍었을듯 ... 남문시장 근처 풍남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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